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이 23편이기 때문에(번외편이 하나 더 있어서 총 24편이긴 하지만) 빨리 빨리 부지런히 달려 끝내 버리고 일상으로 돌아가야겠다 생각하고 달리기 시작했다...는 무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계속 이것만 보고 있었다고 왜 말을 모태!! (철썩 셀프따귀)



늘 쟝천만 바라보는 쟝천바라기 샤오시는 쟝천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빨리 눈치챈다. 아직 쟝천 아버지 기일이라는 것까지는 기억 못하지만, 쟝천의 기분이 몹시 다운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채는 샤오시, 걱정한다.


그러나 쟝천의 기분 따위 알바 없는 친구들ㅋㅋㅋㅋㅋㅋ 게임에 푹 빠진 친구 루양이 쟝천까지 PC방에 끌고 간다. 그나저나 PC방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건줄 알았는데 1차 놀라고, 기분이 바닥을 치는데도 결국 따라간 쟝천에게 2차 놀라고...



섭남도 아직 알아채지 못한 섭남 마음을 귀신같이 눈치채고 뭔가 이상하다 느끼는 쟝천에 3차 놀람.


아니 쟝천, 너네 아버지 기일이라 너 기분 몹시 다운되었던 거 아니냐고. 근데 그 와중에 샤오시가 다른 놈에게 웃어주는 게 신경쓰이는 거?


그러고보면 샤오시가 쟝천의 일거수일투족을 신경쓰고 걱정하고 염려하고 눈치채는 것 못지않게 쟝천 역시 샤오시의 일거수일투족을 걱정하고 염려하고 신경쓰고 눈치챈다. 2회부터 나_이상하게_쟤가_거슬림.jpg 모드로 가는 남주, 아주 바람직하다.


다만 수영대회에 응원하러 오라고 하던 섭남이나 아무 생각 없이 돈 안 든다니까 가서 응원해줄게 활짝 웃는 여주나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을... 쟝천 옆에 놔두고 딴넘에게 그렇게 환하게 웃은 게 죄라면 죄지. 샤오시, 니가 잘못했네.



PC방에서 쟝천 아버지 기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쟝천이 쓴 예사롭지 않은 아버지에 대한 작문까지 읽고 나니, 샤오시는 쟝천이 몹시 걱정된다. 함께 집에 가자는 말에 순순히 응, 이라고 하는 쟝천.


비록 중간에 어디 가야 한다며 여주에게 자전거 열쇠까지 줘 버리고 새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주가 하자는 대로 순순히 따르는 거 보고 또 놀랐다. 쟝천은 그랬다. 잠시 반항하고 잠시 안 하겠다고 버티고 잠시 싫다고 하지만 결국 여주 하자는 대로 하고 여주 원하는 대로 해줌......... 아니 쓰다 보니 얘가 어디가 츤데레? 그냥 마음 표현을 잘 못하는 것뿐.....이라고 하다 보니 그게 츤데레인데..........


처음부터 쟝천 역시 샤오시가 특별했다는 것이 여실히 보이는 회차가 바로 이 2회차였다. 초반에 딱 남주와 여주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성을 딱 보여주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니, 중간에 섭남이 좀 치고 들어오고 헤어지고 하는 위기를 맞아도 결국 잘 될 거라는 믿음이 엷어지지가 않는다.



그러고보니 샤오시가 쟝천에게 반하게 된 건 아주 사소하다면 사소하달 수 있는 일 때문이었다. 쟝천이 그 빛나는 미모로 햇빛을 받으며 서점에서 책을 싹쓸이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동생이 사달라는 크레스파스까지 사 주는 모습에 홀딱 반한 것. 그 후로 짝사랑의 길로 매진했다.


비록 린징샤오가 돈 많은 거에 반한 거 아니냐고 했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에 빠지는 것은 이렇게 단순하고 순간적이며 번쩍, 하는 순간이다.



그러나 엄마가 동생이 아프다며 아버지 기일에 맞춰 오지 못하는데 혼자 있게 된 쟝천은 극도로 예민해져서 결국 제멋대로 자신을 챙기려 드는 샤오시를 쫓아내고 만다. 


나중에 쟝천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아버지가 일곱살 때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다른 지방으로 돈 벌러 떠나 버린 후 내내 혼자였던 쟝천은, 샤오시에게 정신적으로 저도 모르게 많이 의지하고 기댔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게 좀 무서워질 때가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인생은 어차피 혼자 살다 혼자 가는 거라는 걸 너무 일찍 알아버린 애늙은이다운 반응이랄까.


그나저나 물에 젖은 머리카락이 저렇게 섹시할 일이냐며.............. 얼굴과 돈(?)에 반한 여주가 넘나도 이해되는 것..........



혼자인 외로움에 아프기까지 하다. 감기약을 사온 것까지는 좋았는데 문을 닫을 정신도 없을 만큼 쟝천은 지금 지치고 힘들다.


고지서를 갖다 주러 들렀다가 쟝천이 아픈 것을 발견한 샤오시. 덮을 만한 것들은 죄다 끌어다 덮어주고 간호해주다 간다. 덕분에 쟝천은 하루만에 털고 일어난다.


이렇게 꽁꽁 싸매고 간 게 누군지 안 봐도 비디오지.



<악작극지문>이나 <장난스런 키스>보다 여주 캐릭터는 훨씬 더 좋은데, 여주가 결코 기죽지 않고 남주에게 쩔쩔매지도 않고 눈치가 빠르다는 게 그렇다. 


쟝천을 간호하느라 조금 늦게 잠든 샤오시는 비몽사몽간에 하품을 하며 등굣길에 나서는데 쟝천의 등이 보인다! 아무렇지 않은 척 샤오시를 기다리고 있었던 쟝천.


짜식, 넌 고맙단 말을 등짝으로 하는구나, 몹시 바람직한 등짝 같으니.


그 마음을 눈치챈 샤오시, 은근슬쩍 쟝천의 자전거 뒷자리를 노린다. 편안하겠다며(딱딱해서 엉덩이 아프겠닼ㅋㅋㅋㅋㅋ),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겠다느니(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덥지 이 사람아) 온갖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주워 삼기며 은근슬쩍 앉아도 되느냐고 물어보는데... 처음에는 안 된다고 거절하지만 이내 자기 가방을 샤오시에게 주며 타라고 무언의 말을 건네는 쟝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임마 그럴 바엔 그냥 처음부터 타라고 하지 무슨 그런 미약한 반항을 하는 것이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샤오시가 아니면 삭막하고 외로운 쟝천 인생에 웃을 일이 없다. 그러기에 쟝천은 샤오시가 없으면 살 수 없게 되어 버린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같이 등교하는 두 사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구 이쁜 것들 아구 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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