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 없는 듯 흘러가는 하루 하루처럼 보이지만, 이 아이들이 차곡차곡 감정 쌓아가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흐뭇하기 짝이 없다. 사실 이 들마는 복습할 때마다 내내 광대가 올라가 있는 것을 발견하곤 한다. 어쩐지 뺨다구가 아프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쟝천은 키 크고 잘생기고 공부도 잘 해서 학교 내에서 인기가 많다. 하긴 확실히 눈에 띄긴 한다. 그러니 책상 속에는 누군가 준 선물이 들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쟝천 책상 속에서 발견한 비싼 초콜릿... 


누가 줬는지 모르겠으나 갖고 싶어하는 샤오시에게 그 초콜릿을 줘 버리는 쟝천. 아무래도 리웨이가 아닌가 싶은데... 그걸 보는 리웨이의 표정은 썩어가고 초콜릿을 얻어서 좋은 건지 쟝천이 줘서 좋은 건지 아무튼 둘 다인것 같은 샤오시는 너무나도 행복하다. 역시 먹는 거 엄청 밝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간 캡처에서 놓쳐 버렸는데 샤오시가 좋아하니까 쟝천도 슬그머니 웃는다. 공부를 하면서도 쟝천의 신경은 샤오시에게 향해있다. 그리고 앞으로 점점 더 그럴 예정 ㅋㅋㅋㅋㅋㅋ


쟝천의 생일이 다가오고, 쟝천에게 시계를 선물하고 싶은 샤오시. 그러나 시계가 넘나 비싼 것... 그런데 교내 체육대회 허들 경기에서 1등을 하면 시계를 상으로 준다는 것이 아닌가! 샤오시는 꼭 시계를 얻어서 쟝천에게 선물하고 싶지만 쟝천은 허들을 가르쳐줄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음ㅋ 하긴 허들이 가르친다고 되는 종목인가...



사실 극이 시작할 때 이미 샤오시는 쟝천을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에, 샤오시의 고백을 쿨하게 거절했던 쟝천의 감정 변화를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란 여자아이, 나를 좋다고 하지만 도무지 왜 좋다는 건지 모르겠고 왠지 장난 같고, 그래서 별다른 감정이 없었는데... 쟝천에게 샤오시는 '그냥 친구'였지 사실 여자도 아니었다. 그런데 오보숭이 나타나면서 왠지 오보숭과 함께 있는 샤오시가 신경쓰이고 새삼 샤오시가 달라 보이고 그러다가...


어느 날 서점에 앉아서 만화책을 보고 웃고 있는 샤오시가... 예뻐 보이는 거다!!! 샤오시와 눈이 마주치자 황급히 아무 책이나 주워 들며 아닌 척 하지만 자꾸만 시선이 간다. 자꾸만 웃기지도 않은데 웃음이 난다. 오보숭... 불쌍한 것... 너도 진심을 다 해 좋아했는데, 아주 오랫동안... 그 마음이 처음엔 쟝천을 각성시키는 데 화약이 되어 주더니 나중에는 두 사람이 다시 잘 되는 데 화약이 되었을 뿐... 너도 좋은 여자 만날 거야...



서점에서 새삼 샤오시가 예뻐 보였기 때문일까, 자꾸만 허들 가르쳐 달라는 샤오시에게 아무 말이나 하는 쟝천.


나중에 보자, 라는 말을 샤오시는 허들을 가르쳐 준다는 말로 알아들었지만 쟝천의 생각은 달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가 뭔 말을 한 지는 알까... 결국 허들 안알랴줌 ㅋ



매일 매일 학교에서 얼굴 보고 바로 옆집에 살아서 심지어 등하교 때에도 얼굴 보는데 그래도 보고 싶고 그래도 할 말이 많다 우리 샤오시.


예전 같았으면 왠지 샤오시 전화를 안 받았거나 쓸데없는 말 하지 말라고 끊어 버렸음직도 한데, 귀에 대고 듣는 것은 귀찮아도 끊지 않고 옆에 놔두고 책을 펼쳐 보면서도 샤오시가 하는 말은 또 놓치지 않고 듣는다.


이것만으로도 쟝천의 변화를 볼 수 있다. 점점 더 샤오시에게 스며들고 있돠...



샤오시가 허들 대회에 나가는 이유가 자신의 생일 선물로 시계를 주려는 것임을 알고 당황하는 쟝천. 


결국 허들을 가르쳐주기 위해 나선다. 어쩐지 이 부분은, <악작극지문> 또는 <러브스토리 인 도쿄>에서 장즈슈가, 이리에 군이 샹친에게 그리고 코토코에게 테니스를 가르치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그때 테니스는 남주들이 저지른 것을 여주가 함께 하는 것이었다면, 이번엔 여주의 마음을 알아챈 남주가 스스로 여주를 도와주러 나섰다는 차이가 있다.


그리고 훨씬 다정해... 함께 뛰고 자전거를 타고 뒤에서 격려하고 이런저런 방법들을 알려주다 결국 안 되니까 그냥 밀어버리고 달리라고, 아무도 허들을 뛰어넘지 않으니 너도 그렇게 하라고 가르쳐준다 ㅋㅋㅋㅋㅋ 실제로 허들을 밀어서 달리는 여주와 다른 아이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무슨 허들이여 밀고 달리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선생님들은 왜때무네 허들을 굳이 체육대회 종목에 넣어서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쟝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머리띠는 어디서 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그런 걸 하고 있는 거야 니 성격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기에 나서는 샤오시를 격려하는 쟝천. 우리의 샤오시는 쟝천의 격려에 힘입어 쟝천에게 시계를 선물하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밀고 달린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드디어 1등! 시계를 겟했는데.........


여자 시계였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이건 여자 허들 경기였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쟝천 선물은 날아갔지만 샤오시는 시계 득ㅋ템ㅋ



샤오시와 함께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쟝천. 어깨가 아파서 자전거를 놔두고 왔다는 거짓말을 또 그대로 믿는 샤오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천생연분이여


이때부터였을까 쟝천의 거짓말이 늘기 시작한 것이... 샤오시가 섭남과 함께 있는 꼬라지를 보기 싫어 떼어내려고 거짓말 하고 제 감정 들키지 않으려고 거짓말 하고 등등등


쟝천은 새삼 당황스럽다. 버스 씬은 이런 풋풋한 연인들이 나올 때 가장 많이 쓰이는 전형적인 클리쉐이긴 한데, 이 들마에서 쓰인 용법은 조금 다르다. 두근거리는 데이트의 현장이라기보다, 쟝천이 샤오시를 완전히 '여자'로 각인하고 덜컹, 하게 되는 장면으로 쓰였다. 아마 이전까지 쟝천은 샤오시가 훅 다가와 이리저리 귀찮게 스킨십을 해도 별다른 느낌이 없었을 것이다. 어깨 괜찮으냐고 훅 다가가던 샤오시는 완전 자연스러웠거든. 그런데 이제 쟝천이 그게 더 이상 자연스럽지가 않은 거다.



제 가슴에 붙어 있는 샤오시의 머리카락을 떼어내 물끄러미 바라보는 쟝천.


이것도 조금 독특한 클리쉐라고나 할까. 머리카락을 통해서 샤오시가 여자임을 각인하는 장면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 자신의 것보다는 더 길고 가느다란, 제 가슴에 샤오시 머리가 왔다 간 흔적에 덜컹, 하고 약간 당황스럽고 어색한 쟝천.


그렇다, 이제 샤오시는 더 이상 그냥 옆집에 사는 시끄럽도 먹성 좋고 귀찮은 아이가 아닌 것이다. 좋고 싫고가 문제가 아니다. 샤오시는, 이제 쟝천에게 한 반 친구가 아니라 여자로 훅 다가온 것이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응답하라 1988>도 많이 생각났는데, 여주 머리 스탈이 넘나 덕선이를 닮아서 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풋풋하던 고딩 시절의 정서가 닮은 구석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응답하라도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란 불알친구들이 서로를 이성으로 의식하며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 있었으니까.


<응답하라 1988>에서 쓰인, 정환이가 덕선이가 여자임을 깨닫게 되는 아주 강한 한 방은 학주에게 쫓기다가 아주 좁은 벽 사이에 숨어 덕선이의 가슴을 느낀 후인데, 이 들마에서는 그보다는 약하지만, 샤오시가 안기는 것 비슷하게 쟝천과 스킨십이 있었고 '여자' 머리카락이 남은 후에 쟝천은 샤오시가 여자임을 각성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밝혀지는 머리띠의 내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들마는 모든 에피소드 끝에 에필로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필요한 경우에는 에필로그가 있는데 그것들이 아주 강렬하게 남여주의, 특히 남주의 감정을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저 머리띠를 결국 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기고양이 울먹하는 표정으로 나 긴장되는데 응원 차원에서 머리띠 좀 해 주라 하니 결국 머리를 내미는 쟝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결국 쟝천은 샤오시 손바닥 안임 안 한다고 버티고 싫다고 버텨도 무쓸모 결국엔 샤오시가 해달라는대로 다 해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니가 왜 츤데레냐 쟝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런 머리띠도 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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