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개가 이럴 일인가 싶지만... 드디어 재하가 왕이라는 굴레를 벗고 처음으로 좀 재하답게 움직이기 시작하는 회차라 10회보다는 좀 낫다. 항아한테 설설 기다 깨갱한 것은 안 되었으나 북한 리더를 만나 한 마디도 안 지고 당당하게 다이뜬 건 존멋. 역시 재하는 남남케미도 죽여줬다. 특히 미친놈하고 붙을 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항아는 유산을 한 것이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하긴 임신한 것도 몰랐으니 유산이 실감이 날까. 이때의 항아의 멍한 태도는 나중에 재하를 만났을 때의 태도와 상반되어서 더 인상적이다. 이때만 해도 항아는, 아기를 잃은 것보다 유산까지 했는데도 재하에게서 소식이 없는 게 더 속상하고 슬픈 상황이었다. 


연락이 없는 게 아녀 항아야... 재하는 이런 상황이었다고...


항아가 유산을 했다는 사실에 완전 넋이 나간 재하. 이때만 해도 유산 때문에 충격을 받은 건 항아보다 재하처럼 보일 지경. 항아는 실감이 안 나는 것이고, 재하는 사실 아기보다 항아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잤다구요. 항아랑 잤다고요!

자랑이십니다.


아니 할아버지 그렇게까지 삐딱한 태도로 경_멸할 것까지야.... 뜬금없이 웃음이 잠깐 터졌다가 항아가 망가졌다는 사실에 심히 괴로워하고 사랑하는 여자 죽이고 사는 게 사는 거냐며 버럭거리고 항아를 이대로 내치면 내가 죽는다고 애원하는 게 짠해서 더는 웃음이 안 났다... 사실 재하가 항아를 욱 해서 보내놓고 꽤나 많이 괴롭고 심란하고 힘들고 보고 싶어했구나 싶었던 장면이긴 했는데.......


재하야...? 그걸 항아한테 말해야지? 왜때무네 자꾸 비서실장에게 고백하는 거야...? 


이 비서실장 할배는 재하가 이렇게까지 하는데도 아주 끝까지 이죽거리고 왕실은 침묵하는 입장을 지킨다질 않나(지가 아주 왕이여) 재하를 감시까지 하라 시킨다. 아놔 혈압이야



비서실장 할배 때문에 왕실은 즉 재하는 묵묵부답인 것처럼 보이고, 재하를 신랄하게 공격하는 북의 선전은 오히려 남쪽의 역공을 맞고... 비서실장을 비롯한 남쪽 정치인들도 골 때리지만 항아는 앞으로 어떡하라고 아주 철저하게 선전 도구로 이용하려 드는 북쪽도 개짜증나기는 마찬가지. 항아는 이렇게까지 힘든데 아무런 소식 없는 재하 때문에 절망하고 손발이 묶인 재하는 화장품 만들며 노닥거리는 척 하면서 작전을 짠다.


이른다 비서실장 따돌리고 북으로 무작정 들어가기 작전.


비서실장이 하도 끈적하게 달라붙으니 엄마까지 총동원해서 작전을 짤 수밖에 없다. 반대하던 대비도 결국은 재하를 도와주고...


그래, 진작 이렇게 했어야지. 너 개또.라.이 이재하잖아. 하고 싶은 것만 한다고 비서실장이 너 싫어했던 건데 어쨌든 저쨌든 저 할아버지는 너 싫어하니 걍 밀어붙여. 재하는 대국민담화를 녹화해서 터뜨리고 북으로 향한다.



북쪽하고 사전조율이 없는 상태로 판문점을 넘는다는 것은 사실 목숨을 건 것이다. 남조선 국왕을 쏘면 바로 전쟁인 것을 잘 아는 북한 지도부가 함부로 자신을 쏘지는 않을 거라 계산하고 감행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북한에서 웰컴 깃발 펄럭일 리는 없잖은가.


재하는 모든 것을 다 걸고 떠난 자리다. 왕위를 내놓겠다는 각오까지 하고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것이다. 북한으로 넘어갈 때 목숨과 왕위, 이 정도는 각오해야 하는 거였다. 항아를 되찾으려면 그 정도 각오는 해야 하는 상황. 재하의 계산은 맞아 떨어졌고 어쨌든 큰 고비는 넘겼지만...


악수를 쌩 까는 (예비)장인어른. 그래... 빡칠 만 하셨지.... 


이제 재하 더 긴장탄다. 판문점 넘을 때보다 지금이 더 떨려



판문점을 넘어 항아에게 가겠다 결심했을 때에는 어떤 말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또 고민했을 거다. 머릿속으로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돌려봤을 테지만 막상 얼굴 보니 자동으로 고개를 떨구어지고 입은 백 개라도 할 말 없고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재하를 다시 만난 하지원 씨 연기가 정말 기가 막혔다. 미움과 원망이 가득하면서도 한없이 기다렸던 여자의 마음이 너무나도 잘 드러났던 부분이라.


항아가 재하를 사실 얼마나 기다렸던가 하는 게 첫 재회 씬에서 여지없이 보인다. 화내고 두 번 다시 만나지 않겠다고 쫓아내야지 결심하고 재하를 만난 것인데도 온갖 꽃단장에 어쩔 수 없이 그리움이 가득한 표정.


그리고는 아 참 이게 아니지, 마음 독하게 먹자 하고 일부러 더 차갑게 구는 게 너무나도 이해가 가던 장면.


재하는 뭐...... 할 말이 엄서. 너무나도 정곡을 찔려서 뭔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차라리 구구절절 떠들지 않았던 게 다행이다 싶었음



항아가 결국은 재하에게 돌아가겠구나 싶었던 것도 아이러니하게 이 장면이었다. 입으로는 재하를 원망하고 울고 다시는 안 보겠다고 하지만...


사실 항아는 유산을 했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는 얼굴이었다. 그 후로도 쭉 자신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지도부에 맞서느라 온 에너지를 다 쓰고 재하가 밉고 원망스럽고를 떠나서 재하에게 소식이 오기만을 죽어라 기다리던 때에는 유산을 했다는 게 '어떤' 것인지 잘 몰랐더랬다.


근데 '아기아버지'를 마주하고 나니 비로소 엄마일 뻔 했던 것이 생각나고 그게 아프고 힘들어지는 거다. 재하에게 그동안 쌓인 슬픔과 서러움을 모두 털어내는 거다. 재하만이 들을 수 있는 원망이고 재하만이 들어야 하는 투정이고 재하가 마땅히 받아야 하는 화살이다. 오직 재하만이. 재하가 바로 항아가 잃어버린 아기의 아버지이니까. 이때야 비로소 항아는, 아기를 잃었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실감나게 와 닿으면서 슬픔이 폭발했던 것 같다.


그건 역설적으로 항아의 슬픔과 고통을 달래주고 보듬어줄 수 있는 사람도 재하밖에 없다는 거다. 그걸 재하도 느꼈지 싶다. 항아가 진짜 원하는 건 자신과 헤어지는 게 아니라 계속 잘못했다고 빌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입에 발린 약속이라도 하고 사랑한다 말하고 네가 필요하다 안아주는 거라는 거. 그러니 쉽게 물러나지 않고 북에 머물면서 항아의 마음이 풀리길 기다릴 결심을 하면서 북쪽이 제안하는 일정을 자기 선에서 잘라가며 소화를 하는 거지.



그니까 재하가 북한에게 미안할 게 뭐가 있어. 항아가 북한 출신이라 상징성을 띄기는 해도, 지금 재하가 북한한테 미안해서 목숨 걸고 넘어온 게 아니지 않나.


재하는 항아한테만 미안할 뿐, 북한이 항아 이용해서 항아한테 빨대 꽂는 건 싫다. 


못사는 떼쟁이 이웃사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이재하 너는 미친놈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걸 면전에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항아한테만 못난놈이지 역시 넌...


북한이 용의선상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은 단신처리되고 그 소식을 접하는 항아는 어이가 없다. 이렇게 자신이 아이까지 잃게 만든 일이 마무리되다니. 허, 정치란 이런 건가 나도 어이가 없더라.



이 와중에 재하가 오는 것을 반대했던 쪽에서는 재하를 이용해서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계획을 착착 세우고 있었다... 신분이 국왕이니 남녀가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국가 문제가 되고 정치 문제가 되고 그걸 이용하고 이용당하지 않으려는 머리를 쓰는 일들이 뭔가 웃기고 어색했다... 그래, 니가 항아한테만 깨갱 이지 국왕이지...


그건 1도 모르고 해맑은 미소 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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