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회 -1회. 금멱은 죽고 마존, 아니 봉황은 제정신이 아니고 이제 한 회밖에 안 남았는데 이거 어떻게 되려고 이러지 몹시 초조했던 회차였다... 슬픈 예감은 언제나 틀리지 않지 왜.......

 

금멱이 죽게 된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게 된 마존은 살아도 산 게 아니다. 

 

아마 금멱이 씩씩하게 살아 달라고 부탁하지 않았다면 금세 따라 죽었을 거라는 게 학계의 정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멱의 봉우를 먹고 '멀쩡하게''씩씩하게''잘' 살아가고 싶지는 않았던 거 같다.

 

봉황은 망가져간다. 무너져 내린다. 살아도 살아 있는 게 아니다. 저 상태가 지속됐다면 결국 금멱 뒤를 따라갔을 거 같기도 하다.

 

운단 얘기를 이제야 듣게 되다니....하아..... 마음속 깊은 곳에서 빡침이 올라온다.

 

이렇게 금멱이 죽고 나서야 금멱이 자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게 되는 게 과연 봉황에게 좋은 것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더랬다. 안 그래도 자기가 금멱 죽였다고 자책하고 있는데 사실 금멱에게 엄청난 상처까지 줬다는 사실이, 금멱은 단 한번도 거짓을 말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 금멱이 죽게 된 게 결국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모두 자기 때문이라는 게, 금멱의 인생 전체가 자신 때문에 정겁에 휩싸인 거였다니, 이게 얼마나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노릇인가.

 

금멱이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에 처음으로 얼굴에 화색이 도는 봉황. 그 길로 두모원군을 찾아가는데...

 

두모원군은 너희들은 이미 인연이 다 한 사이라며 그만 포기하라고 하지만 봉황은 포기할 수가 없다.

 

왠지 그녀가 제곁에 있는 것만 같아요.

 

그건 그냥 봉황의 느낌만은 아니었다. 진짜 금멱은 그와 함께 있었으니까......

 

전혀 감사한 표정이 아니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짜증났어 뭔 말인지 1도 몰라.... 원작에서도 몰랐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저 케이크가 너무 돌아가서 그런가, 도대체 왜 말을 제대로 안해주는 거야 왜 배배 꼬아.... 뭔 말인지 1도 모르겠어.... 다행인 건 봉황도 모르는 것 같아....그냥 자기 맘대로 해석해서 두모원군이 아니라고는 안 했으니 금멱이 어딘가에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 육계를 헤매기 시작하는 봉황.

 

근데 사실 돌아보면 두모원군 꽈배기 말 중 지금 봉황에게 해준 말이 그나마 가장 직설적이었다. 말 그대로였던 건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거 같아...

 

마존의 자리도 류영에게 물려주고 말 그대로 육계를 떠도는 봉황.

 

금멱의 기운을 몰라볼 봉황이 아닌데, 지나가던 여자가 비슷한 장식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눈이 돌아갈 만큼 봉황은 제정신이 아니다.

 

그렇게 육계를 헤매고 또 헤맨다. 속세의 시간으로 천 년이 지날 동안. 신선의 시간으로도 3년이나 지났다.

 

다시 만난다면, 네가 행복하기만을 바랄 거라는 봉황.

 

만약 내가 사랑하는 게 너를 괴롭게 하고 힘들게 하는 거라면, 사랑하지도 않고 붙잡지도 않고 미워하지도 원망하지도 않고 그저 행복하기만을 바라겠다는 봉황. 

 

사랑이란 무엇인가, 이 드라마에서는 그걸 끊임없이 묻는 것 같다. 봉황과 윤옥의 사랑을 극적으로 대비시키고 사랑을 몰랐던 금멱이 사랑을 찾아가는 삼생의 기나긴 과정을 그리면서 과연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어떤 것이 사랑인가 하는 물음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나 할까.

 

윤옥의 사랑은 계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다. 봉황의 사랑은 결국 상대방으로 향한다. 상대방이 행복할 수 있다면 자신의 사랑을 포기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이다. 

 

인간계에서의 습왕과 성녀는 신분의 제약과 상황에 사랑이 꺾였지만 적어도 순수하게 서로를 사랑했다. 

 

그리고 그들의 사랑이 시작된 곳은 바로 이곳이다. 성녀와 야야로 같이 살았던 이 집에서 봉황은 금멱을 기다리기로 한다. 성녀와 야야는 주변의 그 어느 것에도 방해받지 않은 채 서로에게만 집중하고 서로에게 빠져들 수 있었다. 그저 서로를 위하고 서로밖에 없었던 시작점. 

 

봉황은 금멱이 다시 온다면, 여전히 금멱이 그를 사랑한다면, 여기서 다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 그저 서로만 바라보는, 주변 그 어느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오직 서로만 있으면 되는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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