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슬슬 고구마 구간으로 접어들기 시작... 뭐 뒷부분의 고구마 구간에 비하면 그나마 낫다고는 할 수 있지만

운단을 몸에 품은 금멱의 해맑음은 슬슬 참기 힘든 지경에 이르...

아니 아님미다 이게 다 야신의 얍삼함과 천제 천후 때문임미다

 

이복동생 오해는 계속되고.... 천후한테 다시는 금멱 만나지 않겠다고 약속을 굳게 했건만

수신의 손을 잡고 들어온 금멱에게 시선이 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근데 띠용

 

우리 이복남매 아니야! 아니래!

좋아하는 것도 진짜 찰나더라 저 얍삽한 놈 ㅂㄷㅂㄷ

사실 난 처음부터 야신인지 뱀인지 뭔지 섭남이 별로 마음에 안 들었지만 이때 하는 짓 보고 

이게 보통 놈은 아니겠구나 싶었는데 진짜 보통놈이 아니었다

서사를 하도 왕창 때려부어서 살리려고 애를 쓴 것 같기는 하지만(그 바람에 남주 분량 잡아먹고 ㅂㄷㅂㄷ)

아무리 그래도 얘가 열등감에 쩔어 온갖 비겁하고 극악하고 얍삽한 수를 쓴 더러운 놈이라는 건 변하지 않는다

 

여기서 갑자기 정혼자 크리라니요

뻔히 자기 동생 마음 어떤지 알면서 이때싶은 절대 빼먹지 않는 더러운 놈

 

"네게 준 것이 어디 이것 하나뿐일까.

돌려주려면 전부 돌려주든가

아니면 전부 돌려주지마."

 

네게 준 마음까지 되돌려줄 수 없다면 

내 마음을 받아달라는 간곡하고 시적인 표현

이렇게 우아하고 시적이고 설레는 고백은 들어본 적이 없다 

 

 

운단 그놈의 운단!!!!!

어리고 뭘 잘 모르는데다 운단의 보호를 받는 금멱은 욱봉의 표정에서 뭔가 이상한 것을 느끼지만

이게 내 마음 받아달라는 고백인지 뭔지 1도 모른 채 

영력까지 다 달라는 줄 알고 호로록 환체봉령을 다시 받아가는데

금멱 빼고 거기 모여선 수신, 야신, 수화 표정 볼만했다..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웃어야 해 울어야 해

 

유재지에서 보자는 은근한 약속을 혼자 던져놓고 가 버리는 욱봉

하아... 금멱아... 금멱아... 너를 어쩌면 좋냐

우리 금멱이 너무 이쁘고 귀엽지만 이때쯤 인내심이 한계에 달하긴 했다

후반부의 후회여주보다 이때의 금멱이 욱봉을 오해하던 시절의 금멱과 쌍으로 답답하고 짜증났더랬다

근데 뭘 어쩌겠어 아직 어린데다 그놈의 운단!!!!!! 운단 때문인 것을

 

하아... 이때의 숨통이라고는 유일하게 이들을 응원하는 월하선인뿐

월하선인 감사해요 금멱한테 좋은 거 잔뜩 가르쳐주시고 욱봉 응원해줘서

사방천지에서, 심지어 금멱까지 장벽인데 월하선인마저 욱봉 편 안 들어줬으면 어후

 

형의 여자를 뺏는 것이 과연 괜찮은 일인가, 게다가 엄마는 어쩌고 수신과 천제의 정혼 약속은 어쩌지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욱봉은 자기 마음 금멱이 받아준 줄 알고 고민 고민

금멱에게 영력 잔뜩 넣은 쭝쯔에 인연의 붉은실을 넣어 선물할 생각 하며 혼자 좋아한다 ㅠㅠ

아니 근데 야신 쪽 사람들은 한결같이 지저분하고 얍삽해

인연의 붉은실 빼돌린 광로야 니가 뭔데 그걸 빼돌려 

 

이때의 욱봉은 진짜 사방이 장벽이다

천후의 유일한 업적은 진짜 저 멋진 아들내미 낳은 것 뿐이다

부모가 저 지경인데 어떻게 저런 아들이 나왔지

품성이나 고매한 인성 같은 건 절대 저 둘 사이에서 나올 수가 없는 것인데 

 

욱봉은 천후에게 단호하게 사랑하는 사람끼리 혼인하는 것이 맞다고 

황위 때문에 사랑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 바람에 천후가 빡돌아서 금멱 죽이려 드는데, 금멱 어머니 때부터 딸인 금멱까지

천후가 욱봉의 어머니인 이상, 이 둘은 사실 악연이 맞았던 것 같다

다만 그 악연을 뛰어넘을 만큼 서로를 사랑했던 것

사랑만이 두 사람에게 전부였던 것이 이 모든 악연을 깨부수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다

 

조금만 더 참자 조금만 더 있으면 인간계의 귀여운 야야와 성녀의 럽라로 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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