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평후가 불러들인 성녀 금멱이 드디어 도착했다 

정국이 안정되면 불러들이려 했지만 기왕 왔으니 무슨 수를 써서든 지키겠다 다짐하는 습왕

그리고 당장 맥을 짚으라며 불러들임

 

반가운 마음에 불러들이지만 불러들이지마자 놀리기 시작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맥이 멀쩡하다 못해 아주 건강한데 자꾸 어디가 아프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참 고민하던 금멱은 주워들은 세간의 소문을 바탕으로 혹시 양기 쪽 문제인가..

내가 그쪽 방면에 아주 탁월하니 어쩌고 저쩌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얼탱이가 없어진 습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사내구실을 의심하다니 기분 나쁘기 그지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달 정도 같이 생활하지 않았다면 발언의 진의를 의심할뻔

더 놀리면 안 되겠다 내가 야야다 증거물을 떡 하니 내미는데

금멱은 야야가 습왕의 적인 줄 알고 설삼 먹인 걸 따지려 드는 줄 납작 엎드린다 

 

슬쩍 떠보는 습왕. 까마귀라는 자를 구한 것을 후회하느냐고

총웨이...

그 가슴 아픈 단어 총웨이가 여기서 등장하다니 ㅠㅠ 

야야를 구한 것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야야는 의원의 도리로서 구하기도 했지만 금멱의 친구였으니까

성녀란 모름지기 습왕과 함께 살고 죽는 것, 늘 죽음을 의식하고 있었던 것도 한 몫했다

어차피 죽을 거면 고통 없이 단칼에 보내주면 감사하겠다니... 성의족만 건드리지 말아주십사 애원한다

 

아마 여기서 습왕은 완전히 마음이 넘어간 게 아닌가 싶다.

이름도 모르는 낯선 자를 위해 기꺼이 죽을 각오를 하는 여자에게 어찌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수가 있을까

 

이제 그만 놀리고 습왕아웃 

하... 여기 꼭 남주 목소리 들으셔야 해여 여러분 워슬야야 내가 까마귀야 이건 꼭 들어야 해

 

야야가 대왕인 척 한다고 생각하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대왕인 줄 알고 또 납작 엎드림

나도 이렇게 귀여운데 습왕은 오죽할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고 보니 야야는 사흘 후부터 모든 것을 다 들었다는 것을 알게 된 금멱 씩씩대고 ㅋㅋㅋㅋㅋ

아, 여기 이 부분

'명색이 열매가 돼서 새와 똑같이 굴 순 없지' 

자꾸 생각난다. 인간계에서 모든 기억을 잃고 습왕과 성녀로 태어났지만

그들을 묶은 인연의 붉은실은 끊어지지 않고 서로의 습관이나 성격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아무튼 이제 왕진 진맥 파뤼가 벌어지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맥하는 내내 뚫어져라 금멱만 바라보는 습왕 눈길 너무 좋다고...

멀쩡하다 못해 양기가 넘치는데 자꾸 어디가 아프대... 어설프게 꾀병 부리던 천계의 봉황도 떠오르지만

습왕은 좀 더 능글맞고 좀 더 적극적이어서 너무 매력적이다

초반 천계의 봉황, 야야, 습왕, 마존 모두 다 다른 인물인데 또 한 인물이야...

남주의 매력은 도대체 어디까지야 

 

자, 이쯤 되면 내가 왜 자꾸 부르는지 좀 눈치채란 말이야

라고 습왕은 어필을 하고 있지만 평생 습왕을 위해 의녀로 살아야 하는 금멱에게 통할 리가

 

"널 안 보면 이러다가 널 보면 괜찮아진다"

아니 이게 사랑 고백이 아니면 뭐여

근데 비장하게 대왕의 고질병을 꼭 고쳐놓겠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슬그머니 미소짓는 습왕, 놀려먹으면서 금멱도 보고 꼬시기도 하고 마음도 전하고

여러모로 아름다운 진맥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신이 너무 잘 먹는 거 금멱에게 들키면 안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동이랑 짜고 치는 고스톱

아파서 못 온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금멱에게 달려왔다

강활에게 온갖 성질을 다 내는 습왕. 금멱이 아프다니 걱정돼고 그거 하나 못 고치면서 의원이라니!!

왜 저렇게 성질내 하다가도 잘해주니 금멱의 마음은 또 흔들흔들

'얼굴도 멋있는데 자상하기까지 미래의 왕후는 좋겠다'

아니 그거 너야 너 아니면 안 된다고

 

탕약을 먹고 내미는 포도.

야야가 신 포도를 단 포도라고 속였던 그때 그 시절이 생각나 둘 다 웃고

아.... 너무 예뻐 너무 설레 얘네들

"내 포도는 다 달다" 또 명언 남기셨구요

 

밤새 자기 의원을 간호하는 왕이 어디 있나요... 네 습왕과 성녀가 아니라 욱봉과 금멱이죠

인간계에서도 봉황은 욱봉이고 금멱은 금멱이다

금멱, 네 마음 이해해 저 얼굴에 저 미소에 어떻게 마음이 두근거리지 않을 수 있겠어

게다가 저리 다정하고 멋진데

운단 금 간 금멱 제대로 인간의 칠정을 느끼는 것 같아 특히 참각막이 트인 이후 보는 사람과 같은 마음이야 ㅋㅋㅋㅋ

 

다시 진맥을 한다. 저렇게 뚫어져라 쳐다보는 습왕 시선 너무 좋아...ㅠㅠㅠㅠㅠㅠ

이제 좀 답답해졌어 습왕도 보는 우리도 좀 더 직접적으로 접근한다

내가 과정을 좀 하긴 했지만 가슴이 답답하고 잠도 잘 안 오고 머리도 아프고 이건 다 내 진짜 증상임

내 증상은 평범한 의서에는 안 나옴 정말 이게 뭔지 모르겠니?

 

강활이 말한 대로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상사병 같다

상사병. 누군가를 좋아해서 견디가 못해 병이 생기는 것.

저렇게 멋진 대왕이 사랑하는 여자는 어떤 여자일까, 금멱은 어쩐지 쓸쓸해지는데....

아니 그게 너야 너라고

 

내 강녕과 장수를 바라느냐? 

여기서 남평후 속여먹을 작전을 짜는 것 같기는 한데 사실 내 강녕과 장수를 바란다면 네가 내 상사병 고쳐라, 임

 

강활이란 약재가 귀에 익어 생각해보니 양기가 어쩌고 저쩌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슬쩍 째려보고 금멱은 모른 척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런 모먼트 너무 귀여워...

 

며칠 후 연등축제 있을 예정 무슨 등 좋아하냐 물었더니...

봉황등

금멱의 마음 안에는 언제나 봉황이다, 봉황이 있었다 

그걸 기억하지 못하는 이 순간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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