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차를 마치고 나면 드디어 마지막회 하나 남는구나... 번외 24편이 있긴 하지만 따로 리뷰를 하지 않을 거라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다. 리뷰를 다 쓰고 나면 현생으로 복귀 가능했으면 좋겠다. 쟝 선생... 이젠 그 얼굴 그만 보게....... 뭐래.....



샤오시의 꿈은 도라에몽보다 더 유명한 만화를 그리는 만화가가 되는 것.


한편 쟝천은 우보숭이 청혼할 거라는 생각에 심각한 멍을 때리고 계신다. 병원에 소문 다 났겠음



샤오시와 여직원 어깨에 손을 올리며 나오는 샤오시 회사 사장을 보는 쟝천. 절로 미간에 힘이 빡.



뭘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그냥 일단 무작정 샤오시 만나러 샤오시 회사까지 쳐들어온다. 이게 웹드라서 더 그런가, 후반부에 힘 떨어진 게 확 보일 때가 많다... 구체적인 설명도 없고 앞뒤도 없고 그냥 씬만 무작정 나열한 채 시청자 니들이 알아서 이해하든지, 이런 느낌이 강해서 좀 아쉽다. 아니 중드가, 그것도 한 회 최대 45분 정도밖에 안 되는데, 23편이 끝이라니 너무 짧은 거 아닙니까.


쟝천이 어떻게 샤오시 회사를 알고 쳐들어왔는지는 묻지 말기로 하자. 아마 루양이 가르쳐 주었겠지.


근데 샤오시 회사 사장님, 어디서 많이 봤던 얼굴이다 싶더니, 쟝천 의대 동기(내지는 선배?)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여기서 우리는 쟝천과 샤오시가 꽤나 유명한 커플이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는 "파도 소리는 여전하네."인데 넷플릭스인가에서는 "아직도 뜨겁네"였던가 그랬음. 정확한 의미를 알고 싶다.... 그래도 무슨 의미인지는 이해가 간다.


이 사장님, 알고 보니 모르는 게 없는 분이셨음. 한때 쟝천과 샤오시가 뜨거운 커플이었다는 것도, 쟝천이 베이징 가면서 헤어졌다는 것도, 우보숭이 샤오시 따라다니는 것도...



이 사장님 미투 꿈나무인가, 여직원들 맘대로 어깨동무하기 자기야, 라고 막 부르기 등등등. 쟝천 제대로 심기 불편해짐


쟝천에게 시선 주지 않으려 하면서도 여기서는 또 나란히 붙어 있다.....그리고 쟝천은 샤오시의 꿈이 만화책을 내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자꾸만 샤오시한테 자기야, 불러대는 게 내내 되게 거슬렸던 쟝천. 


자기네 동네에서는 아무나한테 막 자기야 라고 안 부른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장 그냥 대놓고 멕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직원 표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샤오시도 기분이 좋은데 감추려고 맥주 드링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장님 두 사람 눈치보는 거 보소. 샤오시와 통화가 안 되니까 사장님한테까지 전화해서 거짓말로 샤오시 불러내는 거......... 이거 좀 그랬다고.


우보숭에게 전화가 오니까 바로 기분 나빠진 쟝천. 샤오시가 중요한 일이라고 나가니까 바로 샤오시 따라 나감. 남겨진 어마어마한 양의 훠궈는 사장님과 여직원 몫이고요



비 오는 날 나란히 서 있는 두 사람 모습 예뻐서 쓸데없이 캡처해 봄.


그러나 이 상황 자체는 안습 또 안습. 쟝천 앞에서 샤오시 자기 여자처럼 보이게 하려고 애쓰는 우보숭이나 태도 애매한 샤오시나 또 열받는데 이제는 입장이 바뀌어서 아무 것도 못하는 쟝천이나 다 짜증난다고...



이 장면, 사실 진짜 제일 쓸데없는 장면이라고 생각함. 우보숭이 거짓말로 샤오시 불러내서 샤오시 집에 못 갈 핑계 만들어서 기어이 데이트 비슷한 거 하려는데 샤오시 결국 따라가는 거.... 이거 뭐하러 넣었어 여주 욕하라고 넣은 거임?


여기서 샤오시가 좀 더 단호했어야 한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우보숭이 반지 상자 갖고 있는 것까지 본 후인데, 우보숭 주변에 여자가 없다는 거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샤오시이고, 그럼 좀 더 생각해봤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강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역시 이 구역의 샤오시 맘, 강한 샤오시 쉴드 쳐본다.


사실 고딩 때도 그렇지만 지난 3년간 샤오시 옆을 맴돈 건 샤오시가 질질 흘려서가 아니라 우보숭 본인이 작은 미끼라도 악착같이 물고 늘어져서 셀프 고문한 거라고 말이다. 바로 이후에 나오지만, 우보숭은 샤오시에게 지난 3년간 친한 친구 이상으로 다가가지 못했다. 다가가지 않은 게 아니라 다가가지 못한 거다. 혼자 미래 플랜 열심히 짜보면 뭐 하나, 샤오시한테 바로 까일 거 알고 있었기에 못 들이댄 거다.


이 장면이 좀 짜증나긴 하지만, 장면 자체는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우보숭이 어떻게 샤오시 주변에 있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샤오시가 여지를 줘서가 아니라(샤오시 본인은 모르는 여지를 주긴 했겠지) 우보숭 본인이 없는 여지도 만들어서 여기까지 끌고 온 거. 지금처럼 샤오시가 전화 안 받거나 원하는 대로 움직여 주지 않으면 거짓말을 해서라도 샤오시 옆에 맴돈 건 우보숭 본인이다. 


고딩 때 얻은 교훈이 있었으니 그랬겠지. 우보숭이 친구의 선을 넘자마자 바로 우보숭 피해 다니다가 바로 딱 잘라 미안하다 말했던 샤오시. 떠나기 전 고백한 전과도 있고, 무엇보다 샤오시 마음을 어쩌면 샤오시 본인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우보숭이다. 그러니 계속 애매하게 친구로 남아 뱅뱅 도는 것.



샤오시를 위해서라면 전 재산 터는 것도 아무렇지 않은 쟝천. 


쟝천이 샤오시 그림을 갖고 있는 데서 한 번 놀라고 자비출판 비용에서 두 번 놀라고 샤오시 만화책 내 주려고 차까지 파는 데서 세 번 놀람.


샤오시는 언제 저 그림을 쟝천에게 주었을까. 샤오시가 만든 이상한 끈도 못 버렸으니 저 그림은 얼마나 소중하게 갖고 있었을까, 왠지 마음이 아팠음. 


샤오시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몰라 좌충우돌 중인 쟝천 눈물겨운 노력도 안타깝고 자비출판 비용이 한화로 약 6800만원에 달한다는 데서 턱 빠지고... 샤오시 이제 너 인기 만화가 됐으니 쟝천한테 차 다시 사 줘라... 아무래도 쟝천보다 네가 버는 게 더 빠르고 많을 것 같아


아마 이때쯤 쟝천은, 상황이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고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샤오시를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지 않았나 싶다. 곰곰이 과거를 생각해봤을 수도 있고 고민을 계속 했을 것이고. 그럼에도 답은 없고



학창시절을 배경으로 하는 만화를 그려 출판하기로 결정한 샤오시. 친구들을 불러서 그때 그 느낌을 재현하기 위해 사진을 찍으려는데...


누구보다 샤오시 맘 잘 알고 있는 징징, 쟝천 부른 거 칭찬해~ 오랜만에 교복 입고 나타난 쟝천......... 와 똑같이 교복 입었는데 확 나이 든 티 느껴지는 거 진짜 신기했다고


쟝천, 생전 처음 해보는 짓을 함. 지켜보는 내 손발 넘나 오그라들어서 샤오시는 즐거워 죽는데 나는 복습할 때 스킵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오 나는 못보겠어 쟝천 이런 애교 못참겠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쟝천을 찍으면서 넘나 즐거워하는 샤오시, 그런 샤오시에게서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져 버리는 것을 느끼는 우보숭. 결국 자멸의 길로 감



네 대답이 뭔지 알고 있어. 그래도 한 번 생각해 봐. 미안해.


우보숭에게도 샤오시는 10년 사랑이다. 짝사랑으로 시작해서 짝사랑으로 끝나서 그렇지. 아빠 없는 쟝천이나 엄마 없는 우보숭이나, 샤오시가 그들의 빈 마음을 채워주었기에 둘 다 샤오시를 그토록 못 놓았나 싶다. 다정한 샤오시, 우보숭을 친구로 진짜 좋아했기에 우보숭이 계속 수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왔고 우보숭은 사실 샤오시에게 빚을 많이 졌다.


그래서 더더욱 샤오시를 놓을 수 없었나보다. 문제는, 샤오시가 단 한 번도 우보숭을 남자로 본 적이 없다는 거고 다른 누구도 아닌 우보숭 본인이 그걸 제일 잘 알고 있었다는 것.


우보숭이 쟝천이 샤오시 옆에 없을 때도 친구의 선을 넘지 못했던 건, 샤오시가 단 한 번도 자신을 친구 이상으로 본 적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고 그래서 좀처럼 틈을 찾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 이렇게 청혼하는 게 무리수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밀어붙일 수밖에 없는 건, 친구로 맴도는 것조차 얼마 남지 않았다는 끝을 예감해서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돌아온 쟝천에게 흔들리는 샤오시 지켜보는 게 우보숭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게다가 쟝천은 작정하고 샤오시를 흔들어댄다. 불안으로 미쳐 버릴 것 같으니까 결국 자멸인 거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직진한다...


이렇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가지 않았으면 아마 우보숭은 샤오시를 털어낼 수가 없었을 것이고, 그때 내가 프러포즈 한 번 해 봤더라면 하는 미련을 버리지 못했을 테니 차라리 잘 됐다 싶으면서도 가차없이 미안하다 하는 샤오시 보면서 내가 순간 안타까웠음. 이렇게 우보숭의 사랑은, 끈질기게 매달리고 싶었던 사랑은, 끝이 났음. 쟝천이 돌아오지 않았어도 끝이 났을 텐데, 그냥 확실히 종지부가 찍힌 느낌.



실연의 아픔으로 술을 퍼먹는 자리에 쟝천을 불러낸 우보숭.


쟝천과 대화를 샤오시더러 들으라고 핸드폰을 뒤집어 놓은 것을 두고 우보숭이 쟝천과 샤오시를 이어주려고 마지막까지 오작교 노릇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던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다른 생각임


샤오시한테 청혼한 거 거절당한 당일 밤이다. 아무리 거절당할 것을 알고 있었다지만 그렇다고 그날 밤 연적과 오랫동안 사랑했던 여자를 이어주려는 생각 100퍼센트로 쟝천을 찔러 보았을 것 같지는 않다.


처음에는 쟝천을 건드려서 봐라 샤오시, 쟝천은 널 사랑하지 않는다 네가 헛된 기대 품고 있는 거다, 라는 것을 알려주려는 목적이 더 강했다고 본다. 그런데 쟝천이 의외로 자기 속을 진솔하게 털어놓고 쟝천의 사랑이 생각보다 훨씬 더 깊었던 것에 그만 제풀에 져서 결국 샤오시와 쟝천을 이어준 모양새가 되어 버린 게 아닐까 싶다.


처음부터 쟝천은 확실히 하거든, 자기 마음을.



이 부분 궁금해서 이리저리 찾아 다녔는데, 우보숭이 샤오시를 '돌려달라' 하자 쟝천이 한 대답 '처음부터 내 거였어'라는 말의 뜻은, 우보숭 너는 한 번도 샤오시 가져본 적이 없었다 그러니 돌려주고 말고 할 것도 없다, 라는 뜻에 더 가깝다고 하다는 글을 보고 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사실이니까. 


사실 우보숭은, 내가 섭남에게 넘 잔인한 것도 있겠지만, 샤오시의 친절과 우정을 자기 혼자 확대 평가해 왔다. 알면서도 그랬다. 쟝천이 고딩 때부터 샤오시 이미 내 여친 했던 것처럼 우보숭은 샤오시의 우정을 제멋대로 사랑으로 포장해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니 저런 말을 하고, 그러니 쟝천이 '사실'을 지적하자 빡쳐서 병을 깨버리는 것.



내일 수술 있다며 술 안 먹겠다던 쟝천 선생이 병째 드링킹하게 만든 것이 네 번인가 다섯 번인가 있는데, 그게 모두 쟝천이 빡치는 포인트라는 거.


넌 나만큼 샤오시를 좋아하지 않잖아, 가 처음으로 쟝천이 술 드링킹하게 만든 포인트. 니가 뭔데, 세상 사람들이 뭔데,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남의 마음을 함부로 평가하는가.


사람들은 샤오시가 나를 훨씬 더 좋아했다고 말하지. 하면서 술을 드링킹. 아닌 거다. 사실은 내가, 샤오시를 더 사랑한다.


샤오시 양보해줘, 에서 또 드링킹. 아니 잠깐만 샤오시가 물건이냐 뭐냐, 샤오시가 분명 싫다고 했는데 양보고 자시고 할 게 뭐가 있어. 우보숭 넌 안타깝다 못해 좀 어이없다.... 쟝천이 양보하면 샤오시가 너에게 가는 그런 구도가 아닌데... 쟝천 또 드링킹 


양보가 가능한 여자가 아님 샤오시는 한번도 양보 가능했던 적 없음



인생은 혼자 가는 것이다. 샤오시 너도 다른 사람들이랑 똑같구나. 너만은 날 떠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결국 너도 떠났어.


아니야, 너는 나를 찾아올 거야. 너는 언제나 그랬으니까, 언제나 내 옆에 있었으니까.


그런데 샤오시가 오지 않는다. 괜찮을 거라 생각도 해봤고 차라리 더 잘된 거라 믿어보려고도 했는데 그게 안 된다. 뭘 어떻게 해야 좋을지 눈앞이 캄캄해지기만 한다. 그거 생각하니 또 눈앞이 캄캄한지 드링킹



차라리 우보숭이 너에게 더 나을 거야. 그럴 거야. 나도 너 없는 게 차라리 더 잘된 걸 거야. 여기 베이징에서 나는 잘 나가니까 어떻게든.........


근데 안 됨. 그냥 안 됨. 잘 살아지지가 않음. 나는 샤오시 없으면 살 수가 없음. 샤오시는 나 없어도 잘 사는 것 같지만, 나는 샤오시 없으면 살 수 없음.


어떻게든 잡고 싶은데, 그래서 샤오시 싫어하는 부분 다 고칠 수 있는데, 샤오시가 날 좋아했던 이유조차 모르는데 싫어하는 부분을 어떻게 고치나... 아무것도 모르겠는데 포기할 수는 없어 그래서 또 드링킹


이게 쟝천의 진실된 마음이었다. 그 누구보다 샤오시를 사랑하고, 잊으려고 무진장 노력했지만 절대 안 됐고, 그래서 돌아왔고, 어떻게든 샤오시 손 붙들고 싶지만 뭘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고, 샤오시 없이는 못 살겠다는 게.



우보숭은 철저하게 패배했다. 샤오시가 쟝천 짝사랑하는 중이라면 어떻게든 해 보겠는데, 샤오시에 대한 쟝천 마음이 저렇게 깊다면 뭘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거다. 자신은 낄 자리가 없다는 것을 철저히 깨달은 우보숭, 결국 샤오시에게 쟝천의 진심을 전달한 꼴밖에 되지 않았다...


이렇게 오랫동안 널 봤는데 네가 이렇게 말 많이 하는 거 처음 봐. 저도요!! 저도 쟝천 저렇게 말 많이 하는 거 첨 봤어요!!! 


그만큼 샤오시에 대한 쟝천 마음이 깊고 간절하다는 뜻일테지


아니 근데 이날 바로 수술하던데 술 저렇게 많이 마시고도 손 안 떨리다니 사실 쟝천 주량 엄청 센 거 아니냐며



처음으로 정확하게, 쟝천의 입을 통해 듣는 쟝천의 진심


이 부분, 재회씬 만큼이나 좋았다. 쟝천의 진심을 처음 듣게 된 샤오시의 무너지기 직전의 표정도, 모든 것을 말하고 난 다음 애틋하게 샤오시 보는 쟝천 표정도



뜻밖의 커밍아웃이 불러온 긴장감 넘치는 어색함


아마 쟝천 혼자 내버려뒀으면 백 년이 지났어도 말 못했을지 모르는 쟝천의 진심 



왠지 여기.... 얘네 첫키스했던 그 장소 같은데........


자신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차까지 팔았다는 쟝천의 마음. 그 마음이 얼마나 크고 넓고 깊은지, 샤오시는 사실 얼른 와 닿지 않는다.


너무나도 오랫동안, 쟝천에게 매달리는 사랑을 해 왔기 때문일 것이다. 쟝천이 자신만큼, 아니 어쩌면 자신보다 더 깊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게 쉽게 믿어지지 않을 거다. 내 마음은 이렇게 흔들리는데, 다시 시작해도 되는 걸까. 두려움은 아직 너무 크다.


거기에 무슨 진지한 대화 좀 할라치면 울리는 비상 전화. 아놔 진짜 얘네 헤어진 이유 절반은 이거 때문이다, 쟝천이 미치게 바쁜 거. 진지하게 대화할 시간이 없어



한 번 봇물이 터지니까, 이제는 정말 말할 수 있다.


자존심이고 뭐고, 다른 더 좋은 방법 있다 해도 모르겠고, 그저 샤오시가 돌아왔으면 하는 마음밖에 없다.


샤오시 놓치면 살 수 없다는 절박함밖에 남은 게 없다.



샤오시 마음이 바닥까지 떨어진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내가 지금 보고 들은 게 다 뭔지, 마음이 도무지 정리가 되지 않는다. 시간을 달라는 건, 차분하게 생각을 해보고 싶다는 건데, 사실 손을 빼내면서도 쟝천 머리 만지는 저 손길에서 샤오시는 이미 거의 다 넘어왔지 싶더라.


샤오시가 손 빼낼 때 쟝천 턱에 물방울이 맺힌 것 같았는데... 우는 것 같았는데... 내 착각인가



수술 시작한 시간이 11시, 끝난 시간이 한 시. 


진료실 옆 숙직실?에 불이 켜져 들어와 보니 샤오시가 자고 있다. 아마 시간을 달라고 돌아서 놓고 바로 다시 쟝천에게 달려간 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쟝천이 수술 중이니까 기다리다 잠이 든 거.


샤오시임을 확인하고 놀라다가 이내 서서히 웃음이 배는 쟝천



샤오시가 돌아왔다. 진짜 돌아왔다.


기나긴 마음고생이 끝나고 안도가 찾아오는 미소. 


샤오시가 정말 돌아왔다, 내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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