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영업당해 호기심으로 보기 시작했다가 연휴를 홀라당 날리고 넷플릭스로 전편 주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건 소장각이라며 어느덧 네이버에서 결제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 그래, 이 지경이면 혼자노는 블로그에서 제대로 놀아줘야지 흥분하며 글 쓰기를 누름 ㅋㅋㅋㅋㅋ



알고보니 끝난지 얼마 안 된 따끈따끈한 신작이었다. 다행히 넷플릭스에 전편이 올라와 있어 정주행했는데, 넷플릭스 자막과 네이버 자막이 미묘하게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넷플릭스 자막이 더 낫네.


이 드라마는 풋풋하고 예쁘다. 너무 예뻐서 중간에 잠시 남주 고자설을 믿을 뻔... 아니 아니 나는 순수한 녀자니까 예쁘고 귀여웠던 얘기였다고 마무리하자. 아무튼 제목도 제대로 외우기 힘든 이 중드에 빠지게 된 것도 이런 풋풋하고 예쁜 감성 때문이다. 고등학교 시절이 드라마의 2/3을 차지할 정도로.... 풋풋하다.


보면서 계속 <악작극지문>이 생각나고 <장난스런 키스>가 생각났다. 츤데레 남주와 머리 나쁘고 우둔하지만 순수하고 귀여운 여주, 오직 남주만을 바라보며 짝사랑하는 여주의 일편단심, 그리고 남주가 여주를 위해 멀리 있는 명문대학을 포기하고 여주와 같은 대학 의예과를 가서 의사가 되는 것까지 수많은 것들이 오버랩되는데, 그래도 장즈슈나 이리에 군처럼 냉정하고 싸가지 없는 츤데레라기보다 다정한 편에 속하는 츤데레라(뭔 말이래) 보기가 훨씬 수월했다. 게다가 여주가 너무 예쁜 것... 넘나 귀여운 것... 


따라서 이 드라마는 다음의 취향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정주행을 권한다.


- <악작극지문>, <장난스런 키스> 팬

- 중드와 중국어에 거부감이 없으신 분

- 남주가 츤데레이고 여주가 귀여운 것을 좋아하시는 분

- 풋풋하고 설레는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

-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라 사랑에 빠지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

- 고등학생 때부터 츤츤대며 밀당하다 어른이 되어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

- 오해가 있어 헤어졌으나 다시 만나 사랑을 이루는 재회물을 좋아하시는 분



다음 분들에게는 절대 권하지 않는다.


- 사랑은 정열적이고 핫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남주가 고자가 아닌가 심각하게 고민하게 됨)

- 키스와 뽀뽀는 다른 것이라고 믿는 분(그게 키스냐 뽀뽀지 이것들아)

- 중국어에 거부감이 많으신 분(남주 빼고 다들 좀... 다다다다다다다다)

- 다정한 남주를 좋아하시는 분(남자는 다정이지 암) + 멍청한 여주 싫어하시는 분(이거 좀 참기 어려울 때가 있음)




이 이야기는, 어렸을 때부터 옆집에서 함께 자란 남주 장천과 여주 천샤오시가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시작된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대학 졸업하고 성인이 되어 맺어질 때까지의 긴 세월의 이야기이지만 생각만큼 답답한 부분은 많지 않아서 좋았음.


남여주의 꽁냥만(특히 남주가 여주를 의식하고 질투하고 츤츤대는 모든 구간을 거쳐가리라 결심했으므로) 다룰 것이기에 섭남과 섭커플이 나쁘지 않고 좋았다 해도 최대한 생략하고 갈 예정임.




1회 초반부터 여주는 남주에게 파.워.고.백. 그리고 대차게 까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색도 안 하고 나 너 안좋아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넷플릭스 자막으로는 "그럼 다른 방법을 생각해볼게"였는데 그게 더 문맥상 자연스럽지 싶다. 아무튼 까이고도 해맑은가 싶더니 그대로 줄행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 부끄럽긴 하겠지 ㅋㅋㅋㅋㅋ 그 뒤로 무심하게 청소 계속하는 남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너 싫어, 하긴 했지만 오랫동안 봐 온 정이 있어서인가, 쟝천은 샤오시가 곤경에 처한 것을 그냥 넘어가지 못한다. 뜻밖의 체육특기생 전학생 오보숭이 샤오시를 구하기 위해 나서는 것도 의외이고 해서 더더욱.


이게 어찌된 일이냐면, 여주가 남주에게 마음을 전달할 방법을 찾다가 인생에 하나도 도움이 안 되는 친구와 상의해 연애편지를, 그것도 유행가 가사를 베낀 편지를 쓰다가 상급생들과 시비가 붙고 어찌저찌해서 선생님 손에 들어가고 저찌저찌해서 이렇게 되었는데...


샤오시는 좋겠다. 친구들이 모두 샤오시 하나 구하자고 나섰다가 단체로 반성문 천 자 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쟝천이 고백하는 형식으로 자기 마음을 알려주는 부분이 마지막회 끝부분에 나오는데, 쟝천, 여기서 처음으로 샤오시가 자기보다 나은 면을 발견한다.


반성문 쓰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건 샤오시 전문이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신한테 연애편지를 주려다 사고를 친 샤오시가 마음에 걸려서인지, 만날 혼자 가 버리던 등교길, 웬일로 샤오시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아무리 까여도 절대 굴하지 않는 불굴의 샤오시, 쟝천 줄 빵봉지 두 개 들고 감격해서 서 있는 거 너무 귀엽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람쥐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를 기다려 주다니! 쟝천이 먼저 안 가고 나를 기다려줬어!!! 샤오시 얼굴에 햇빛이 번쩍번쩍 하는 느낌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다렸다 같이 가긴 하는데.... 웃지마_바보_같으니까.jpg 란 표정의 쟝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과연 이거 잘한 짓인가 하는 후회가 살짝 드는 표정이지만...



이 드라마 좋은 점, 남주가 첫회부터 여주를 귀여워한다.... 아아아아라아아알이라ㅣ헝리하ㅓㅎ!!!!!! 츤데레 남주가 벌써 이러기인가!!!! 자기 마음이 먼지도 모르고 헤매다가 나중에야 내가 저애를 좋아하다니 쿠쿵!! 이 정석이 아니었던가!!!!


쟤는 왜 저기서 쪼그리고 자고 있는 거야 하고 다가갔다가 귀여워서 저도 모르게 웃는 남주라니!! 츤데레 남주치고는 너무나 바람직하지 않은가!!


물론 쟝천이 그렇다고 바로 정신 차리지는 않지만, 적어도 얘는 다른 츤데레 남주들처럼 자기 마음 끝까지 모르거나 부인하지 않고 극 중반에 이미 인정을 하는데다 츤츤보다 데레데레가 강해질 때도 있고(여주를 끊임없이 챙겨준다) 질투를 아주 제대로 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바람직한 모습을 보인다. 심지어 섭남이 자기 마음 알아차리기도 전부터 바로 레이더 가동해서 신경쓰기 시작하니... 샤오시가 짝사랑인 줄 알고 훌쩍거릴 때도 시청자들은 완전한 멘붕에 빠지지 않고 아니야!!를 외치며 기다릴 줄 알게 되는 미덕이 있다, 이 들마는.


그래서 바로 다음회에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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