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괄이라니까 뭔가 되게 거창해 보이지만...

 

결국 이건 아무도 안 읽어주는 나만의 블로그질로서 장난스런 키스를 차곡차곡 정리해야 이 개미지옥에서 빠져나갈 수 있겠단 생각에 저지르는 일이 되겠다...

 

작년에 시즌2까지 방송을 마침으로서 장난스런 키스는 완결이 났는데, 대만에서 어마어마한 인기를 얻은 '악작극지문'(2005)과 1996년 처음 만들어진 일본판 장키에서 이번 2013년 (시즌 2는 2015년 종영) 버전까지(폭망한 한국판 장키도 있다지) 여러 나라에서 여러 번 만들어질 만큼 여심을 흔드는 무언가가 있다라고나 할까. (일본판을 보고 나니 자꾸만 일본식 말투가...)

 

결국 이 이야기는 코토코의 이리에 나오키 쟁취전, 이라고 요약할 수 있는 스토리이긴 한데, 이번에 리메이크 일본판까지 보고 나니 악작극지문 1,2를 볼 때 계속 들었던 생각이 다시 들었다. 이 드라마의 화자는 코토코이기에 우리는 코토코의 시선을 따라갈 수밖에 없고 따라서 코토코가 결혼 후에마저 불굴의 의지로 남편을 얻고 지켜나가는 과정처럼 볼 수밖에 없지만, 어찌 보면 코토코의 '이리에 나오키 인간 개조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한 편씩 리뷰하면서 더 정리해 볼 예정이지만(과연 이 포스트가 시즌2 막회까지 갈 것인가) 특히 시즌1에서 코토코가 얼마나 나오키를 변화시키는지 알 것 같았다.

 

 

이렇게 대차게 까였던 고백으로부터.........

 

 

"너와의 만남은 기적 그 이상이야"라는 말을 들으며 하는 결혼식에 이르기까지 눈물겨운 코토코의 쟁취기가 펼쳐진다. 저 냉정한 인간은 저때 자기가 이런 말을 하게 될 줄 꿈에도 몰랐겠지. 으하하하하하하(코토코식 웃음)

 

 

 

원작은 만화지만 원작은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결국 '장난스런 키스'는 어마어마한 인기를 얻었던 대만판 '악작극지문'과 비교를 할 수밖에 없는데(아직도 종종 돌려보는 나의 사랑 악작) 원작이 같고 에피소드도 거의 같은데, 두 주인공도 묘하게 다르고(10여년의 세월 차이만은 아닌) 에피소드를 풀어나가는 방법도 묘하게 다르다.

 

여주가 지독하게 공부 못하고 잘 하는 것 없고 머리 나쁘다는 설정은 같지만, 일본판의 코토코가 조금 더 낫게 느껴진달까. 악작극지문의 샹친은 머리가 나빠도 너무 나빠서, 볼 때마다 그거 때문에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코토코도 물론 머리가 나쁘고 공부 못하고 잘하는 거 없기는 마찬가지지만, 뭐랄까, 드라마에 나오는 단어인 '곤조(끈기?)'가 더 있달까, 확실히 샹친보다 파워풀하다. 싸울 때조차 제대로 말도 못하던 샹친을 보다 나오키에게 바락바락 대들 때도 있고 뺨도 때리고, 싸울 때는 화끈하게 싸우는 코토코가 훨씬 더 맘에 들었다.

 

남주는 대만판의 즈슈가 훨씬 더 다정한 느낌이랄까. 이리에 나오키는 정말 그 속을 알기 힘든 놈이었다. (그래서 앞으로 파헤치고 말테다) 물론 대만판이 훨씬 더 길다는 장점이자 단점이 있었기 때문이었겠지만. 즈슈가 훨씬 더 표정이 살아 있었다. 두 사람의 인연이 된 '장난스런 키스'도 대만판과 일본판이 완전히 다르고.

 

그러나 무엇보다.... 코토코가 너무 예뻐.... 예쁘고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이리에 나오키가 결국 넘어가게 된 게 다 이해가 될 만큼... 게다가 나오키의 시크함은 말할 것도 없고 화면도 너무 예뻐서 이번 '장난스런 키스-러브 인 도쿄'는 두 시즌 모두 보는 재미가 충만했다.

 

 

이제 파헤쳐 봐야지.

과연 이리에 나오키는 언제부터 도대체 어떻게 왜때문에 코토코에게 빠졌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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