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재하는 확실히 항아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 정말 헤어지고 싶었다면 자신이 위기 상황에 몰렸을 때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와 구해주지 않았을 테니까. 비록 구해주고 쿨하게 쌩하니 가 버렸지만 그건 아직 자신에 대한 미움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미움이 남아 있다는 건 좋은 거 아닌가, 마음이 있다는 뜻이니까. 정말 무서운 건 항아 말마따나 미움도 원망도 없어져 버리는 것이지. 


그러니 이럴 땐 뭐다? 스피드~~!!! 열일 젖히고 항아한테 달려가야지.



항아가 차를 세워둔 곳이 어디인지 어떻게 알아냈는지는 궁금해하지 말기로 하자... 어쨌든 딱 맞춰 극적으로 항아 차를 가로막았다는 게 중요한 거니까. 여기서 재하가 하는 프러포즈가 딱 재하스러우면서도 너무나 읭?스러웠다는 건 그냥 잊자. 암튼 아주 중요한 장면이다. 이 두 사람이 드디어!! 두 마음이 하나가 되는 중요한 장면이다! 이후로 재하는 그냥 나 죽었소, 나는 항아꺼 뿌잉뿌잉 하고 다니며 제 마음을 부정하거나 하는 일 따위는 1도 없고 항아 앞에서는 언제나 깨갱 하며 우리 항아, 를 입에 달고 살게 되니까.


재하의 아주 아름다운 항복쇼가 시작되는 순간이란 말이닷! 두구두구두구두구



재하를 구해주긴 했지만 아직도 애증의 감정이 들끓는 항아는 드릉드릉 거리고만 있다. 너무나도 미운데 아직도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이 싫겠지. 항아는 아마 지금에야 순진하게 두 사람의 마음만 갖고 모든 걸 헤쳐나갈 수 없으니 빠져 나가려 했던 재하의 마음을 오히려 역설적으로 잘 이해하게 됐을지도 모른다. 


어찌 보면 재하가 옳았던 거다. 사랑만 갖고 헤쳐나갈 수 있는 그런 관계가 아니다, 얘네는. 아주 그냥 난리 난리 생난리, 남녀간에 해결해야 할 일도 국가간의 일이 되어 버리는 그런 관계. 처음에 도망갔어야 했는데 결국 여기다. 도망도 못 가고 38선을 넘어 항복하러 왔다. 



뜬금없이 넌 내가 좋냐 은시경이 좋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도의 발 들이밀기 기술인데 이거 보통 사람들은 둘 중 하나를 대답하게 되어 있거든. 특히 언급된 다른 사람이 너무나 뜬금없는 사람일 경우에는.


그러나 우리 항아는 결코 넘어가는 법이 없지. 그딴 건 모르겠고 증오하는 사람은 있단다. 미워하는 것도 아니고 증오하는 사람 ㄷㄷㄷㄷ 역시 워딩 쎄다 이 둘은 서로 주고받는 말이 아주 그냥...


나 증오한다고 했으니 난 평생 너한테 복수할 거야..... 이럼서....... 아 그 다음에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디게 중요한데 막 손꾸락이 움찔거린다........

그래도 이재하가 처음으로 자기 마음을 인정하고 주체적으로 나선 거니까 적어야지... 


사실 이전까지 재하는, 좋아하는 마음은 있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될까봐 지레 겁먹고 달아나려다 딱 걸려 약혼까지 질질 끌려오는 중이었다. 싫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내가 막 너를 너무 사랑해서 결혼하는 건 아니야, 라는 모양새였달까. 들켰으니 끝까지 발은 못 빼겠고 좋아하는 마음도 있으니 결혼하지 뭐, 이런 식이었다면 지금은 다르다.


자신의 마음을 확실히 인지하고(사실 이미 너무 잘 알고 있었음), 이런 난리 부르스를 겪으면서도 항아를 못 놓치겠다는 확고한 마음도 들고 그래서 그토록 무서워하고 피하고 싶었던 사랑을 진짜 제대로 하기로 마음 먹었고, 그렇게 마음 먹은 이상 널 절대 안 놔줄 거다 라는 선언인 것이다. 


난 매일 아침 너한테 뽀뽀를 할 거야, 복수로. (항아 표정: 이 샛기가 뭐라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토커처럼 만날 따라다니면서 원하는 거 다 사줄 거고 바람도 절대 안 피고 너만 볼 거야. (흔들리는 항아.... 아니......항아야...... )

앞으로 절대 눈물 한 방울도 안 흘리게 할 거야. (그리고 주르륵 우는 눈물을 흘리고 마는 항아)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왕비마마로 떠받들어주면서 죽을 때까지 징글징글하게 너만 좋아할 거야, 복수로.  



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손발이 오글거려도 지금 얘네한테는 정말 중요한 순간이다. 그동안 항아가 너무너무 힘들었던 이유는, 대부분 재하의 태도 때문이었다. 억지로 약혼까지 끌려온 것 같은, 자신이 좋아하는 만큼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은, 언제라도 버릴 수 있을 것 같은 그리고 실제로 버린 재하의 태도 때문에 항아는 늘 불안했었다. 


이제 재하는 저렇게(...) 선언하는 거다. 일종의 항복선언이다. 나 너 사랑해. 죽을 때까지 너만 볼 거야. 내가 너 사랑하는 마음 다 인정하고 지금 너한테 항복하는 거야.



감당할 수 있겠어요, 왕비 마마?

지금 나, 너한테 정식으로 청혼하는 거야 인마.


그래, 너도 잘 아는구나 재하야. 니 입으로 결혼하잔 소리 절대 안 했다는 거. 그냥 끌려 가기만 했었다는 거. 그래서 항아 불안하게 만들었다는 거.

목숨 걸고 왕위 걸고 휴전선 넘을 정도로 사랑하면서, 남들한테만 흘리던 그 마음 드디어 항아한테 보여주었다.

불안하던 부분이 전부 가시고, 그저 눈물만 나는 항아. 


바로 직전 존멋 김항아 군관은 어디 가고 여기는 애기애기해 보이기까지 하는 여리여리한 여자만 남아 있다. 이런 갭이 있는 여자가 김항아다.

그리고 그런 항아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재하이고. 그런 갭을 모두 사랑하고 감당하는 사람이 재하인 거다. 

피지컬 케미 오지구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아놔 둘이 너무 예뻐서 내가 다 감당하고 싶어질 지경이야 ㅠㅠㅠㅠㅠㅠㅠ(재하가 극혐하겠지만)



뭐 이전에도 재하는, 그러니까 항아를 만난 이후부터는 단 한 번도 다른 여자에게 눈길 준 적 없긴 하다. 그렇지만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항아 온리원, 사.랑.해.요.분.홍.빛.김.항.아(야광봉~)의 길을 가게 된다. 그러니까 너도 내 사랑 감당하라는 일종의 땡깡이기도 하다. 


이제부터는 니가 달아나고 싶어도 내가 절대로 너 안 놔줄 거다, 그러니 각오해라, 뭐 이런 것이랄까.


이후로 두 사람은 사소하게 툭탁거리기는 해도(얘네 원래 그러니까 ㅋㅋㅋㅋㅋ) 절대 헤어지네 마네 소리는 안 한다. 함께 힘을 합쳐 절대악 김봉구(아... 너무 하찮아...)에 맞설 뿐.



사실 비서실장이 처음으로 살짝 옳은 소리를 했다.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서 봉구가 범인이다 소리지르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비서실장이 언급한 그게 맞다. 그러나 증거도 없이(봉구 지가 그런 말 안 했다 발뺌하면 그만이니까) 질러버리는 건 옛날 재하나 하는 짓이지.


지금의 재하는 왕이고, 이제 자신의 자리가 가진 무게나 위치를 너무나도 잘 안다. 그래서 답답해 보이기도 하지만...


존멋 이재하를 보라. 북한 지도부와 당당히 손을 맞잡고 우리 쎄지자고 하는 재하, 너 진짜 왕이구나 이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눙물이 앞을 가린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악수장면을 지금 다시 보니 묘한 감정이 든다. 이게 몇 년 전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것은, 우리가 아직도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고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재하와 항아가 겪었던 그런 전쟁 위기 상황을 겪었고 이제는 이렇게 손을 맞잡을 역사적인 순간을 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남과 북이 대치로 치달을 때에는 답답한 나머지, 재하 같은 왕이 있고 항아 같은 왕비가 있었으면 이렇게까지 험악해졌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재하 같은 왕이 있었다면 나는 정말 행복한 국민이었을 것 같다. (일단 비쥬얼부터가......... ㅎㅎㅎㅎ)



올 때는 지 맘대로 휴전선 건너오는 거라 차 타고 가더니 갈 때는 북한과도 얘기가 잘 풀려서 기차 타고 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북 사이의 주도권까지 챙기고(북한은 이재하 인질 사태에 대해 연신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언제는 아기가 울고 있어요 응애응애 이 ㅈㄹ을 하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한 정치인들은 쓴 입맛만 다시고 재하는 항아도 얻어서 돌아가고 이게 일타 몇피여


항아만 사랑하기로 완전히 결심을 굳히고 나니, 재하한테는 항아를 사랑하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쉬운 일인가봐... 아주 항아한테서 눈을 떼지를 모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명히 재하와 항아가 맞붙으면 항아가 이기는데.... 재하가 안아줄 때 재하 품에 쏙 안기는 항아, 힘 없어서 뺏기는 게 아닌 핸드폰, 뭐 이런 걸 보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우 간지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항아는 재하에게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여자이자 정치적 동반자이며 친구이고 동지이며 때로는 포근한 품을 내주는 어머니 같은 존재라는 게 실감난다. 



항아는 불안하다. 재하만 믿고 가기에 남한의 모든 것이 불안하다. 사람들이 자기를 안 좋아하는 것 같고(청문회까지 나갔으니) 다들 자기 싫어하고 안 반겨주면 어쩌나 싶고 안절부절 못한다. 나 따라 남한 가는데 너 표정이 너무 우중충하다, 며 슬쩍 놀리는 재하는 그러나 별로 걱정하는 것 같지 않다. 항아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가 된 거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하는 항아만 있으면 무슨 일이든 다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은가보다...



둘로 나눌려고 했는데 주절주절 말이 길어져서 결국 12회는 셋으로 나누게 됐음 ㅋㅋㅋㅋㅋ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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