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멱과 욱봉의 얼키고설킨 오해와 엇갈림은 57회에 이르러서야 풀린다.

무려 57회....!! 60회가 완결인데 57회가 웬말이오

 

월하선인과 언우군은 금멱을 납치(?)해 마존의 신부로 삼겠다고 데려가고

마존은 금멱이 천제와의 혼인을 피해 도망갔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란다

도망? 이라고 말하는 마존의 얼굴엔 놀람과 당황스러움과... 약간의 설렘마저 묻어난 것 같았다

마존에게 금멱은, 윤옥이 천제를 돕기 위해 자신을 죽인 여자였다

아무리 마음을 끊어내려 애를 써도 잘 안 됐지만 

어쨌든 아직까지도 나를 죽이기 위해 온갖 연극을 하고 있는 여자

 

그런데 도망을 가다니? 그럼 마존의 모든 전제가 흔들리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천제를 피해 도망갈 데가 어디 있나(마계가 있쟈나)

오갈 데 없어 떠돌다가 결국 마계로 흘러들었던 자신의 과거도 생각났을 것이고

적의 적은 아군이라는 말을 따른 것뿐이라고 하지만.....

 

수화를 이미 백퍼센트 의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혼식에서 수화의 정체를 까발릴 계획을 류영과 짠 마존이 아니던가

금멱이 결혼을 피해 달아났다는 얘기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설마

혹시

금멱이 했던 모든 말이 아마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을 것이다

 

사랑해 내가 사랑한 사람은 당신이야

금멱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믿었다 죽음을 당했는데....

"고육책이다"라며 자신을 다잡아보려 애쓰는 마존

 

드디어 결혼식이 시작되었다

여러 가지 계획이 얼키고설키는데 결국 목표는 하나였다는 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존의 계획은 아마:

류영과 결혼하는 척 하면 수화가 반격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유리정화를 쓸 것이다

월하의 계획은 아마:

아 몰라 어쨌든 수화 기절시키고 몰래 신부를 바꿔놓으면 욱봉의 진심이 움직이겠지

뭐 이런 거였던 것 같은데

 

류영은 얼씨구나 자신 대신 금멱을 신부로 들여보냈다

월하와 마존의 계획이 이상하게(?) 맞아떨어진 셈이다 신부가 또 바뀐 거 말고는ㅋㅋㅋㅋㅋㅋㅋ

신랑은 하나인데 신부가 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것도 모르는 마존은 인형술에 저항하려 애쓰는 금멱이 꿈쩍하지 않자

류영이 모사가 마음에 걸려 그러는 것인줄 알고 걱정 마라 다독이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험심석의 색이 변했다

수화가 바꿔놓은 가짜인 줄 알고 편안하게 피를 떨어뜨린 마존

수화는 무조건 색이 변하게 만든 가짜를 가져다 놓았을 테니까 

그리고 수화가 그 신부는 가짜라며 들이닥치는 것까지 마존의 계획 안에 포함되어 있었으니

옆에 누가 서 있는지 1도 모르는 마존은 류영인 줄 아는 금멱에게 계획대로 되고 있다며 고개를 끄덕하고

수화가 들이닥쳐 저 험심석 가짜예요 외치는 걸 묵묵히 바라본다

 

자 됐어, 여기까지 계획대로 순조롭게...

순조롭게...?

 

류영 네가 왜 거기서 나와......................?

대혼란에 빠진 마존

그럼 내 옆에 있는 이 여자는 누구.....................?

 

얼굴 확인하려 가리개 벗기려는데 월하가 낚아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깜놀한 마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마

 

아니 잠깐만

수화도 저기 서 있고 류영도 저기 서 있는데

난 내 옆의 여자와 험심석에 피를 떨어뜨려서 험심석 색이 변했는데

심지어 그 험심석은 진짜임

 

지금 마존은 심장이 내려앉았다 계획대로 되고 있다 못해 차고 넘치는데 정신이 없다

설마

설마

나와 함께 험심석의 시험을, 내 옆에 있는 이 여자가 통과했다고?

진짜 험심석의 시험을?

 

금멱이었다

 

시시각각 변하던 마존의 표정이 일품이었다

처음엔 평온하다가

그 다음엔 깜짝 놀라고

당혹스러움을 넘어 혼란스럽고 심장은 내려앉고

설마, 설마, 그럴 리가 없어, 하면서도 그럴 거라는 예감을 떨치기 어려운데

 

이 자리에 서 있을 거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그 여자가

이 자리에 서 있다

 

나와 함께 '진짜' 험심석의 시험을 통과한 여자가

금멱이다

 

금멱을 보는 순간 모든 것이 정지한다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순간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결혼식장에 모인 하객들은 도대체 이게 뭔 일이여 깜놀했겠지만

마존만큼 놀라고 당황스러웠을까..............

아니 세상에 신부가 천계의 수신이야

그 여자는 원래 오늘 천제와 혼인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지금 마존 옆에 있어, 신부로

 

금멱이 "혼인을 망쳐서 미안해"라고 하자 비로소 정신이 든다

금멱이 여기 있을 수가 없는데 머릿속이 어지럽고 가슴속이 펄펄 끓는다

아마 윤옥과 혼례를 올리던 금멱의 모습이 떠올랐을지도 모르겠다

또 나를 속이는 건가 내가 또 속는 건가

순간 분노가 치솟는다

 

당황한 금멱 대신 나서주는 월하선인

숙부님, 너무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게 속임수가 아니라는 거 알려줄 사람은 월하선인밖에 없다

 

사실 월하선인 입전개 너무 빡치는데 이거라도 없었으면 홧병으로 뒷목 잡았을 거야

이미 한 번 욱봉 붙잡고 줄줄 말한 내용이지만 지금 다시 리피트--

험심석으로 자신의 마음을 만천하에 들킨 마존

그리고 험심석으로 마존을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보인 금멱

 

이게 속임수가 아니라면

이게 모두 진실이라면

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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