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21회와 22회는 별로 좋아하는 회차는 아니다. 따지고 보면 이상하긴 하네 성인이 되고 난 후를 고딩 때보다 더 좋아하는데 결국 23회의 힘인가... 그래도 건질 만한 장면이나 놓쳐서는 안 되는 장면이 꼭 나오는 회차들이기도 하다.



관성의 법칙. 얼떨결에 옛날로 돌아가 쟝천과 키스한 샤오시는 악몽에 시달린다. 사실 샤오시 입장에서는 여친도 있는 넘이 갑자기 사과하라고 해서 사과했더니 갑자기 키스를 하는 희한한 상황에 몰린 것인데 전화조차 한참 고민하며 해야 하다니... 이게 무슨 일이여 


그나저나 샤오시 쟝천 번호는 어떻게 알았지........ 쟝천이 번호를 안 바꾼 건가....


샤오시는 결국 쟝천의 여친이 가짜라는 것을 알게 되고 쟝천이 가짜 여친을 만든 이유도 알게 된다.


샤오시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어 도와줘, 의 결론이 가짜 여친이었다니.



내가 21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바로 이런 것 때문이다. 쟝천이 넘 답답해...... 왜 그러는지는 알겠지만......


샤오시는 쟝천이 아직도 자신을 좋아하고 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설사 그렇다 해도 거기에 넘어가 예전처럼 쟝천에게 매달리고 싶지 않다. 내가 매달리지 않으면 끝나 버리는 관계를 다시 시작하기에 한 번 데인 상처가 너무 크고 너무 무섭다. 


쟝천이 가짜 여친까지 동원했다는 말에 쟝천이 아직도 샤오시를 좋아한다는 것을 눈치챈 징징,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에 넋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버린 루양을 시켜 쟝천이든 우보숭이든 보러 오게 하라는데... 빨랐던 것은 우보숭이다. 


아 근데 이 씬 왜때무네 들어간 건지 정말 모르겠다. 그냥 가버리는 쟝천 시청자들 답답하라고 넣었나요 뭔가요 샤오시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 우보숭은 못 볼 테니까 추억 속에나 남기라고 넣은 건가요 뭔가요 안 그래도 성인 씬은 짧은데 이야기를 중구난방으로 끼워 넣어 허겁지겁 끝나는 인상이 강한데, 들어가야 할 씬들은 안 들어가고 쓸데없는 씬은 너무 길고 많은 느낌이다...



일을 완벽하게 잘 해서 베이징에서도 붙잡으려 했고 최연소 과장 후보까지 올랐던 쟝 선생, 요새 전 여친 때문에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자꾸만 천샤오시 차트에 써넣는 것으로도 모자라 그렇게 썼는 줄도 모르고 간호사 쌤들에게 들킴 



과거의 샤오시는 항상 쟝천 눈치를 살펴야 했다. 지금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 지금 상황이 괜찮은지 아닌지, 정말 나를 좋아하는지 아닌지.


고딩 때부터 이어져온 것이 습관처럼 자리잡아 너무 좋아하면서도 한곁에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더니 결국 더는 쟝천 손을 붙들고 늘어질 수가 없어서 이별을 맞이하게 됐는데, 지금도 쟝천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


가짜 여친까지 동원해서 내가 질투를 하면 뭐 어쩔 건데. 그래서 니가 원하는 게 뭔데.


샤오시, 많이 강해졌다. 더는 쟝천에게 이대로 휘둘리지 않겠다는 선언을 할 만큼.



3년 전에, 이별을 맞이하기 전에 했어야 했던 이야기들을 이제야 나누는 두 사람.


사실 헤어지고 나서라도 진작 나눴어야 할 이야기들을, 너무 늦은 감이 있다.


쟝천은 이제야 샤오시가 왜 그렇게까지 힘들었는지 아주 조금, 아주 일부분만 알게 됐다. 그날 환자를 잃은 자신만큼이나 샤오시가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지. 


그런데 정작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야 쟝 선생... 그 하나만으로 헤어지자고 한 게 아니라고... 쌓이고 쌓인 거야



사랑에 있어서만큼은 빡대가리 쟝천 선생은 샤오시가 하는 말의 깊은 뜻을 여전히 다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그냥 어쨌든 헤어지던 그 날의 상황은 이해가 되었으니 이제 오해는 풀렸네. 내가 너 3년 동안 찾아오지 않은 건 네가 우보숭과 오해할 만한 행동을 해서였어, 라고 알려주려던 건데 샤오시는 자신을 비난하는 쟝천에게 더욱 더 빡치고


대화는 산으로 가는데 언제나 그렇듯 쟝천은 바빠서 또 불려 나감. 도돌이표다, 끝이 없다.


그러나 샤오시 어떡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다리란다고 또 기다리고 있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만큼 샤오시에게 쟝천은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가슴에 박힌 그 무엇임....



아 사실 이 시츄에이숑 좀 어이없었다고...... 기다리다가 의자 휙 돌리고 그러다가 미끄러져 책상에 머리 박고 뇌진탕....................휴우,,,,,,,,,,,,


위급한 상황에서 쟝천밖에 생각나는 사람이 없었다는 거 보여주려 한 건가 아니면 아직도 손길만은 다정하기 짝이 없는 쟝천 보여주려 한 건가


아니네요 초근접으로 얼굴 들이대도 넘나 잘생긴 쟝천 선생 보여주려 한 거네요



흡 바로 이분이 쟝천 선생 넋 나가게 하던 그 '천샤오시'군


눈치 빠른 간호사 선생님 재빨리 자리 비켜줌


그나저나 몹시 궁금함 그냥 치료 같던데 간호사가 보기에 전혀 치료 아닌 사심 듬뿍듬뿍인 게 있었던 걸까 그냥 샤오시 머리 만지는 쟝천 손길이 넘나 다정해서일까



아 쟝천 선생...................... 샤오시가 지금 그날 삐쳐서 헤어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설마 아니겠지


얘기 나눠보니 그래 오해가 있었구나 지금 너 우보숭 사귀는 거 아닌 거 암 그러니까 화해하면 됨 끝ㅇㅇ


샤오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힘 이 샛기 미쳤나 지금 헤어진지 3년이 지났는데 다시 시작하자도 아니고 뭐시라? 화해? 지금 3년 동안 길고 긴 싸움 했다고 생각하는 거임? 진짜로? 리얼? 


아니야 샤오시 쟝 선생은 헤어진 적이 없으신 분임ㅇㅇ 그냥 크나큰 오해로 좀 오래 떨어져 있었던 줄로 아시는 분임


아오 이건 아니지 쟝천 네가 아름다운 개샛기라는 설이 점점 더 유력해지고 있다고



어제도 지멋대로 키스하더니 오늘도 지멋대로 뽀뽀.......... 하아 쟝 선생............


쟝천은 어제 샤오시 사과 받았고 오늘 샤오시 해명도 들었으니 모든 게 다 제자리로 쉽게 돌아갈 줄 아는 것 같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은 것 같다.


이제 샤오시가 돌아올 수 있다고 이제 더는 아프고 외로웠던 시간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고 그렇게.


게다가 샤오시, 이 바보 같은.... 항상 샤오시는 쟝천 앞에서 약자다. 항상 쟝천이 갑이고 샤오시가 을이다. 또 다시 흔들리는 샤오시를 쟝천은 아주 일부나마 눈치챈 것 같다. 그게 쟝천에게 버틸 힘을 주는 것이고.



샤오시에게 제멋대로 지껄인 환자에게 복수하는 쟝 선생 


쟝천에게 휘둘리고 싶지 않아서 바래다 주는 것도 거절하고 돌아서지만 쟝천이 자기한테 함부로 말하는 환자에게 아프게 하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는 말 하고 바래다 주겠다고까지 하고 다정하게 어지럽지 않느냐고 묻는 게 또 샤오시를 뒤흔들었다.


쟝천이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마음은 확실히 알게 됐다. 샤오시가 그러고 싶으냐는 다른 문제. 저도 모르게 미소짓는 샤오시의 모습이 샤오시의 속마음을 말해주는 것 같다. 다시 혼자서 매달리게 될까봐 너무 겁이 나서 쉽게 쟝천이 내민 손을 잡지는 못하지만, 쟝천이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은 샤오시를 저도 모르게 기분 좋게 만드는 거 같다...



샤오시 아빠가 퇴원하는 날 찾아온 쟝천. 아니 쟝 선생 흉부외과 의사 쌤 아니셨나요........ 정형외과 입원인 샤오시 부모님을 지극적성으로 챙기는 쟝천, 흉부외과 의사가 정형외과 환자에게 약 처방까지 할 수 있는 줄 몰랐음


처음 이 씬을 봤을 때는 좀 어이없었는데 자꾸 보다 보니 마지막 우보숭의 쓸쓸한 표정과 함께 이게 우보숭에게 되게 잔인한 씬이었구나 싶다.


아니 이 샛기야 지금 네가 샤오시 붙잡고 매달려도 모자랄 판국에 머리 타령이냐 처음엔 그랬는데, 아니었다. 우보숭은 아오안, 샤오시만 쳐다보며 머리가 엉망이네, 웃으면서 놀리듯 말하고 나가고 그걸 샤오시는 신경 쓰고, 항상 그런 식이었다. 쟝천과 샤오시는,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있어도 언제나 마치 둘 만의 세상, 둘 만의 공간, 둘 만의 시간 안에 있는 것 같이 되어 버리곤 했다.


지금도 그렇다. 일부러 시간 내어 샤오시 부모님 퇴원을 도우러 왔는데, 머리가 엉망이니 마니 딱 한 마디 던지며 샤오시만 쳐다보다 나간 놈이 순식간에 샤오시의 모든 신경을 빼앗아 버리고 마치 자신은 없는 사람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것이다. 그것이 언제나 우보숭을 패배감 속에 밀어넣었겠지



루양과 징징의 결혼식날, 샤오시를 데리러 온 두 남자.


아 여기서 내 손발 없어질 뻔 이게 뭐냐고 도대체


이렇게 대놓고 쟝천 vs 오보숭 대결 구도로 갈 필요 없지 않았냐고 그리고 난 우보숭이 어쩌다 한 번씩 쟝천 이겨 먹은 상황이 왔을 때 짓는 저 표정이 너무 안습이다.... 지금 이 상황도 결코 샤오시가 우보숭 택한 것이 아닌데 그걸 모르는 건지 모르는 척 하는 건지 하는 게 어이없고 안쓰러워서



사실 이거 우보숭에게 되게 잔인한 씬임..........


샤오시가 쟝천이 아니라 우보숭의 차를 탄 것은 쟝천에게 자꾸만 흔들리는 게 싫어서고 쟝천이 자꾸만 흔들어대는 게 무섭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보숭의 차에 올라타서도 생각은 다른 데 가 있고 우보숭이 아무리 뭘 해줄까 물어봐도 전부 다 싫다고만 해서 결국 우보숭이 네가 쟝천이냐 왜 다 싫다고만 하냐 말하게 만든다.


우보숭이 나랑 쟝천 중에 누가 더 잘생겼냐 물은 것도 바로 샤오시 태도 때문이다. 샤오시가 자신을 선택해 차에 올라탄 게 아니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눈치챘기에 그게 아니라고 믿고 싶은 거라서... 그리고 샤오시가 너, 라고 대답한 것도 우보숭이 더 잘생겼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쟝천이라고 말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에게도, 샤오시 자기 자신에게조차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샤오시 태도가 우보숭에게 또 헛된 희망을, 아니, 버릴 수 없는 희망을 계속 붙잡고 늘어질 수 있게 해준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내가 이 구역의 샤오시맘이다 외치면서 샤오시를 변호하려 해도 벽에 막히는 구간이 두 구간 나오는데, 바로 여기하고 우보숭의 거짓말에도 불구하고 그냥 같이 저녁 먹으러 가는 그 씬이다. 둘 다 샤오시가 우보숭을 선택해서, 또는 친구의 선을 넘으려 해서 한 행동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좀 더 단호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샤오시는 결코 단 한번도 일부러 우보숭을 이용하려 한 적은 없었지만(쟝천 앞에서 말로 그러는 건 그냥 열받으니까 하는 말이고) 쟝천 때문에 괴롭고 답답한 마음을 푸는 데 또는 쟝천 때문에 마음이 산란한 것을 숨기려는데 우보숭이 타의 반 자의 반으로 이용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것 같다.



쟝천에게 흔들리고 싶지 않은데 하필이면 오늘 쟝천이 심지어 고딩 시절에도 자신을 많이 좋아했더라는 얘기를 리웨이에게 듣는 샤오시. 


거기다 계속해서 자신에게 못 박히는 쟝천의 뜨거운 시선.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기 위해 샤오시는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조금만 방심하면 흐트러져 버린다, 마음은.


신부 신랑 들러리로 나란히 서 있는 세 사람, 쟝천이야 부끄러움 따위는 안드로메다로 그냥 대놓고 샤오시 쳐다보는데 샤오시는 자신도 모르게 쟝천 쪽으로 기울어져 서 있는 경우가 많더라......




루양과 징징은 너무너무 예쁜 한 쌍이었지만....... 이 결혼식 여러모로 우보숭에게 잔인했음


쟝천 저도 모르게 의식하는 샤오시, 남이야 뭐라 생각하거나 말거나 샤오시만 쳐다보는 쟝천, 그것도 모자라 몰래 숨겨둔 프러포즈 반지까지 들킴 안습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지막 씬이 꼭 이랬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샤오시가 다음 행복한 신부가 될 거라는 노골적인 암시가 촌스러웠기 때문만이 아님


넘어질 뻔한 샤오시를 잡아준 두 남자를 대조하는 촌스러운 연출만이 문제가 아님


넘어질 뻔한 자기 잡아준 건 쟝천과 우보숭 둘인데 게다가 심지어 우보숭이 더 빨랐는데 샤오시 시선은 또 쟝천에게만........... 아 진짜 계속 우보숭에게 넘 잔인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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