이제 재하는 확실히 항아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 정말 헤어지고 싶었다면 자신이 위기 상황에 몰렸을 때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와 구해주지 않았을 테니까. 비록 구해주고 쿨하게 쌩하니 가 버렸지만 그건 아직 자신에 대한 미움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미움이 남아 있다는 건 좋은 거 아닌가, 마음이 있다는 뜻이니까. 정말 무서운 건 항아 말마따나 미움도 원망도 없어져 버리는 것이지. 


그러니 이럴 땐 뭐다? 스피드~~!!! 열일 젖히고 항아한테 달려가야지.



항아가 차를 세워둔 곳이 어디인지 어떻게 알아냈는지는 궁금해하지 말기로 하자... 어쨌든 딱 맞춰 극적으로 항아 차를 가로막았다는 게 중요한 거니까. 여기서 재하가 하는 프러포즈가 딱 재하스러우면서도 너무나 읭?스러웠다는 건 그냥 잊자. 암튼 아주 중요한 장면이다. 이 두 사람이 드디어!! 두 마음이 하나가 되는 중요한 장면이다! 이후로 재하는 그냥 나 죽었소, 나는 항아꺼 뿌잉뿌잉 하고 다니며 제 마음을 부정하거나 하는 일 따위는 1도 없고 항아 앞에서는 언제나 깨갱 하며 우리 항아, 를 입에 달고 살게 되니까.


재하의 아주 아름다운 항복쇼가 시작되는 순간이란 말이닷! 두구두구두구두구



재하를 구해주긴 했지만 아직도 애증의 감정이 들끓는 항아는 드릉드릉 거리고만 있다. 너무나도 미운데 아직도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이 싫겠지. 항아는 아마 지금에야 순진하게 두 사람의 마음만 갖고 모든 걸 헤쳐나갈 수 없으니 빠져 나가려 했던 재하의 마음을 오히려 역설적으로 잘 이해하게 됐을지도 모른다. 


어찌 보면 재하가 옳았던 거다. 사랑만 갖고 헤쳐나갈 수 있는 그런 관계가 아니다, 얘네는. 아주 그냥 난리 난리 생난리, 남녀간에 해결해야 할 일도 국가간의 일이 되어 버리는 그런 관계. 처음에 도망갔어야 했는데 결국 여기다. 도망도 못 가고 38선을 넘어 항복하러 왔다. 



뜬금없이 넌 내가 좋냐 은시경이 좋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도의 발 들이밀기 기술인데 이거 보통 사람들은 둘 중 하나를 대답하게 되어 있거든. 특히 언급된 다른 사람이 너무나 뜬금없는 사람일 경우에는.


그러나 우리 항아는 결코 넘어가는 법이 없지. 그딴 건 모르겠고 증오하는 사람은 있단다. 미워하는 것도 아니고 증오하는 사람 ㄷㄷㄷㄷ 역시 워딩 쎄다 이 둘은 서로 주고받는 말이 아주 그냥...


나 증오한다고 했으니 난 평생 너한테 복수할 거야..... 이럼서....... 아 그 다음에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디게 중요한데 막 손꾸락이 움찔거린다........

그래도 이재하가 처음으로 자기 마음을 인정하고 주체적으로 나선 거니까 적어야지... 


사실 이전까지 재하는, 좋아하는 마음은 있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될까봐 지레 겁먹고 달아나려다 딱 걸려 약혼까지 질질 끌려오는 중이었다. 싫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내가 막 너를 너무 사랑해서 결혼하는 건 아니야, 라는 모양새였달까. 들켰으니 끝까지 발은 못 빼겠고 좋아하는 마음도 있으니 결혼하지 뭐, 이런 식이었다면 지금은 다르다.


자신의 마음을 확실히 인지하고(사실 이미 너무 잘 알고 있었음), 이런 난리 부르스를 겪으면서도 항아를 못 놓치겠다는 확고한 마음도 들고 그래서 그토록 무서워하고 피하고 싶었던 사랑을 진짜 제대로 하기로 마음 먹었고, 그렇게 마음 먹은 이상 널 절대 안 놔줄 거다 라는 선언인 것이다. 


난 매일 아침 너한테 뽀뽀를 할 거야, 복수로. (항아 표정: 이 샛기가 뭐라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토커처럼 만날 따라다니면서 원하는 거 다 사줄 거고 바람도 절대 안 피고 너만 볼 거야. (흔들리는 항아.... 아니......항아야...... )

앞으로 절대 눈물 한 방울도 안 흘리게 할 거야. (그리고 주르륵 우는 눈물을 흘리고 마는 항아)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왕비마마로 떠받들어주면서 죽을 때까지 징글징글하게 너만 좋아할 거야, 복수로.  



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손발이 오글거려도 지금 얘네한테는 정말 중요한 순간이다. 그동안 항아가 너무너무 힘들었던 이유는, 대부분 재하의 태도 때문이었다. 억지로 약혼까지 끌려온 것 같은, 자신이 좋아하는 만큼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은, 언제라도 버릴 수 있을 것 같은 그리고 실제로 버린 재하의 태도 때문에 항아는 늘 불안했었다. 


이제 재하는 저렇게(...) 선언하는 거다. 일종의 항복선언이다. 나 너 사랑해. 죽을 때까지 너만 볼 거야. 내가 너 사랑하는 마음 다 인정하고 지금 너한테 항복하는 거야.



감당할 수 있겠어요, 왕비 마마?

지금 나, 너한테 정식으로 청혼하는 거야 인마.


그래, 너도 잘 아는구나 재하야. 니 입으로 결혼하잔 소리 절대 안 했다는 거. 그냥 끌려 가기만 했었다는 거. 그래서 항아 불안하게 만들었다는 거.

목숨 걸고 왕위 걸고 휴전선 넘을 정도로 사랑하면서, 남들한테만 흘리던 그 마음 드디어 항아한테 보여주었다.

불안하던 부분이 전부 가시고, 그저 눈물만 나는 항아. 


바로 직전 존멋 김항아 군관은 어디 가고 여기는 애기애기해 보이기까지 하는 여리여리한 여자만 남아 있다. 이런 갭이 있는 여자가 김항아다.

그리고 그런 항아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재하이고. 그런 갭을 모두 사랑하고 감당하는 사람이 재하인 거다. 

피지컬 케미 오지구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아놔 둘이 너무 예뻐서 내가 다 감당하고 싶어질 지경이야 ㅠㅠㅠㅠㅠㅠㅠ(재하가 극혐하겠지만)



뭐 이전에도 재하는, 그러니까 항아를 만난 이후부터는 단 한 번도 다른 여자에게 눈길 준 적 없긴 하다. 그렇지만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항아 온리원, 사.랑.해.요.분.홍.빛.김.항.아(야광봉~)의 길을 가게 된다. 그러니까 너도 내 사랑 감당하라는 일종의 땡깡이기도 하다. 


이제부터는 니가 달아나고 싶어도 내가 절대로 너 안 놔줄 거다, 그러니 각오해라, 뭐 이런 것이랄까.


이후로 두 사람은 사소하게 툭탁거리기는 해도(얘네 원래 그러니까 ㅋㅋㅋㅋㅋ) 절대 헤어지네 마네 소리는 안 한다. 함께 힘을 합쳐 절대악 김봉구(아... 너무 하찮아...)에 맞설 뿐.



사실 비서실장이 처음으로 살짝 옳은 소리를 했다.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서 봉구가 범인이다 소리지르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비서실장이 언급한 그게 맞다. 그러나 증거도 없이(봉구 지가 그런 말 안 했다 발뺌하면 그만이니까) 질러버리는 건 옛날 재하나 하는 짓이지.


지금의 재하는 왕이고, 이제 자신의 자리가 가진 무게나 위치를 너무나도 잘 안다. 그래서 답답해 보이기도 하지만...


존멋 이재하를 보라. 북한 지도부와 당당히 손을 맞잡고 우리 쎄지자고 하는 재하, 너 진짜 왕이구나 이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눙물이 앞을 가린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악수장면을 지금 다시 보니 묘한 감정이 든다. 이게 몇 년 전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것은, 우리가 아직도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고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재하와 항아가 겪었던 그런 전쟁 위기 상황을 겪었고 이제는 이렇게 손을 맞잡을 역사적인 순간을 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남과 북이 대치로 치달을 때에는 답답한 나머지, 재하 같은 왕이 있고 항아 같은 왕비가 있었으면 이렇게까지 험악해졌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재하 같은 왕이 있었다면 나는 정말 행복한 국민이었을 것 같다. (일단 비쥬얼부터가......... ㅎㅎㅎㅎ)



올 때는 지 맘대로 휴전선 건너오는 거라 차 타고 가더니 갈 때는 북한과도 얘기가 잘 풀려서 기차 타고 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북 사이의 주도권까지 챙기고(북한은 이재하 인질 사태에 대해 연신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언제는 아기가 울고 있어요 응애응애 이 ㅈㄹ을 하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한 정치인들은 쓴 입맛만 다시고 재하는 항아도 얻어서 돌아가고 이게 일타 몇피여


항아만 사랑하기로 완전히 결심을 굳히고 나니, 재하한테는 항아를 사랑하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쉬운 일인가봐... 아주 항아한테서 눈을 떼지를 모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명히 재하와 항아가 맞붙으면 항아가 이기는데.... 재하가 안아줄 때 재하 품에 쏙 안기는 항아, 힘 없어서 뺏기는 게 아닌 핸드폰, 뭐 이런 걸 보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우 간지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항아는 재하에게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여자이자 정치적 동반자이며 친구이고 동지이며 때로는 포근한 품을 내주는 어머니 같은 존재라는 게 실감난다. 



항아는 불안하다. 재하만 믿고 가기에 남한의 모든 것이 불안하다. 사람들이 자기를 안 좋아하는 것 같고(청문회까지 나갔으니) 다들 자기 싫어하고 안 반겨주면 어쩌나 싶고 안절부절 못한다. 나 따라 남한 가는데 너 표정이 너무 우중충하다, 며 슬쩍 놀리는 재하는 그러나 별로 걱정하는 것 같지 않다. 항아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가 된 거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하는 항아만 있으면 무슨 일이든 다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은가보다...



둘로 나눌려고 했는데 주절주절 말이 길어져서 결국 12회는 셋으로 나누게 됐음 ㅋㅋㅋㅋㅋ ㅠㅠㅠ

'드라마 > 더킹투하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킹투하츠_13회  (2) 2018.04.01
더킹투하츠_12회(3)  (2) 2018.03.30
더킹투하츠_12회(1)  (6) 2018.03.29
더킹투하츠_11회  (2) 2018.03.28
더킹투하츠_10회  (2) 2018.03.28

드디어 대망의 12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회차이기도 하다. 전체가 다 좋은 건 아니고 12회차 전반부와 중반부까지. 드디어 재하와 항아가 길고 긴 지지고 볶는 싸움을 끝내고 진정한 동반자로 같은 방향을 보기 시작한 때이기도 하고 재하의 팔불출미가 빛나는 회차이기도 하며 듣도 보도 못한 고백과 청혼이 이어지는 진기한 회차이기도 하다. 둘로 나눠 하나하나 음미해볼 만 회차라는.



북한 강경파가 실각하면서 음모를 꾸미고 재하를 노린다. 첫번째로 재하의 호위를 맡는 척 하면서 재하를 위기에 빠뜨리려 했으나... 재하가 가볍게 개무시하면서 fail. 아니 은시경과 톰(나중에 놀이동산에서 톰 탈을 쓰니까 이 나쁜 호위 무관을 톰이라고 하자)이 티격태격한 게 무색할 정도로 너무 가볍게 개.무.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재하 역시 대단한 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하가 위기에 빠질 것을 직감한 항아는 당장 재하를 남으로 보내라고 하지만 북에서 끝까지 재하를 이용해 먹는 데 대해 심란해진다. 재하가 정말 위험해지면 어떡하나. 항의하다 오히려 아버지에 의해 집에 갇히는 항아.


잊어버리라. 스스로를 다잡아 보지만 쉽지가 않다. 재하를 미워하는 것만큼이나 재하를 사랑하기 때문이겠지. 사실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니까. 



안 그래도 심란한 항아에게 제대로 재하의 크리티컬 어택이 가해졌으니... 항아 달래려고 화장품 사온 줄 알았더니 아니야 만들었어... handmade by 이재하란 영어를 알아듣는 북한 여군들 스고이~ 진짜 미시간 호수물 공수해서 화장품 만든 이재하 스고이~ 이 대단한 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스케일 보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항아한테 잘못한 거 조금이라도 만회하려면 미시간 호수물 쯤이야... 


게다가 재하 폰에 저장되어 있는 항아 사진.... 언제 찍은 거야? 저 날 둘이 싸우지 않았니??? 왕실 전용 사진사를 털었던 것인가 이재하... 대단한 넘... 화장품 만든다고 낑낑대다 성질 내다 아니야 하며 마음을 다잡는 재하. 나쁜 놈 나쁜 샛기 하며 자조하는데 뽱 터져 버렸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본인잘알 이재하 그래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야 하는 거 맞아. 


재하가 위험에 빠지는 걸 방관할 수 없는 항아, 감시하라는 여군들 가볍게 제압하고 군복 차려입는데... 오oh오oh오 멋이란 것이 폭발한다!!!! 아나 이 언니 너무 머싯어.... 12회는 진짜 항아와 재하의 매력이 있는 힘껏 폭발하는 회차였다. WOC에서 같은 팀이었던 두 사람에게 연락해서 재하 구하기 작전을 수행하는 항아. WOC에서 두 사람 너무 얕봤나봐... 티파니에 빠져 있고 우물쭈물해서 이렇게 무시무시한 줄 몰랐음.... 으억 



북한 반동세력과 클럽 엠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서 만들어진 인질 사고이긴 하지만 이건 사실 북한과 남한 경호팀이 어느 정도 자초한 면이 있다. 북한은 반동세력이 재하를 노린다는 걸 잘 알고 있었으면서 호위가 힘든 놀이동산을 택한 데다 입장하는 사람들 제대로 감시하지도 털어보지도 않았고, 근접경호가 기본인(그래서 싸우지 않았니 근접경호 니네가 한다고 시경아...) 경호팀이 놀이기구 타기 싫다고 국왕을 혼자 보내다니 이게 말이여 방구여


그래서 봉구의 계획이 성공한다. 게다가 전세계에 인터넷 생중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잠시 실소가... 


아무래도 봉구는... 재하를 사랑하고 있었나벼. 영상편지까지 정성스레 준비한 거 보소.



넌 뭐가 그렇게 뱃속에서 계속 나와 도라에몽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개빵터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재하 이 대단한 샛기 배짱 하나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종잡을 수 없는 재하... 지를 건드린다 싶으면 특히 봉구가, 그러면 오기와 자존심이 확 살아나면서 배짱이 아주 그냥... 북한군은 자길 못 죽여도 봉구는 자기를 충분히 죽일 수 있긴 하다. 


그런데 이런 영상편지를 보내온 것을 보면 자신을 진짜 죽이려기보다 내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가 자랑질하려는 목적이 더 크다. 그걸 단번에 간파한 재하, 바로 봉구의 자존심을 밟아 뭉개 버린다. 곧 죽어도 봉구 자존심 세워주기는 싫은 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게다가 여기서 무서워서 벌벌 떨면 전세계에 봉구의 입지만 더 단단해질 뿐. 존멋 대한민국 국왕, 총구가 머리를 겨눠도 담대하게 당당하게 맞선 건 +10000 정도 될 거다.


이재하님이 +찬양, +광팬, +지지를 획득하셨습니다.


그러나 봉구는 진심으로 빡치고 만다. 열등감을 제대로 건드린 것.



재하를 구하러 날아온(?) 항아. 그것도 인터넷으로 전세계에 생중계되고 있었으니 영화보다 더 흥미로운 전개가 아닌가 말이다, 이게 진짜였으면.


나라도 손에 땀을 쥐고 봤을 것 같다. 더구나 이건 실제 상황이니.


존멋 김항아님이 적을 쳐부수고 계십니다, 일당백으로,



또 반했네, 또 반했어.



안 반할 수가 있나. 항아가 특수부대 출신인 게 이렇게 도움이 될 수가 없는 거다. 사랑하는 남자를 구하는 여자라니. 혼자서 북한 군인들과 남한 경호팀이 못한 일을 다 해낸다.


이재하 님이 +김항아 님의 늪에 빠졌습니다. +헤어나오지를 못합니다. +게임 셋.




재하를 구해놓고 재하와 눈도 안 마주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 버리는 항아. 물론 자신이 대활약을 펼치고는 있었지만 위험한 상황을 피할 생각은 눈곱만큼도 하지 않고 그 와중에 또 반하고 또 반해서 자신만 쳐다보는 재하의 뜨거운 눈빛을 못 느꼈을 리가 있나.


자신의 마음이 흔들릴까봐 너무 무서운 거지. 쿨하게 떠나는 이 언니의 챠가운 등에는 바로 이런 심리가 깔려 있었다. 재하가 너무 뜨거운 눈빛을 쏘는데 정말 흔들려 버리면 두 번 다시 벗어나지 못할 걸 아니까.



벌써 이만큼...... 12회 셋으로 나눠서 가야 하나 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드라마 > 더킹투하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킹투하츠_12회(3)  (2) 2018.03.30
더킹투하츠_12회(2)  (4) 2018.03.30
더킹투하츠_11회  (2) 2018.03.28
더킹투하츠_10회  (2) 2018.03.28
더킹투하츠_9회  (4) 2018.03.26

전개가 이럴 일인가 싶지만... 드디어 재하가 왕이라는 굴레를 벗고 처음으로 좀 재하답게 움직이기 시작하는 회차라 10회보다는 좀 낫다. 항아한테 설설 기다 깨갱한 것은 안 되었으나 북한 리더를 만나 한 마디도 안 지고 당당하게 다이뜬 건 존멋. 역시 재하는 남남케미도 죽여줬다. 특히 미친놈하고 붙을 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항아는 유산을 한 것이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하긴 임신한 것도 몰랐으니 유산이 실감이 날까. 이때의 항아의 멍한 태도는 나중에 재하를 만났을 때의 태도와 상반되어서 더 인상적이다. 이때만 해도 항아는, 아기를 잃은 것보다 유산까지 했는데도 재하에게서 소식이 없는 게 더 속상하고 슬픈 상황이었다. 


연락이 없는 게 아녀 항아야... 재하는 이런 상황이었다고...


항아가 유산을 했다는 사실에 완전 넋이 나간 재하. 이때만 해도 유산 때문에 충격을 받은 건 항아보다 재하처럼 보일 지경. 항아는 실감이 안 나는 것이고, 재하는 사실 아기보다 항아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잤다구요. 항아랑 잤다고요!

자랑이십니다.


아니 할아버지 그렇게까지 삐딱한 태도로 경_멸할 것까지야.... 뜬금없이 웃음이 잠깐 터졌다가 항아가 망가졌다는 사실에 심히 괴로워하고 사랑하는 여자 죽이고 사는 게 사는 거냐며 버럭거리고 항아를 이대로 내치면 내가 죽는다고 애원하는 게 짠해서 더는 웃음이 안 났다... 사실 재하가 항아를 욱 해서 보내놓고 꽤나 많이 괴롭고 심란하고 힘들고 보고 싶어했구나 싶었던 장면이긴 했는데.......


재하야...? 그걸 항아한테 말해야지? 왜때무네 자꾸 비서실장에게 고백하는 거야...? 


이 비서실장 할배는 재하가 이렇게까지 하는데도 아주 끝까지 이죽거리고 왕실은 침묵하는 입장을 지킨다질 않나(지가 아주 왕이여) 재하를 감시까지 하라 시킨다. 아놔 혈압이야



비서실장 할배 때문에 왕실은 즉 재하는 묵묵부답인 것처럼 보이고, 재하를 신랄하게 공격하는 북의 선전은 오히려 남쪽의 역공을 맞고... 비서실장을 비롯한 남쪽 정치인들도 골 때리지만 항아는 앞으로 어떡하라고 아주 철저하게 선전 도구로 이용하려 드는 북쪽도 개짜증나기는 마찬가지. 항아는 이렇게까지 힘든데 아무런 소식 없는 재하 때문에 절망하고 손발이 묶인 재하는 화장품 만들며 노닥거리는 척 하면서 작전을 짠다.


이른다 비서실장 따돌리고 북으로 무작정 들어가기 작전.


비서실장이 하도 끈적하게 달라붙으니 엄마까지 총동원해서 작전을 짤 수밖에 없다. 반대하던 대비도 결국은 재하를 도와주고...


그래, 진작 이렇게 했어야지. 너 개또.라.이 이재하잖아. 하고 싶은 것만 한다고 비서실장이 너 싫어했던 건데 어쨌든 저쨌든 저 할아버지는 너 싫어하니 걍 밀어붙여. 재하는 대국민담화를 녹화해서 터뜨리고 북으로 향한다.



북쪽하고 사전조율이 없는 상태로 판문점을 넘는다는 것은 사실 목숨을 건 것이다. 남조선 국왕을 쏘면 바로 전쟁인 것을 잘 아는 북한 지도부가 함부로 자신을 쏘지는 않을 거라 계산하고 감행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북한에서 웰컴 깃발 펄럭일 리는 없잖은가.


재하는 모든 것을 다 걸고 떠난 자리다. 왕위를 내놓겠다는 각오까지 하고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것이다. 북한으로 넘어갈 때 목숨과 왕위, 이 정도는 각오해야 하는 거였다. 항아를 되찾으려면 그 정도 각오는 해야 하는 상황. 재하의 계산은 맞아 떨어졌고 어쨌든 큰 고비는 넘겼지만...


악수를 쌩 까는 (예비)장인어른. 그래... 빡칠 만 하셨지.... 


이제 재하 더 긴장탄다. 판문점 넘을 때보다 지금이 더 떨려



판문점을 넘어 항아에게 가겠다 결심했을 때에는 어떤 말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또 고민했을 거다. 머릿속으로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돌려봤을 테지만 막상 얼굴 보니 자동으로 고개를 떨구어지고 입은 백 개라도 할 말 없고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재하를 다시 만난 하지원 씨 연기가 정말 기가 막혔다. 미움과 원망이 가득하면서도 한없이 기다렸던 여자의 마음이 너무나도 잘 드러났던 부분이라.


항아가 재하를 사실 얼마나 기다렸던가 하는 게 첫 재회 씬에서 여지없이 보인다. 화내고 두 번 다시 만나지 않겠다고 쫓아내야지 결심하고 재하를 만난 것인데도 온갖 꽃단장에 어쩔 수 없이 그리움이 가득한 표정.


그리고는 아 참 이게 아니지, 마음 독하게 먹자 하고 일부러 더 차갑게 구는 게 너무나도 이해가 가던 장면.


재하는 뭐...... 할 말이 엄서. 너무나도 정곡을 찔려서 뭔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차라리 구구절절 떠들지 않았던 게 다행이다 싶었음



항아가 결국은 재하에게 돌아가겠구나 싶었던 것도 아이러니하게 이 장면이었다. 입으로는 재하를 원망하고 울고 다시는 안 보겠다고 하지만...


사실 항아는 유산을 했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는 얼굴이었다. 그 후로도 쭉 자신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지도부에 맞서느라 온 에너지를 다 쓰고 재하가 밉고 원망스럽고를 떠나서 재하에게 소식이 오기만을 죽어라 기다리던 때에는 유산을 했다는 게 '어떤' 것인지 잘 몰랐더랬다.


근데 '아기아버지'를 마주하고 나니 비로소 엄마일 뻔 했던 것이 생각나고 그게 아프고 힘들어지는 거다. 재하에게 그동안 쌓인 슬픔과 서러움을 모두 털어내는 거다. 재하만이 들을 수 있는 원망이고 재하만이 들어야 하는 투정이고 재하가 마땅히 받아야 하는 화살이다. 오직 재하만이. 재하가 바로 항아가 잃어버린 아기의 아버지이니까. 이때야 비로소 항아는, 아기를 잃었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실감나게 와 닿으면서 슬픔이 폭발했던 것 같다.


그건 역설적으로 항아의 슬픔과 고통을 달래주고 보듬어줄 수 있는 사람도 재하밖에 없다는 거다. 그걸 재하도 느꼈지 싶다. 항아가 진짜 원하는 건 자신과 헤어지는 게 아니라 계속 잘못했다고 빌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입에 발린 약속이라도 하고 사랑한다 말하고 네가 필요하다 안아주는 거라는 거. 그러니 쉽게 물러나지 않고 북에 머물면서 항아의 마음이 풀리길 기다릴 결심을 하면서 북쪽이 제안하는 일정을 자기 선에서 잘라가며 소화를 하는 거지.



그니까 재하가 북한에게 미안할 게 뭐가 있어. 항아가 북한 출신이라 상징성을 띄기는 해도, 지금 재하가 북한한테 미안해서 목숨 걸고 넘어온 게 아니지 않나.


재하는 항아한테만 미안할 뿐, 북한이 항아 이용해서 항아한테 빨대 꽂는 건 싫다. 


못사는 떼쟁이 이웃사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이재하 너는 미친놈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걸 면전에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항아한테만 못난놈이지 역시 넌...


북한이 용의선상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은 단신처리되고 그 소식을 접하는 항아는 어이가 없다. 이렇게 자신이 아이까지 잃게 만든 일이 마무리되다니. 허, 정치란 이런 건가 나도 어이가 없더라.



이 와중에 재하가 오는 것을 반대했던 쪽에서는 재하를 이용해서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계획을 착착 세우고 있었다... 신분이 국왕이니 남녀가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국가 문제가 되고 정치 문제가 되고 그걸 이용하고 이용당하지 않으려는 머리를 쓰는 일들이 뭔가 웃기고 어색했다... 그래, 니가 항아한테만 깨갱 이지 국왕이지...


그건 1도 모르고 해맑은 미소 보소.... 

'드라마 > 더킹투하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킹투하츠_12회(2)  (4) 2018.03.30
더킹투하츠_12회(1)  (6) 2018.03.29
더킹투하츠_10회  (2) 2018.03.28
더킹투하츠_9회  (4) 2018.03.26
더킹투하츠_8회(2)  (4) 2018.03.25

10회는 모든 게 증말증말 답답하게 흘러간다. 그래도 여기 재하와 봉구의 배틀이 거의 미친 수준이라 그냥 넘겨 버리기엔 아까운 측면이 있다. 둘 다 제대로 미쳤어 ㄷㄷㄷㄷㄷ 



순간 빡쳐서 항아 북으로 돌아간 말하긴 했는데 그 말 하고 돌아선 후부터 재하는 사실 이미 후회 시작이었다. 게다가 선왕 시해 혐의로 북한도 빡쳐서 항아에게 귀국 명령을 내린 상황.


비서실장은 자신이 일부러 재하의 진심을 왜곡했다는 말을 전하지만 이게 사실 더 빡친다. 난 니가 싫었고 지금도 싫고 그래서 일부러 그랬는데 니가 왕비 자리 감당할 수 있을 거 같으면 내가 도와줄게, 라니. 허허허허허허 나 원 기가 막혀서. 지가 뭔데!!!! 이 영감탱이는 후반부 전까지는 진짜 지 아집과 고집으로 일을 더 배배 꼬게 만들고 지 잘못은 제대로 밝히지도 않고 하여간 머리에 스팀 나게 만든다... 안 그래도 재하가 북한년이니 뭐니 쉬워서 좋아하니 뭐니 온갖 모욕을 다 주며 가라고 한 마당에 왕비 자리를 감당하란 말이 가당키나 한가 말이다.


항아에게 이 힘든 남한 생활을 버티게 하는 건 재하를 좋아하는 자신의 마음과 자신을 좋아해주는 재하의 마음, 그거 뿐이었다. 그런데 그게 없으면, 항아가 무슨 수로 버틸 것이며 왜 버텨야 한단 말인가. 재하가 잡아주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데 남한에서는 자기 편이 하나도 없다. (아니야 재신이도 대비도 니 편인데... ㅠㅠ)


그 와중에 수상이 북한 추방 명령에 우리가 따르는 모양새는 자존심 상하니 우리도 추방 명령 내리자는 말에 수상을 노려보는 재하 간지...가 멋있어서 아주 쬐끔 개샛기 짓 봐주고 싶지만... 지금 니가 사진 보면서 그럴 때가 아니라규!!!! 쫓아가라규!!! 몇 번이나 소리를 질렀는지... 아이고



지 때문에 청문회까지 나가서 힘든 일을 겪게 한 게 미안해서였는지 아니면 차마 못 보겠단 마음 때문이었는지 청문회 안 본 재하, 이리 와, 한대 아니 열 대 맞자. 뒤늦게야 항아의 진심을 다시 확인하고 그동안 항아가 겪었을 마음의 짐에 너무나도 미안해지는 재하. 이런 게 바로 기차는 떠났다, 라는 건데...


항아가 걸치고 입은 것들을 모조리 벗어두고 떠나야 할 때, 진짜 나도 서러웠다. 이건 그냥 재하와의 그 어떤 인연도 남겨두지 않겠다는 뜻 같아서... 궁중실장이 왜 그랬는지는 알겠는데 진짜 항아한테는 너무 모진 거다 ㅠㅠㅠㅠㅠㅠ



재하는 누구보다 현실을 잘 파악하고 있다. 자신이 빡 돌아서 항아를 북한으로 보낸 게 전부가 아니라는 거. 결국 항아에게 잘못했다 빌어서 데려온다 해도 남한과 북한이 꼬인 문제를 풀지 않으면 이런 일은 언제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으니, 선왕 시해가 북한이 아니라는 거 확실하게 밝히기 위해 범인을 잡기 위한 단서를 찾는 게 먼저라는 거...........


쓰다 보니 성질 나네. 재신이 말마따나 그래서 언제 항아 데려온다는 거야???? 항아 꼬부랑할머니 되면 이미 손주 열은 봤겠다 재하야........ 


재하 또라아미는 날아가고 답답한 국왕 전하 현실 버전이 펼쳐지니 보는 시청자는 울화통이 안 터질 수가 있나 말이다. 겨우 찾아낸 게 클럽 에무가 관여했다는 건데 이건 뭐 증거가 아니라 심증이여..... 



존 마이어, 즉 봉구가 왜 자신을 굳이 찾아왔던지 알아낸 재하. 클럽 엠과 존 마이어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그래서 손을 댈 수 없다는 것까지 다 알고 존 마이어를 부르라는 재하.


여기서부터였나... 이 들마가 산을 제대로 타기 시작한 게... 무기판매업자의 입김이 전쟁을 일으킬 정도라는 건 알겠는데, 그래도 이건 너무 나갔지... 무슨 일개 무기업자 하나가 전 세계를 들었다 놨다........... 차라리 장미기사단이라고 해라 이게 무신


그 와중에 재하 미모는 눈부시게 빛나서 욕도 많이 못하겠고 스킵도 못하겠고 아놔 ##$^$%*$#@$@#%



그래도 10회의 백미는 바로 이 씬이다. 재하와 봉구가 맞붙는 씬. 둘 다 미친 줄 알았어 ㄷㄷㄷㄷㄷㄷㄷ


봉구가 제 입으로 형을 죽였다는 말을 하게 봉구 약을 살살 올린 재하도 미쳤고 그에 맞춰서 내가 니 형 죽였어 근데 어쩔 건데 되받아치는 봉구도 미쳤고 실성하기 일보 직전인데도 겨우 정신 차려서 김봉구란 이름으로 봉구 제대로 뚜껑 열리게 만든 재하는 더 미쳤고 "사지를 찢어 죽이든가!!!!" 에서는 우와.... 이재하 유 윈 


결국 둘 다 미쳤고 둘 다 빡돌아버림 이로서 봉구와 클럽 엠과 재하의 맞대결은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셈이다.



근데 그 뒤가............. 허무할 만큼 힘빠짐.


비서실장 아저씨는 도대체 누구 편인지 모르겠고 개뻔뻔하게 니가 복수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딴 소리나 해대고


이 와중에 은시경의 뜬금없는 충성맹세인지 뭔지는 의아하고


그래서 항아는 어떡할까, 라는 재하도 골때리고........................................... 하아......................... 재하 이 샛기야 지금 니가 그걸 시경이한테 물을 일이냐고!!!!



답답함은 북쪽으로도 이어진다. 재하 전화를 계속 씹으시면서 엉뚱한 남자하고 연결해주려고 노력하시는 항아 아부지...


아부지 마음은 이해하는데 그게 아니잖아요........... 그 와중에 항아 아프기까지 하네 아구 불쌍해라 하고 있는데..........



???????????????????????????????????????????


!!!!!!!!!!!!!!!!!!!!!!!!!!!!!!!!!!!!!!!


뭐라고요!!!!!!!!!!!!!!!!!!!! 유산???????????????????????!!!!!!!!!!!!!!!!!!!!!!!!!!!!!!



아니 항아는 어떻게 시집가라고 그걸 전략적으로 이용해먹는 북한................


이게 뭐여



경_멸



아니 잠깐만 할아버지


재하 별궁에서 깨워 데려나온 게 할아버지 아뇨 

지금 그런 표정 지을 때가 아니죠 그거 뻔히 알면서 쫓아내는데 크게 일조해 놓고는




개_충_격


뭐야? 한 방이야?



....는 농담이고


하하하하 #$#$^%^%*^&($@%$^%^*&^*%^#$%@%$%&%^*%



전개가 이럴 일인가

'드라마 > 더킹투하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킹투하츠_12회(1)  (6) 2018.03.29
더킹투하츠_11회  (2) 2018.03.28
더킹투하츠_9회  (4) 2018.03.26
더킹투하츠_8회(2)  (4) 2018.03.25
더킹투하츠_8회(1)  (2) 2018.03.23

사실 9회와 10회는 극 전체에서 가장 빡치고 지루하고 루스한 회차다. 두 사람이 피터지게 싸우다 결국 일시적이지만 어쨌든 헤어지게 되는 회차이기도 하고, 재하가 아무런 힘이 없는 왕이라는 것이 뼈저리게 느껴지면서 재하도 나도 같이 좌절하게 됐던 회차라서 더 그런 것 같다. 9회는 그래도 두 사람이 헤어지게 되기까지 빠르게 몰아쳤는데 10회는 재하와 봉구의 대치씬 빼면 개답답하기 그지없는 회차여서 리뷰하기조차 싫은 회차였다. 다시 봐도 빡치네... 신기한 경험이야...



봉구와의 첫만남. 봉구는 두근두근대는 마음을 안고 왔던 것 같은데 유감스럽게도 재하는 봉구를 하나도 기억하지 못한다.


이게 봉구를 결정적으로 건드린다.


나는 내 평생 간직한 소듕한 기억이었는데!!! 넌 날 기억 못해? 전혀? 어떻게 니가 그럴 수가!!


돈은 많지만 인성은 글러먹은 싸이코패스에 열등감덩어리인 봉구의 열등감이 폭to the 발 하고야 만 것이다.... 봉구 나름으로는 내가 니 형을 죽였는데 넌 까맣게 모르고 있지롱 약 올리러 왔다가 지가 약 오르고 간 상황이랄까. 그래서 파국으로 일을 몰고 가기 시작한다.



봉구가 뒤에서 먼 짓을 하는지 꿈에도 상상하지 못하는 재하는 여전한 창조질투 중이시고...........


아니 너 말이야, 이제는 항아가 니 예비 약혼녀이고 또 니들은 이미.... 깊은... 그런 관계잖아? 근데도 은시경이 항아 만나러 별궁 간 게 그렇게 짜증이 나니?


그래서 기어이 예정에도 없는 별궁행을 하고 그럴 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묘한 그림에 슬쩍 신경 곤두세우고 그러는 거니...?


항아와 은시경의 투샷도 굉장히 아름답긴 하지만 재하야, 지금 그럴 때가 아녀... 



형이 죽은 곳을 추모공원으로 조성하던 와중에 발견된 목탄가루와 휴대폰. 


모든 정황이 형을 북한이 죽였다고 하고 있다.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눈앞에 증거에 재하는 황망하기만 하다.



9회, 10회에 비서실장님 밉상의 끝을 달린다. 이간질이나 하고 니가 그러라고 있는 비서실장이 아닐 텐데!


처음부터 항아가 못마땅했던 그리고 항아와의 결혼이 왕실을 위험에 빠뜨린다 생각하는 비서실장, 재하가 북한의 소행을 의심하자 오히려 몰아붙인다.


김항아님을 아끼시니까 북한의 짓이 아니길 바라는 거 아니냐는데....


아니 논리적으로 재하 말이 맞잖아. 북한이 진짜 그런 짓을 했다면 나 잡아잡수 하고 스스로를 그렇게 만천하에 드러낼 리가 있느냔 말이지. 목탄가루까지는 천 번 만 번 이해한다쳐도 핸드폰은 뭔데....... 그게 왜 필요한데.... 그것도 몇 대나...


그러나 재하는 정말 북한 짓인지 아닌지 이제 마음이 혼란하고 힘들다. 북한 짓이 만에 하나 맞다면 항아와는 헤어질 수밖에 없는데 그걸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만에 하나 천만번에 하나 혹시 네가 관련이 있다면 직접 내 손으로 널 죽이고 싶을 만큼 널, 믿어.


재하에게 항아에 대한 믿음은 그때 항아가 함께 60킬로 완전군장 행군을 같이해준 이후로 거의 절대적인 것이었다. 항아라면 지지고 볶고 싸우고 그 아무리 난리를 친다 해도 자신의 믿음을 저버리지는 않을 거란 굳건한 믿음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혹여나 무너진다면 그 배신감은 재하를 무너뜨릴 거라는 게 여기서 드러난다.


이 커플은 성격이 불 같아서 불 같이 부딪치고 불 같이 싸우다 화해하는 방법도 거국적이고 스펙타클한 만큼, 서로에 대한 감정 표현도 극단적인 데가 있다. 네가 날 배신하면 죽여 버리겠어, 란 말을 대놓고 하는 남주라니.... 역시 이재하.



근데 사실 이미 이때부터 두 사람은 조금씩 엇나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재하는 또라이이고 개샛기인데다 제멋대로 구는 것처럼 보이지만 머리가 좋은 만큼 상황 파악이 빠르고 자신의 위치나 지위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면 그 해결방법을 먼저 찾으려 한다.


항아를 어쩔 수 없이 조사위원회인지 뭔지에 내보내고 초조해서 지뢰찾기나 하고 앉았다가 항아 아버지의 연락을 받고 클럽 M이 사건의 배후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처음으로 인지하게 된 재하는, 힘든 조사를 마치고 돌아온 항아를 위로하는 일보다, 더 일이 커지기 전에 얼른 일을 끝내고자 하는 데 더 몰두하는 바람에 항아의 마음을 달래주는 게 먼저라는 사실을 잊고 만다..........


항아는 재하의 사정이나 생각은 전혀 알 길이 없고 재신의 위로 아닌 변명에 속이 상한다. 아이고 재하야...............



사실 이 드라마는 남주가 여주에게 사랑한다는 고백을 엔딩에 가서야 하는 희한한 드라마다. 남주와 여주가 삐걱대고 대판 싸우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남주가 자신의 마음을 여주에게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게 적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실 항아 입장에서는 재하가 하기 싫은 약혼까지 억지로 끌려온 것이지 재하의 마음이 어느 정도인지 감을 잡기가 어렵다. 낯선 남한에서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재하 입장을 먼저 헤아려야 하는 항아. 그 마음이 얼마나 심란할지 짐작조차 되지 않을 지경.


근데 재하는, 항아 빼놓고 모든 사람에게 자기 마음을 분명하게, 대놓고, 줄줄 흘리고 다닌다. 비서실장이 재하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도 비서실장이 재하의 마음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조사 한 번만으로도 나 미치는 줄 알았다고 공개청문회는 절대 안 된다고 소리 지르는 재하. 아니 비서실장에게 샤우팅 할 게 아니라 항아에게 해야지 이넘아......... 그 할아버지 음흉하단 말이야.........



아.......... 비서실장.......... ㅂㄷㅂㄷ....... 재하는 항아가 스스로 공개청문회에 나간다고 말한 줄 알고, 항아는 재하가 나가라고 한 줄 알고.... 그 중간에는 얘네 갈라놓는 게 충성이라고 생각하는 이상한 할아버지가 있다........ 


여기서도 비서실장이 재하를 진짜 왕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드러난다. 재하에게 진짜 충성을 바친다면 주군의 뜻과 마음을 먼저 헤아리지 지 멋대로 생각하고 판단을 내려서 둘 사이를 갈라놓을 생각이나 하지는 않았을 거다. 게다가 비서실장은 지가 재강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런데 재하가 항아 마음 보듬어 주러 가는 길조차 차단해 버리는 못된 심보는 도대체........ 


아니야 재하야 그거 아니야 들어가서 달래주고 안아주고 수고했다 해야지 왜 비서실장 말을 더 찰떡같이 믿는데... 니가 중간에 수상 만나서 난리쳐도 수상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항아는 그거 모르잖아.... 아이고 답답해



사실 북한에서 WOC 훈련 중에 재하가 자신을 믿지 못하고 총을 쏴버린 트라우마가 완전히 사라졌을 리 없다. 그 어마어마한 충격이 재하가 사과 비스무리한 것을 했다고 해서 사라졌을 리가.


항아의 상처는 재하가 자신을 믿지 못한다는 데 기인한다. 이건 재하도 마찬가지지만. 자신이 이렇게까지 몰리는데 연락도 없는 재하가 원망스럽고 야속하고 미울 것이다. 도대체 재하의 마음은 무엇일까? 진짜 나를 사랑하기는 하는 것일까? 좋아한다 말해놓고 그래도 그 어려운 길로 내 발로 안 들어간다 했던 남자다. 아버지와 형에게 들켜 여기까지 온 거다. 나는 당신을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하고 공개청문회 - 인민 재판으로 여겨지는 - 까지 나갔는데...


나는 이재하 너한테 도대체 뭐지? 


그게 항아를 몰아붙였을 거다.



아무것도 모르고 항아에게 잘 보이려고 아침을 챙겨 들어왔던 재하는 살벌한 항아에게 당황한다.


그리고 서로를 있는 힘껏 찌르며 상처주며 싸워댄다.


하아... 이 커플 근데 케미 하나는 정말 예술이었어... 싸우는 내용은 진짜 험악하기 그지없는데 싸우니까 남녀 텐션이 막 폭발해.... 이상해... 이상한 커플이야... 


북한년 따위 북으로 돌아가 하는데 섹시하다니............. 아 물론 재하는 이때 마지막 개샛기미를 폭발시켰더랬다.


항아도 마찬가지였지만 재하 역시 항아에 대한 믿음이 견고했던 만큼 그게 눈앞에서 깨지니까 홱 도는 거지. 만약 항아가 형의 죽음에 관련이 되어 있으면 직접 죽이겠다고까지 했던 재하였으니까 항아가 찔러대는 게 너무너무 아팠겠지만......


결국 둘 다 상처입었다, 지독하게도. 

'드라마 > 더킹투하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킹투하츠_11회  (2) 2018.03.28
더킹투하츠_10회  (2) 2018.03.28
더킹투하츠_8회(2)  (4) 2018.03.25
더킹투하츠_8회(1)  (2) 2018.03.23
더킹투하츠_7회  (4) 2018.03.22

쉴새없이 밀어닥치는 일, 일, 일. 재하는 일에 치이는데, 약혼조차 하지 못한 항아는 궁중 안에서 '잉여'가 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심각한 불균형의 상태에 접어들고 있었다...


한때는 교육이라도 빡세게 시키더니 국상 중이라 그런가 항아는 도무지 할 일이 없고 뭔가 도움이 되고 싶은데도 '예비' 약혼녀이기 때문에 공식 석상이나 가족들 일에 끼일 수 없는 외토리 신세로 전락했다. 아무것도 못하게 하는 궁중실장... 은근히 항아를 무시하는 투이니 다른 사람들은 오죽할까.



그러나 항아는 재하의 숨통이라규!!!! 길 가다 오랜만에 항아를 마주친 재하, 바로 멈춰선다.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이 시점에서 재하를 웃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항아 뿐이다. 항아 놀려먹는 재미마저 없었으면 어떡하나 싶을 만큼 재하는 사방이 꽉 막혀 있다.


재하는 우째 항아만 만나면 자동 개샛기 모드에 돌입하는지 모르겠다 ㅎㅎㅎㅎㅎ 항아 놀려먹는 일로 관계를 시작해서 그런가... 그런데 일에 지친 우리 국왕 전하의 놀리기 모드는 그리 오래 가질 못한다. 개철철이 날라리 오합지졸 모드를 오래 장착하기엔 재하는 너무 바쁘다. 



재하가 힘든 거 알아주는 사람도 항아 뿐이다. 힘들디요? 란 항아 위로에 안 힘들다는 말은 안 한다. '나보다' 엄마가 더 걱정이라고 했지.


재하는 항아가 할 일이 없어 정원 일까지 하며 시간을 죽인다는 걸 눈치챘던 것일까, 아닐까. 궁중실장과 항아의 투닥투닥은 보질 못했고 항아 사정을 헤아리기엔 재하가 너무 바쁘고 겨를이 없고 그러니 항아를 위해서 항아에게 부탁을 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다만, 연애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약혼 단계로 뛰어들었기 때문인지, 재하에게 항아는 바로 '가족' 단계로 진입했던 것 같다....가도 9회 보면 아닌 것 같고 아리송한 애들이야 참. 그래도 이거 하나는 확실하다. 이 즈음 재하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항아와 비서실장 정도 뿐이었다. 항아가 훈련 때 자신을 위해 애써 주었던 것처럼 절대 타인에게 맡기지 않는 자기 동생을 잘 돌봐 줄거라고 '믿는' 거다. 드디어 국왕 전하에게 직접 할 일을 하사받은 항아는 신이 난다.



그러나 여전히 항아가 못마땅하고 마뜩찮았던 대비에게 바로 블로킹 당하는 항아. 대비가 일정 때문에 잠시 자리를 비우지 않았다면 항아는 재신을 못 보고 돌아갔을 것이고 재하가 부탁한 일도 하지 못했겠지. 재신은 그 바쁜 대비가 직접 돌보기만 고집할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다. 그걸 항아는 바로 파고 들어간다. 서슴없이 가족의 일원이 되어 재신을 돌보고 재신의 마음도 대비의 마음도 풀어놓는다.


이 꼬막 씬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씬이다. '며느리'에게만 전수한다는 의미로 대비가 직접 항아에게 가르쳐주는 음식이다. 드디어 항아를 완전히 가족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항아의 마음, 항아의 진정성을 인정한 두 사람의 미소는 오랜만에 밝다. 여전히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충돌하는 문제가 생기긴 해도, 이후에 대비는 항상 항아 편이 되어 주었다. 


오랜만에 둘러앉은 가족 식사 자리는 재강 내외의 부재를 뼈저리게 만들어주었을 것이다. 너무나 많은 눈이 있기에 제대로 슬퍼할 수조차 없었던 가족들은 각자 속으로 슬픔을 삭일 수밖에 없다. 그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장례식장에서조차 제대로 울지 못하는 모습이 너무 가슴아팠다. 그러니 항아가 재하를 계속 쉬게 만들어주려 노력하지 않았다면 재하의 속이 어디까지 썩어 문드러졌을지 알 수가 없다.



세상에 항아 같은 여자가 어딨어 ㅠㅠㅠㅠ 단지 재하를 좀 쉬게 해주고 싶고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싶어서 생전 안 해본 노래와 춤을 연습하고 애교도 연습하고(...는 fail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하를 별궁으로 불러 온갖 노력을 다 한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았다면 재하는 정말 언젠가 어느 시점에선가 터져 버렸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더라. 이후에는 재하가 정말 왕 노릇에 익숙한 모습이었거든...


이때 항아 때문에 특수부대 출신 항아의 캐붕이니 뭐니 하는 말까지 나왔지만 절대 아니다. 기본적으로 항아는 여성적인 성향이 다분했다. 다만 주어진 '일'을 아주 잘하는 프로였을 뿐이다. 두 가지가 양립할 수 없다는 것도 편견이 아닌가 싶다. 군인은 여자다우면 안 되나? 특수부대 교관은 애교가 있으면 안 되나? 일을 할 때는 똑부러지는데. 단지 자기 남자를 위해서만 그러는데 말이다.



덕분에 재하는 많이 위안이 되었다. 너무 위안이 된 나머지 너무나 풀어져 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샛기 수작질 보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하야 넌 도대체 이때 어디까지 생각한 거니............ 30분 후에 가야 한다는 항아 말 무시하고 "나 여기서 잘래" 드러누웠던 순간부터 이미 수작질을 마음에 품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아니면 이후의 대사나 상황이 설명이 안 돼.......


잠시 자다 가라는 항아 말도 개무시, 갑자기 항아를 휙 눕히면서 내가 너한테 어떤 존재라고 강조하는 것부터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니 연인이자 약혼자가 될 사람이니까 괜찮아. 어허 내 말 들어 나 국왕전하야. 를 시전하다 항아의 일격에 깨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여기서 포기하면 재하가 아니지... 바로 피부 타령 하며 항아를 끌어앉힌다. 도대체 뭔 짓을 하려고 한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에 보이지도 않는 버짐에 피부 타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끌어 앉혀 수작 부리다 보면 항아가 넘어갈 거라고 생각한 게 분명하다....



그러나 뜻밖에 형과의 추억, 기억이 소환되고... 재하는 그동안 뭉쳤던 응어리가 터지고 만다. 형이 죽은 후 한 번도 마음 놓고 울어보지 못했더랬다. 니가 이제 왕이니까 왕답게 일 하고 왕답게 행동하고 왕다운 모습을 보이라는 강요만 받았을 뿐. 원래 재하는 자유로운 영혼이었는데 이 모든 게 꾸역꾸역 집어넣는다고 해소가 될 리 있나. 재하 아니라 그 어느 누구라도 충분한 애도 기간과 슬픔을 방출하는 시간을 갖지 않으면 그 속이 썩어 문드러지게 된다. 49재라는 우리나라의 장례 풍습도 망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산 사람을 위한 형식이라 들었다. 49일 동안 차곡차곡, 산 자가 죽은 자를 보내주게 만드는 것이다.


오직 항아에게밖에 자신의 슬픔과 아픔과 고통을 털어놓을 길이 없다, 재하는. 혼자서도 제대로 울지 못했다, 재하는. 그러니 여기서 남은 응어리를 다 털어냈을 것이다, 항아에게 기대 아이처럼 펑펑 울면서. 


그래, 털어내고 홀가분한 마음이 되었겠지, 어느 정도는. 답답하던 속이 풀렸겠지, 어느 정도는. 항아가 너무나 고맙고 예뻤을 거야. 이해해. 이해하는데...



?????????????????


뭐지????????? 이 수상한 암전 뒤에 나오는 침대는???????????????



으응???????????????????


항아야??????????????????????? 왜 너 수상한 살색이지?????????????? 설마?????????????????????



헉!!!!!!!!!!!!!!!!!!!!!!!!!!!!!!!!!!!!!!!!!!!!!!!!!!!!!!!!!!!!!!!!!!!!!!!!!


뭐지 이 뜻밖의 베드신은?????????????????????????????????????



이재하 너 이 좌식............................. 진짜 대단한 좌식.................................


그 와중에 할 건 다 하는(?) 대단한 샛기.......................................................................


아니 울다가 도대체 어떻게 이 분위기로 넘어온 거지? 항아를 어떻게 꼬신 거지????????? 우리는 중간 과정이 더 궁금한데!!!!! 결과만 이렇게 떡 하니!!!!!!


세상 모든 근심을 다 풀어내고(?) 곤히 잠든 것 좀 보소..... 아, 넘나 대단한 놈......



당황한 비서실장과 비서실에서 사람이 왔어....................... 으아니....................... 재하가 어떤 얼굴로 별궁을 나갔는지 궁금헌디 갑자기 장면이 전환된다.


그 다음날 찾아온 인간이 하필이면.... 열등감덩어리 봉구다, 김봉구.



'드라마 > 더킹투하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킹투하츠_10회  (2) 2018.03.28
더킹투하츠_9회  (4) 2018.03.26
더킹투하츠_8회(1)  (2) 2018.03.23
더킹투하츠_7회  (4) 2018.03.22
더킹투하츠_5,6회  (6) 2018.03.21

드디어 8회! 내가 가장 좋아하는 회차 중 하나이며 갑자기(?!) 재하의 매력이 폭발적으로 터져 나온 회차이기도 하고 극에서도 터닝포인트 회차이기도 해서 여러 모로 중요한 회차이다. 그래서 둘로 나눠 하나하나 열심히 살펴볼까 한다. 


드디어 재하가 왕이 되었다. 재하의 개샛기미가 확 죽으면서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여러 가지 매력들이 무궁무진하게 터져 나온다. 진작 왕을 시켰어야 했다는 탄식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던 것으로 기억. 여전히 항아에게는 깐죽대지만 그게 모성애를 자극하는 희한한 현상까지(그래서 항아가 넘어갔....)! 섹시했다 안쓰러웠다 멋있었다 깐죽댔다 또라이미가 낭낭했다가 위엄있기까지 했다가 재하 혼자 다 해먹는다. 그래 너 다해먹어. 물론 항아의 매력도 8회에 마구 뿜어져 나온다. 어머니 같았다가 다정한 여친 같았다가 위로가 되는 친구 같았다가 멋있는 여전사 같았다가 항아 혼자 다 해먹는다. 역시 이 부부는 서로가 서로에게 딱이다.



갑자기 왕이 승하한 상황이라 승계 절차가 급박한 것은 알겠는데, 사람이 도무지 슬퍼하고 적응할 틈을 주지 않고 몰아붙인다. 


재하는 8회 후반부에 항아에게 안겨 울기 전까지 제대로 형의 죽음을 슬퍼할 여유나 겨를조차 없었다. 형이 죽은 것조차 실감이 나지 않는데, 이제 니가 왕이니까 왕의 할 일을 하라며 무지막지하게 몰아붙이는 사람들, 특히 비서실장. 재하의 속은 안에서부터 썩어간다. 그걸 어머니조차 돌봐주지 못한다. 왜냐하면 재신이가 절벽에서 떨어져 깨어나질 못하니까. 


재하는 스스로의 감정을 삼키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고 해서도 안 된다. 처음으로 재하가 진 삶의 무게가 어떤 건지 실감이 나면서 마음 아팠더랬다.



형의 죽음 이후 처음으로 마주친 두 사람. 이넘의 비서실장(난 이 아저씨가 너무너무너무너무 맘에 안 들었더랬다. 물론 배우에 대한 비호감이 아니라)은 재하가 잠시 항아를 보고 멈춰서는 것도 못마땅하다. 하긴 비서실장은 처음부터 항아를 좋아하지 않았다. 항아가 왕실의 분란의 중심에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이후에 비서실장이 항아와 재하에게 한 짓을 생각하면 ㅂㄷㅂㄷ


앞뒤 가릴 정신도 없이 밀려가던 재하가 항아를 보고 걸음을 멈췄다.


항아는 재하가 처음으로 자신과 툭탁거리던 철없는 왕자가 더 이상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전하." 머리를 숙이는 항아.



사실 이 회차를 보기 전까지, 항아에 대한 재하의 진짜 감정은 무엇인가 그게 되게 궁금하고 좀 못마땅했더랬다. 이 샛기, 항아를 좋아하는 건 분명한 것 같은데 약혼까지 계속 등 떠밀려온 모양새이고... 항아의 처지나 외로움이나 어려움 같은 것을 고려하기보다 지 성질을 못 이겨 버럭거리고 후회하기나 하고 계속 못난 모습만 보여서 도대체 재하에게 항아는 뭐지... 계속 궁금했다.


이 씬을 보니 재하에게 항아가 뭐였는지 그리고 뭐인지 알 것 같았다.


급박하게 쫓기는 일정 중에서도 항아를 보고 멈춰선다. 아주 잠시의 숨통 같은 것이다, 재하에게 항아는. 8회 중후반부에도 일정과 일에 떠밀리던 재하가 항아를 보고 멈춰서는 장면이 있는데, 늘 굳어 있고 눈이 젖어 있던 재하가 항아와 있을 때만 웃는다.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아 보인다.


"너까지 그렇게 부르지 마."


가려다 다시 멈춰서서 기어이 저 한마디를 하고 가는 재하. 


갑자기 왕이 되어 버린 재하에게 어머니조차 전하, 라고 부르며 왕실을 지키라 밀어붙이는 이 마당에, 항아마저 자신을 그렇게 대하면 정말 숨 쉴 구멍이 없어지는 거다. 재하는 그건 도저히 못 견디겠는 거였다.



근데 잠깐... 아니 잠깐. 


이게 즉위식이야???????????


설마 아니겠지 하고 계속 기다렸는데 차라리 장례식이 더 웅장한............. 결국 이게 즉위식이었어. 아니, 경복궁에서 면류관 쓰고 등극하는 건 생각도 안 했다만 이건 아니잖아........ 이게 뭐여



재하는 바로 일을 하라고 내몰린다. 일성록의 키워드를 만들고(만들었다기보다는 되는대로 내지른 느낌) 밀린 일이 뭔지 보고 받고...


산더미처럼 쌓인 일이며 밀려드는 일정을 보고 들으니 내가 다 숨이 막힐 지경. 이래서 재하가 그렇게 왕 되는 걸 무서워했구나 싶다.


왕이 되고 싶어 되는 자리도 아니고, 자신이 원해서 되는 자리도 아닌데 일은 더럽게 많고 요구하는 것도 더럽게 많고 그런데 왕이랍시고 할 수 있는 일은 지극히 제한적이고 뭘 어쩌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던........


그러나 재하, 하기 싫은 자리에 올라서긴 했지만 그렇다고 일을 물렁하게 하지는 않는다. 중국이 아리랑을 자기 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그게 말이 되느냐며 도대체 다들 뭐했냐고 성질내다가 그럼 왕자님은 그동안 뭐했느냐는 비서실장 한 마디에 바로 입 닫고 행동으로 돌입. 


일 하는 남자는 섹시하다. 이건 만고의 진리다.


아니 근데........... 일하는 재하는 섹시한 정도가 아니잖아!!!! 초섹시야!!!!! 아씨, 딱 재하스러운 저 착장과 자세 보소. 걷어붙인 팔뚝과 풀어헤친 넥타이가 이렇게 섹시할 일이며, 삐딱한 자세와 되게 똑똑한 머리로 빈틈없이 일을 처리해서 오히려 아랫사람을 몰아붙이는 태도가 이렇게 섹시할 일이다!!!!! 


감격의 눈무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어 재하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니가 드디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드라마 남주의 모습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재하는 처음으로 형의 죽음에 의혹을 갖는다. 그리고 비서실장이 형이 갔던 별장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아 형이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되는 데 한 몫 했다는 것을 알고 빡친다.


아니 나 변태는 아닌데..........(우물쭈물) 재하가 화내는 거 너무 좋아 섹시해................. 하도 롤코를 타는 남주를 보고 있자니 나도 따라서 롤코를 타는 것 같다.


빡쳐서 테이블 부셔 버리는 국왕 전하가 섹시할 일이냐며......... 으헝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음흉한 영감탱이. 끝까지 봉구랑 붙어 먹은 거 얘기 안하고 저 의뭉스런 표정 보소. 지가 잘못해놓고 그만두겠다는 게 일을 완벽하게 해내지 못해서냐 아니면 내가 싫어서냐 란 재하의 질문에 둘 다, 라고 대답하는 저 음흉한 모습 보소. 


재하는 그래도 비서실장을 내칠 수가 없다. 아저씨를 내치기엔 내가 너무 바빠, 란 재하의 모습이 너무나도 서글픈 이유다. 도무지 믿을 놈 하나 없고 일을 제대로 가르쳐줄 인간 하나 없는 이 궁 안에서 왕 노릇 제대로 하려면 비서실장이 필요한... 그리고 인간적으로 30년 가족처럼 시간을 같이 보낸 비서실장을 믿고 싶은 재하가 너무 안쓰러웠다.


아니, 재하야... 그게 아닌데 으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뭐 썼다고 벌써 이렇게 길어졌나 몰러.... 

'드라마 > 더킹투하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킹투하츠_9회  (4) 2018.03.26
더킹투하츠_8회(2)  (4) 2018.03.25
더킹투하츠_7회  (4) 2018.03.22
더킹투하츠_5,6회  (6) 2018.03.21
더킹투하츠_3,4회  (4) 2018.01.29

7회는 사실 보기에 살짝 지루한데다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기 전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느낌이 강해서 방영 당시에도 8회와 연방하는 게 천만다행이다 싶었던 회차이긴 했다. 재하가 왕제에서 왕으로 등극하게 되는 과정과 여전히 깐죽대고 뺀질대고 싸우는 커플을 볼 수 있다.......는. 8회에 중요하게 다뤄볼 내용이 많아 일단 7회부터는 회차를 나눠가기로 했다. 



대형사고를 친 커플을 따로 찾아온 항아의 아버지와 국왕 전하 재강. 재하에게 찾아간 사람은 뜻밖에도 항아의 아버지이고 항아에게 찾아간 사람은 재강이다. 항아의 아버지를 보자마자 공손하게 모이는 손과 절로 숙여지는 머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항아와 재강의 만남은 아주 훈훈하게 흘러간다. 항아씨라서 좋다, 우리 재하가 철없지만 잘 봐달라, 내가 국왕이니까 내가 막아주고 힘이 되어 주겠다 항아를 응원하는 재강. 이쪽 만남은 아주 훈훈하게 마무리된다. 재강이 그렇게 빨리 죽지 않았어면 항아는 조금은 더 마음 둘 데가 있었을까... 이후로 펼쳐진 항아의 파란만장한 하루하루를 보면 재강이 크게 도움이 되지는 못했던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큰 의지처는 되어 주었겠지.


그에 반해 아이고 재하야 소리가 절로 나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딱 걸린 주제에 이 와중에도 어떻게든 빠져 나가려고 온갖 잔머리 다 굴리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아버님 바짓가랑이 붙잡고 항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좀 순순히 사나이답게 가면 안 되는 거였냐...



마침내 예비약혼녀 자격으로 남한으로 내려온 항아. 바로 약혼을 하는 것도 아니고 교육을 받아야 하니 '예비'를 붙이는 것을 보고 좀 얼떨떨했더랬다. 


딸을 시집보내는 아버지의 마음은 다 같은가 보다... 더킹에서 항아의 아버지는 정말 우리 아버지 상 그대로다. 북한 사람이고 북한 최고위층이지만 하나밖에 없는 딸을 애지중지하는 아버지의 모습 그대로. 밉상이고 미덥지 못하지만 사위가 될 사람이고 딸이 좋아하는 사람이니 큰절까지 해 가며 딸을 잘 부탁한다 비는 아버지.  그에 반해 호위병들을 내보내 항아 아버지의 마지막 체면은 살려 주지만 절대 맞절을 하지 않는 재하를 보며 새삼 재하가 왕족이고 왕제구나 싶었다.


7회 내내 가장 많이 느낀 것은, 재하의 철없음과 반비례하는 왕족으로 철저하게 교육받고 왕족으로 자란 재하의 모습이었다. 그것이 아무리 재하를 답답하게 하고 구속해도 그 안의 일원이라는 게 사뭇 느껴지던 회차라고나 할까. 그리고 그것이 재하를 얼마나 외롭고 힘들게 하는지도.



못 산다고 깐족깐족. 이재하 너는 도대체 시비를 걸려는 거냐 도와주려는 거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이고 저 철없는 주둥아리를 그냥 콱, 이란 말이 절로 나오는 식사 자리. 남한이 남의 나라나 다름없이 낯설고 어렵기만 한 항아와 최소한의 눈치도 갖추지 않으려는 재하와 그런 항아가 어렵고 낯설고 못마땅한 대비의 환장의 콜라보 식사시간.


항아에게 남한은 정말 낯선 나라다. 아무리 관찰하고 보아온 것이 있어도 그 안에서 직접 살아보지 않은 항아에게 많은 것들이 정말 낯설었다. 우리에게는 공기처럼 몸에 붙은 것들이 항아에게는 하나하나 새로운 것을 보고 조금 놀랐다. 우리가 통일이 된다 하여도 체제가 다른 상황에서 60년 이상을 살아 왔으니 저렇게 부딪칠 일이 많겠구나 하는 것이 새삼 느껴졌달까.


말이 같은듯 다른듯, 사상은 게다가 완전히 다르고, 항아는 바람 잘날 없다. 엄마한테 신나게 깨지고 있는 항아를 발견한 재하. 무슨 일인지 걱정이 되지만 대비는 아는 척도 말라고 한다. 입으로는 예, 하고는 바로 쪼르르 달려가는 이재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날 깐족대면서 벌써부터 슬쩍 잡혀 살 기미가 보이기 시작한다.....고 하고 싶지만 아직은 펄펄 뛰는 물고기여.........


그러나 교육 중이라며 제지당하는 재하. 협박도 해보고 깐족거리기도 해보고 애교도 부려보지만 모두 fail. 결국 재하는 두 시간을 넘게 기다려...



그러나 달래러 가서 또 바로 싸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드라... 제발 다정한 것 좀 보여 달라고.... 니네 썸 타고 바로 약혼 아니니... 연애는 어디다 팔아먹은 거야... 시청자도 어리둥절한데 너네는 더 어리둥절할 거 아니니.... 그럼 만나면 싸우지만 말고 좀 다정다정하면 안 되는 거냐고... 어이고 속 터져.


싸우고 후회하고, 막말하고 후회하고 재하는 이 뫼비우스의 띠 위에서 내려올 줄을 모른다. 누가 이재하더러 츤데레라 하는가. 그냥 얘는 철없는 나쁜 시키다. 아직까지는. 츤데레란 무릇 마음은 있지만 그걸 잘 표현하지 못해 앞에서는 안 그런 척 하다가 여기 오다 주웠다 하며 뒤로 쓱 뭔가를 건네고 도와주고 위해주고 뭐 그런 캐릭터를 말하는 게 아닌가, 재하 이넘은 한결같다. 앞에서는 막말하고 싸우고 뒤에서는 후회하고. 대쪽같은 이재하.


그러나 개샛기 1차 구간도 거의 끝나가니 시청자들은 조금만 더 힘을 내면 된다. 어쨌든 왕이 되고 나면 재하의 외부적인 철없음은 차차 제거가 되고 내부적인 철없음도 차차 정리가 되어가니. 사람은 역시 시련을 겪어야 철이 드는 법인가... 짜증나서 언급도 안 했지만 7회 내내 봉구의 음모가 착착 진행이 되고 있었다. 한 나라의 왕실이 이렇게 일개 개인의 음모에 박살이 나나 싶을 만큼 어이가 없게 말이다.



왕과 왕비가 동시에 죽었다. 방금 전까지 하하호호 함께 웃고 떠들던 사람들이 갑자기 절을 하며 국왕 전하라 부른다. 


재하 입장에서는 방금 전까지 통화했던 형이, 바로 어제까지 함께 웃고 떠들었던 가족이 죽었는데 슬픔을 느끼기도 전에 승계 절차가 몰아닥쳐서 슬퍼할 틈도 없는 거다.


바로 비서실장에게 끌려가다시피 가는 재하에게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시간이란 가는 길에 차에서 잠깐 내려 어두운 밤하늘만큼이나 암울한 자신의 미래를 맞이하는 그 잠깐 뿐이었다. 덜덜 떨리는 손,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 형의 죽음, 그러나 재하는 빨리 운명을 받아들인다.


수상 만나고 종묘 갔다가 현충원 가요, 미국 대사보다 미국하고 전화하는 것보다 그게 먼저예요.


그래도 무엇을 우선해야 하고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빠르게 파악하는 재하를 보면서 처음으로 욕하는 걸 멈추고 감탄했다. 재하가 아무리 철없고 뺀질거려도 왕족은 왕족이라는 게 다시 한 번 더 실감이 나는 순간. 


그리고 이제 재하는, 그토록 피하고 싶어 했던 그 길로 간다. 왕의 길로.



왕의 길이란 개인의 희노애락과 감정보다 공적인 것이 앞서는 그런 자리다.


가족의 슬픔보다 왕실과 국가의 안녕이 먼저인 그런 자리. 외롭고 힘들고 아픈 자리. 재하는 마침내 그 길로 들어섰다.


'드라마 > 더킹투하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킹투하츠_8회(2)  (4) 2018.03.25
더킹투하츠_8회(1)  (2) 2018.03.23
더킹투하츠_5,6회  (6) 2018.03.21
더킹투하츠_3,4회  (4) 2018.01.29
더킹투하츠_1~2회  (2) 2018.01.28

요사이 남북 관계의 급변화를 보니 더킹투하츠가 문득 생각났다. 더킹을 보면서 우리가 지금보다 더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려면 남북이 힘을 합쳐야겠다, 두 번 다시 전쟁 같은 거 일어나면 안 되겠다, 진짜 재하가 국왕이고 항아가 왕비라면 남북 관계가 경색 국면에 접어들 때마다 외부에서 어지간히 이혼하라고 시달렸겠구나 싶어 안쓰럽고 등등등 혼자 시부렁시부렁 별 생각을 다 했더랬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마침 혼자 보는 블로그도 아닌 듯 하고(찾아주신 분들 대단히 감사함다) 중간에 내버려두기엔 좀 아깝고 해서 아직도 성질나는 화유기 대신 더킹을 다시 손대 보려 하는데... 화유기도 더킹처럼 한 2년 지나면 아련한 그리움이 되려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



드디어 무사히 합동훈련을 마친 남과북의 장교들. 그러나 축하 파티에 재하는 보이지 않는다. 인사도 없이 떠나 버린 것으로도 모자라 항아에게 빈 화장품 통을 선물이랍시고 남기고 떠나는 만행을 저지르는 이재하......... 아놔..........


사실 지난 리뷰에서 이재하는 변한 게 없다고 비난하긴 했지만 변한 게 없는 건 아니다. 소위 '썸을 탄' 것은 분명하고 그래서 두 사람 마음에 분명한 변화도 생겼다. 다만 마냥 설렜던 항아와 달리 재하는 현실의 무게를 아주 어렸을 때부터 지고 있었던지라 안 되는 것은 빨리 잊어버리는 게 신상에 좋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거다. 


돌아오는 차 안, 재하는 마냥 신나지 않는다. 항아를 실컷 골려주고 오는데도 빌딩 광고의 멋진 근육 여인을 보고 항아라고 박박 우기질 않나... 표정이 이렇게 야시꾸리하다.



아니 사실 재하도 항아 못지 않게 항아가 계속 마음에 남아 덜그럭 거린다.


괜히 애꿎은 은시경을 자기 밑으로 불러 시경은 기억도 하지 못하는 옛날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일을 꺼내 온갖 구박을 다 하고(이 말도 안되는 밑도끝도 없는 질투는 무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절대 항아랑은 선 안 보겠다며 제 발에 저려 펄쩍 뛰다가 막상 없다니까 몹시 서운해진다.


게다가 다른 북한 여자와의 선 자리에 나가서 하는 짓 좀 보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자와 있는 시간 내내 항아 얘기 뿐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재하 이 나쁜 시키야 최소한의 매너도 갖다버린 시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인정하자, 재하야. 지금 니 머릿속에는 온통 항아 뿐이잖아. 그걸 인정하기조차 무서울 뿐.


놀리려고 주고 간 빈 화장품 통조차 버리지 못하는 애틋한 항아는 말할 것도 없고.



그 와중에 재하와 항아의 결혼설이 터진다. 북한 특수부대 출신 여자를 선 보이게 하려 했다는 것 때문에 왕실은 엄청난 위기를 맞게 되고 재하는 이것을 '사랑'으로 포장해서 "내가 그 여자를 사랑했습니다!"라는 명연설을 남기며 위기를 무마한다.


그래, 정치적이고 정략적인 것은 안 되지만 사랑은 그 모든 것을 아름답게 포장하는 힘이 있지. 특수부대 출신 여자를 어쩔 수 없이 사랑해버린 왕자라니, 사랑을 위해 왕위를 버린 남자가 영국에만 있냐! 우리나라는 자기를 죽이려던 여자를 사랑해버린 비운의 왕자도 있다! 가 되어버리는 상황이랄까.


그러나 아무리 위기를 넘기려 한 행동이라 해도 어찌 재하의 일말의 진심이 없었을까. 그렇기에 항아가 전화도 받지 않고 절대 선도 보지 않겠다는 말을 듣고 상심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저 엄청난 짓거리를 계획하지.


그나저나 불쌍한 은시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저 항아의 마음이 바뀌어서 은시경에게 선을 보러 가겠다 말했을 뿐인데, 재하는 항아가 은시경을 좋아해서 은시경의 설득에 넘어간 줄로 오해하고 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왕자병 도끼병은 들어봤어도 질투를 창조해서 할 줄은 몰랐어... 창조질투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 바람에 재하는 더욱 더 열을 받게 된다. 제주도에서의 그 모든 쇼쇼쇼에는 사실 서운하고 상심하고 질투에 미친 남자의 마음이 있었던 것이다..........



....라고 포장하려 해도 너무 갔어..................



다시 만났을 때부터 철저하게 계획을 짠 이재하.... 하아.... 니가 정녕 남주냐.... 자신한테 홀딱 반하게 한 다음 뻥 차 주든가 평생 그리워하게 만든다든가 하는 유치한 생각을 하는 니가 남주 맞냐고...


아무리 화가 나고 자존심이 상해도 그렇지, 나중에 재신이 말마따나 이 엄청난 일을 일일이 꾸미고 계획한 게 다 재하가 그저 항아를 놀려먹고 복수해(?) 주려 한 게 다가 아닌 것은 맞는데... 그럴 거라 억지로 믿고 꾸역꾸역 보는데... 보다 보면 열불이 터지지 않을 수가 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키스하는 척 하면서 여자 마음 흔들어 놓는 저 바람둥이 시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사실 재하가 꾸민 것들은 남한의 여자라면, 연애 조금만 해본 여자라면 택도 없을 작전이었다. 오직 항아 맞춤 작전이랄까. 한밤중에 피아노는 도대체 왜 밖에 나와 있는 거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서 그 시간에 왜 피아노 따우를 치고 있는 거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항아니까 넘어갔지... 재하도 아마 충분히 알긴 했을 거다, 이 유치한 작전은 오직 항아에게만 먹힌다는 거. 항아라서 이런 작전을 짰다는 거.




그리고 제 꾀에 제가 넘어가고 만다. 제 꾀게 제가 발등찍히고 만.........


그저 항아에게 자신을 각인시키고 항아가 자신을 절대 잊지 못하게 하려고만 했던 게 다일까.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항아를 보면서, 재하는 그만 덜컹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 바보 같은 여자가 자신이 바라는 대로 홀딱 넘어가 안기는데 의기양양 내가 이겼다 이런 것은 1도 없다.


그만 심장이 내려앉아 버렸어................. 어뜩하냐 이 여자.



근데 사실, 재하는 굳이 저렇게 할 필요가 없었다. 감정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처리해야 할 문제였다.


재하는 항아를 사랑하게 되고 항아와 결혼까지 가는 과정에서 아니 그 후에도 겪어야 될 혹은 겪게 될지도 모를 수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짊어지고 싶지 않았다. 남 주기는 싫고 나 하기는 아까운 심보...라기보다는, 그 비슷하긴 한데, 재하 같은 경우 자신과 항아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두 사람이 그저 사랑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헤쳐나가기 어렵다는 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라고 하자.


뭐 사실 더킹은, 편안하게 제멋대로 살고 싶었던 왕제 이재하가 왕이 되고 왕의 자리의 무게를 견뎌가면서 온갖 힘들고 어려운 난관을 스스로 다 감당하고 이겨낼 만큼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재하 스스로 절대 넘고 싶지 않았던 가시 철조망을 넘어가는 이야기인 것이다. 뻔히 찔리고 아플 것을 아는데,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가 포인트가 되겠다. 지금까지는.


그런데 이상하다. 그럼 이성적으로 항아를 설득해도 모자랄 판국에, 판을 이렇게나 크게 키워놓은 것은 자신이면서, 기어이 항아에게 상처를 주고 울리고 독한 말을 하게 상황을 이렇게까지 끌고 올 이유는 뭐란 말인가.


재신이 말마따나 이런 것들을 부지런히 준비할 성격이 못되는 게 재하다. 굳이 왜 이 피곤한 코스를 집어넣어서 오히려 항아의 감정을 더 상하게 해서 일을 그르칠 위기를 자초하느냔 말이지.



아니나 다를까, 항아는 약혼하겠다는 도발을 해 버리면서 재하를 몹시 곤란하게 만든다.


아니, 약혼을 하고 싶지 않았으면 그런 방법을 쓰면 안 됐지 재하야..... 그리고서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민하는 모습이라니.


그래서 약혼을 하고 싶다는 거냐 아니라는 거냐.


재신이까지 보내서 염탐을 하던 재하. 결국 본심을 털어놓는다.


난 너를 좋아하지만, 너를 얻기 위해 편한 길 다 놔두고 몸고생 마음고생 하고 싶지 않다. 편한 길 놔두고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항아 이 대인배 신녀성 같으니.... 시원하게 용서하고 이별의 악수를 권한다.


이대로 끝. 굿바이. 다시는 안 보는 거다. 여기서 안녕, 하면 영영 마지막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재하는 잘 안다.


선뜻 손을 잡고 그래 잘 가라, 고맙다 입이 안 떨어진다.


아씨, 그래 맞아. 여기서 안녕, 이 맞는데............ 맞는데................... 그런데.............

이재하 잔머리 굴리는 소리가 모니터 뚫고 나오는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이별 여행도 아니고 이별 술자리는 뭐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괴해...




현실의 벽이 너무 두터워 헤어지기로 했지만 서로를 좋아한다는 것을 확인한 젊은 남녀가 술까지 들이켰으니 이건 뭐.........


눈에 뵈는 게 없어. 아니 좋아하는 건 맞다규....규........... 내일이면 헤어지는 거 아는데....데....데.........


감정이 넘실대어서 그만 키스를 나누고 마는 두 사람. 키스하려고 온갖 수작을 다 부리는 두 사람의 섹시한 대화가 이 키스씬의 백미다. 너만 아니면 된다는 항아도, 너는 아랍 왕자랑 결혼 못할 거라는 재하도, 사실은 지들이 뭔 말을 하는지 1도 몰랐을 거야. 



그러다 그만 딱 걸렸다.


재하의 형과 항아의 아버지에게. 하필이면 키스씬을.

'드라마 > 더킹투하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킹투하츠_8회(1)  (2) 2018.03.23
더킹투하츠_7회  (4) 2018.03.22
더킹투하츠_3,4회  (4) 2018.01.29
더킹투하츠_1~2회  (2) 2018.01.28
더킹투하츠_시작하며  (3) 2018.01.27

12회 때문에 너무너무너무 열받아서 다 때려칠까 하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도 보는 사람 없고 어차피 나 혼자 중얼거리는데 때려쳐도 뭔 상관이야 하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때려칠까 말까 하며 다시 본 5회에서 또 새삼 오공이와 삼장이 예뻐서 혹해 버림 ㅠㅠ


그래, 14회까지 보고 결정하자 싶음. 어쨌든 얘네 작감이 잘 안 붙여주고 뭘 잘 안 보여주는 그 와중에도 붙어만 있어도 텐션 쩔고 이쁘니까...


'러브러브'할 때 나타나 방해한다는 악귀를 잡기 위해 모텔에 출동한 오공과 삼장. 악귀를 불러낸다는 핑계로 침대에 누워 온갖 개수작 아니 원숭이 수작을 부리는 오공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 수작에 거의 홀라당 넘어갈 뻔 했던 선미는 심장이 철렁했나보다. 하긴 아직까지는 오공이 단계가 금강고가 나로 하여금 저 여자를 사랑하게 시켰어!!!! 그래서 내가 널 열라 사랑해!!!! 에 머물러 있었음. 선미는 자기 감정만 강요하는 손오공에게 섭섭하고... 우마왕은 오공이 사랑의 노예, 라고 했지만 금강고가 시켜서 사랑을 시작한 오공에게 선미는 거의 다 넘어가 버린 것 같다.


오공의 사랑은 허상이다. 금강고가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사랑. 오공이 강변하듯 '사랑하고 싶어서 하는 사랑'이 아니다. 그런데 그런 허상에 끌릴 만큼 선미는 외로웠나보다. 하긴 어떤 심리학 실험에서 밝혀졌듯, 우리 뇌는 잘 속는다. 볼펜을 입에 물고 웃는 얼굴을 했던 사람들은 실제로 기분이 좋아졌다. 게다가 사랑이다. 사랑만큼 속아 넘어가기 쉬운 것이 또 있을까.



"내가 좋아한다고 떠들어대는 거 그만할 테니까, 네가 좋아하는 거 떠들어봐."


오공은 팔계를 보러 아이스크림 가게로 몰려들어 하염없이 기다리며 팔계가 가는 곳 어디나 쫓아다니는 팬들이나 자신이나 '맹목적인' 부분에서는 전혀 다를 바 없는 것을 알고 심란하고 경악하지만 자석이 이끌리듯 다시 선미를 찾아온다.


그리고 한 단계 더 나아간다. 원래 사랑은 니가 아프니 내가 아프다, 의 경지에 이르를 때 완성되는 게 아닌가 싶다. 사실 오공이 요괴라 사랑의 감정을 잘 모른다 해도 사람이라 해서 더 나은 것은 아니다. 사람들 역시 내가 사랑하는 감정이 가장 중요한 단계에 머물러 있고 거기서 끝나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썸이 나오고 그래서 밀당이 나온 것 아닌가 싶다. 니가 날 사랑하는 것보다 내가 널 사랑하는 감정이 더 큰 것 같으면 자존심이 상하니 밀고 당기기가 나오는 것.


그런 면에서 오공은 밀당이 없다. 금강고가 시켜서 시작한 사랑이라지만, 어쩌면 오공의 사랑은 가장 순수하고 강렬한 형태인지도 모르겠다. 처음엔 유아기적인 사랑에 머물지만, 5회에 이르면 오공은 선미의 감정, 선미가 느끼는 것, 선미의 호불호가 중요해지고 그걸 배려해주고 싶어진다. 그리고 결국 내 감정보다 선미의 감정, 나보다 선미가 더 중요해지는 단계 - 개인적으로는 사랑의 완성 단계에 들어서면서 금강고가 오공을 구속하는 게 아닌 단계로 가는 것 같다.


그러니 아무리 버티려고 노력해도 선미는 속수무책 무너질 수밖에. 오공이 계속 1차원적인 사랑 방식에 머물러 있었다면 어쩌면 선미도 오공을 사랑하는 일을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그래서 선미는 우마왕의 기록 필름 속으로 들어가버린 요괴를 찾아가는 일에 '우리 오공이'를 데려가지 않기로 한다. 지난번 요편에 들어간 오공이를 가둬 버리려 했던 우마왕을 잊지 않았던 것. 오공이 선미의 마음을 헤아리기 시작하면서 선미가 녹아 들었듯이, 선미가 오공을 배려하면서 오공은 더욱 더 사랑이 깊어지는 아름다운 선순환(?)이 이루어진 것 같다. 



생령의 음모에 총을 맞아 죽어가던 선미를 데리고 나온 오공. 선미가 좋아하는 초록색과 영화와 딸기 아이스크림으로 선미가 무사히 돌아온 걸 환영한다.


아무것도 모른 채 영화를 보는 선미를, 그래서 무사한 선미를 확인하는 오공은 마치 막혔던 숨통이 트이는 표정이다.



선미는 오공이 자신을 구하기 위해 무슨 짓까지 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12회에 이른 지금까지도 모르는 것 같다........


선미는 오공이 자신의 마음까지 헤아려 가며 옆에서 사랑한다 하자 어느덧 홀라당 넘어가 버렸고 그걸 한주까지 눈치채고 마는 단계에 이른다. 우마왕은 그보다 더 일찍 알게 됐고.


12회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마음이 금강고에서 비롯됐다고 믿고 있는 오공이기에 그 마음이 얼마나 깊든, 더 얼마나 깊어지든 관계없이 선미에게 오공의 사랑은 진짜가 아니다. 허상이다. 언젠가는 그래 우리 사랑했었지, 도 아닌 무(無)로 돌아갈 감정. 끝이 뻔한 길로 가고 싶지 않은 선미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된다.


나보고 너 좋아해 달라고 하지 마. 나는 널 좋아할 수 없어, 나는 또 세상에 홀로 남겨질 텐데, 사랑받았던 기억이 가짜가 되어 버리면 난 정말 이 세상 그 어느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 거야. 그걸 내가 견딜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선미의 마음은 이런 것이었던 것 같다. 자꾸만 오공에게 이끌리는 게 괴롭고, 그 마음이 가짜라는 것을 알면서도 흔들리는 게 힘들다.



사실 그동안 계속해서 오공은 마왕을 물먹일 계획을 착착 세우고 있었긴 했다. 그걸 언제 터뜨리느냐의 문제였지.


그리고 선미에게 저 말을 듣고 온 날, 오공은 우마왕에게 삼장의 피를 마시게 해서 자신과 똑같은 고통을 느껴보게 만든다. 


갖고 싶은 것을 가질 수 없는 고통을 너도 느껴봐, 오공의 심정은 딱 저거였다. 



선미를 구하기 위해 세상 하나를 태워 없애버렸던 오공이었다. 세상 따위 어떻게 되든 노상관, 선미를 살리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했다.


근데 사실 이건 오공이 금강고 때문에 본능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구한 것이기도 하지만, 오공의 사랑이 금강고를 뛰어넘기 시작한 첫번째 단계라는 증거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오공은 이 세상을 구하는 일에 전혀 관심이 없다. 그래서 계속 삼장, 아니 선미에게 금강고를 빼달라고 온갖 수작과 애원과 협박을 일삼았고 심지어 한주를 미끼로 선미를 거의 끝까지 몰아붙이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쯤 되면 오공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삼장을 먹어치우는 게 아니라 삼장이 없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금강고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것이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오공은 이렇게 세상 하나를 태워 없애면서까지 선미 - 즉 삼장을 구할 필요가 1도 없었다. 아니 오히려 죽게 내버려두는 게 나았지, 그럼 삼장은 사라지고 자신은 금강고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원숭이가 될 수 있었으니까.


그런데 오공이 선미를 구할 때 그런 생각은 1도 못한 것 같다. 오공의 진심, 오공의 깊은 곳에서 오공을 움직인 마음은 그런 것들을 계산하지 못하게 만든 것 같다. 그게 오공의 심장을 움켜쥔 금강고의 힘이라 해도 과연 그게 전부일까. 


그래서 오공은 그토록 분노한 게 아닐까 싶다. 자신이 자유로워질 기회마저 박차고 구해낸 선미가 너를 사랑하는 일이 고통스러우니 안 하고 싶다고 하는 말이 오공을 상처 입혔을 테니까.


금강고는 억지로 사랑에 빠진 자신만을 괴롭히는 게 아니다. 가짜 사랑에 흔들리는 선미도 고통스럽다.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 역시 금강고에서 비롯됐다. 게다가 선미에게 거부당한 상처까지 겹쳤다. 원숭이가 돌지 않을 도리가 있나.


그러니 선미를 꼬드겨 금강고를 채우게 만든(금강고를 구입한 것도 마왕이다, 굉장히 큰 대가를 치러 가며) 우마왕이 죽도록 미울 수밖에. 오공이 성격에 죽이려고 덤비지 않고 자신과 똑같은 고통을 느껴보게 만든 정도에 그친 것을 오히려 감사해야 할 지경. 

'드라마 > 화유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유기_4회  (2) 2018.01.31
화유기(번외)_선미와 오공은 정말 악연일까?  (2) 2018.01.30
화유기_3회  (6) 2018.01.30
화유기_2회  (2) 2018.01.29
화유기_1회  (2) 2018.01.2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