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서로에 대한 오해는 풀었지만 그동안 쌓인 것들은 하나도 풀지 못했다

그 어긋난 지점이 정말 잘 보였던 대화

금멱 죽기 전 마음 나눈 곳이 여기뿐이라니 즌쯔 빡친다....

 

여기에서의 대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마존이 집요하게 하나만 묻는다

나를 아직도 사랑한다고 말해줘. 사랑한다고 말해.

죄책감 때문이 아니라, 미안해서가 아니라 사랑해서라고

사랑하니까 그 모든 것을 감내했고 그러니 나를 떠나지 않겠다고

 

그러나 금멱이 욱봉을 죽인 건 어쨌거나 사실

그 명백한 사실이 두 사람 사이에 오랫동안 쌓인 앙금을 한꺼번에 털어낼 수가 없다

마존은 여전히 금멱을 백퍼센트 믿을 수가 없고

금멱은 여전히 마존이 자신을 믿지 못할 거라 생각한다

 

금멱이 돌아온 것이 사랑 때문이기를 바랐다

그런데 금멱이 내미는 것은 봉우. 부작용을 치료하는 약

봉우를 받으면 다시는 귀찮게 하지 않는다고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마존이 원한 건 금멱의 사랑이지 죄책감이 아니다

 

마존 빡쳤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다고 (나를 죽인) 네 죄가 사라지지 않으니 (어디 가지 말라는) 뜻이지만

금멱은 마존이 자신을 여전히 용서하지 못하는 것으로 여긴다

마존의 '용서' 문제는 금멱이 죽을 때까지 금멱을 괴롭힌다

여기까지의 금멱은 마존이 자신을 사랑하기는커녕 용서하지도 못한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욱봉을 깊이 사랑하지만 감히 사랑한다 말해서는 안 된다

춘화추실을 돌려받아 파괴했을 때, 금멱은 이미 뼈저리게 깨닫지 않았던가

마존은 이제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증오하고 있다.

그러니 돌아설 수밖에

 

마존은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금멱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지만

금멱이 사랑한다는 말을 꺼내지 못하게 막은 것 또한 자신이다

사랑해서 돌아온 것이 아닌 것 같아 빡친 상태라 말이 곱게 안 나감

그동안 너를 미워하려고 갖은 애를 다 썼는데 그게 실패했다

난 아직도 너를 잊지 못했다 

결국 거칠게 자신의 마음을 먼저 털어놓는다

 

금멱은 마존이 설마 아직도 자신을 진짜 사랑하는지 믿어지지가 않는다

혼례는 수화를 잡기 위한 연극일 뿐이지 않았던가

거기서 했던 부부의 연을 맺자는 말이, 설마 마존의 진심일까

 

그러나 마존은 이 모든 것이 하늘의 뜻이라며 맞선다

너와 나의 마음이 통했다는 건 험심석이 증명했다

험심석이 증명하도록 도운 것은 바로 하늘이다.

 

이건 묘하게도 금멱이 봉황을 밀어낼 때 했던 말과 겹친다

하늘이 맺은 인연을 어그러지게 하면 지옥에 떨어진다고 했을 때

내가 신인데 지옥에 가면 어떠냐고 했던 봉황의 말

그러니 사실 인연은 윤옥과 금멱이 아니라 너와 나라고 말하고 있는 것

윤옥과의 혼례를 마다하고 네가 여기에 나타난 것,

그리고 너와 나의 마음이 통했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

이 모든 것은 너와 내가 인연이라는 것을 하늘이 증명하는 것

 

그때서야 금멱은 묻는다

우리,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마존의 대답은 아니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예전의 포도와 명랑한 서리꽃을 사랑하던 봉황은 이미 죽고 없다

다시 태어난 욱봉은, 같은 사람이지만 다른 사람이다

그러니 다시 시작하는 수밖에 없다 

다시 태어났어도 포기하지 못하는 사랑이라면

지금 여기서 너와 내가 다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서 마존의 대답은

너를 포기하지도 잊지도 보낼 수도 없으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한 번만 더 나를 속이고 떠나면 너 죽고 나 죽는다,

를 이렇게 우아하게 말하는 사람은 첨 봄. 아니 신선인가...ㅋㅋㅋㅋㅋ

 

사실 이 두 사람 사이의 깊은 골은 전부 다 메워지지 않았다

마존은 금멱이 말한 운단의 존재를 믿지 않고 금멱이 떠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사라지지도 않았다

금멱 역시 마존이 자신을 온전히 용서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아마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차곡차곡 오해와 불신을 털어낼 수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이 커플에게 시간은 허락되지 않았다 

 

왜 갑자기 잠이 들었는지 우리도 알고 싶으다....

하, 망할 광전총국아............................... 니들은 규제 때문에 스스로 망할 거야

아니 지금 얼마만에 만난 거죠? 얼마만에 서로 마음이 통한 거죠?

여기서 백허그가 끝이라는 게 말이 되나요? 

아직도 서로를 믿지도 못하고 용서받지도 못했지만

그 모든 미운 마음을 누를 만큼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큰데,

이제야 그 마음 확인했는데 이게 끝이라뇨?????

 

K-드라마가 아닌 게 이렇게 한스러울 수가

백 번 천 번 양보해서 갑자기 마존의 사랑을 알게 된 금멱이 스르르 기운이 빠져

잠이 들었다고.... 해 봅시다 (커흡 ㅠㅠㅠㅠ)

근데 그 다음날 바로 전쟁이라뇨? 하루라도 줄 수 없었나요? 

천계에서 마계가 그렇게 가까운 데였어요???????

 

마존이 신혼을 즐겼다는 말이 그냥 약올리려는 말 뿐이었나

이 사이 뭐가 없었나 진짜 없었나 울면서 상상한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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