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쟝천이 이 앞에 선 건 진짜 전기가 나가서 고치려고 시도했기 때문이고 잘 고친 듯 보인다. 그러나 지금 드라이버 들고 서성이는 건 순전히 샤오시를 기다리는 데 핑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보숭이랑 단 둘이 나갔는데 집에 가만히 앉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이 더운 날, 바람도 안 통하는 데서 땀을 뻘뻘 흘리며 오지 않는 샤오시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



마침내 샤오시 등장. 늦게도 다닌다, 안 그래도 열 받는데...


어디 가서 뭘 했는지 도대체 그 박스는 뭐여 그게 뭔지 절대 안 알랴줌


빡친 쟝천 이제 되도 않은 핑계는 대고 싶지도 않다. 전선 몇 개인지 세고 있다=나 제 정신 아님



얘 왜 이러지? 샤오시는 당황스럽기만 하다.


더 당황스러운 건 쟝천 자신일 듯. 도대체 왜때무네 내가 이런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만들어 가면서까지, 이렇게 땀을 뻘뻘 흘리면서까지, 안절부절 못하고 저 바보를 기다렸지, 대체 왜.


워빙, 이라고 들리던데 내가 미쳤지, 내가 맛이 가서 그래, 이런 식으로 번역이 나오던데 정확한 뜻을 알고 싶다....


제정신이 아님, 이런 뜻인 것 같은데 지금 쟝천은 스스로가 이해 안 돼 죽을 지경일 거다. 안 그래도 샤오시에게 신경이 쓰여 미치겠는데 점점 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건 샤오시가 아닌 바로 자신이니까.



건강검진 후 소풍을 가기로 한 학교, 아이들은 들뜨고 쟝천과 함께 불꽃놀이를 볼 생각인 샤오시는 더더욱 들뜬다.


건강검진 도중에 마침 커튼 하나 두고 나란히 누워 있던 샤오시와 쟝천.


와 조녜잖아....................... 쟝천도 나랑 똑같이 느낀 모양. 


심---------쿵



조녜 샤오시 마주치고 심박수 재러 간 쟝천, 자신의 심박수가 뛰어온 사람과 똑같다는 것을 알고 충격---


뛰어온 일이 있나, 얼빠져서 걸어왔을 뿐인데. 그럼 지금 이렇게 심장이 쿵쿵, 뛰는 이유가 뭐지?


과학적인 숫자가 지금 쟝천의 상태를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왜때무네 내내 샤오시가 신경 쓰였는지, 왜때무네 샤오시를 자꾸만 지켜주고 싶었는지, 왜때무네 오보숭이 샤오시 좋아하는 게 그토록 신경쓰이고 열받고 그랬는지, 비로소 쟝천은 온전히 깨닫게 된 것 같다.


아.... 내가 샤오시를...........! 지금까지 이해할 수 없었던 자신의 행동이 비로소 온전히 이해가 되는 순간.



쟝천이 <장난스런 키스>의 이리에 군이나 <악작극지문>의 쟝즈슈보다 좋은 점, 그리고 훨씬 나은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샤오시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쟝천, 이제 오히려 샤오시 보기 어색하고 민망하고 쑥스러움


그러나 여기서 자신의 감정을 부인하거나 피해가거나 하지 않는다. 이전 장키 남주들은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이 되어서야 그것도 다른 여자하고 결혼을 하니 마니 약혼까지 하고 난리를 치고 나서야 여주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깨닫고 인정했다면, 쟝천은 다르다. 


이전까지 내가 샤오시를 대하는 태도를 완전히 이해하고 그 감정을 "인정"한다. 내가 샤오시 좋아함. 그냥 그거임, 내가 좋아함 저 애를. 내가 왜때무네 저런 애를 쿠쿵~!이 아니라 그냥 인정임, 깔끔하게.



몸으로 맞혀요 게임을 하는 아이들.


처음에 뱀으로 출발한 게 나중에 사자가 되어 돌아온 기적. 


샤오시 넘나 귀엽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이 부분 궁금하다. 샤오시가 개떡같이 표현해도 찰떡같이 알아먹고 뱀이라는 걸 맞춘 건지, 아니면 정말 답이 보여서 맞춘 건지.


뭐 어쨌든 샤오시가 귀여워서 광대가 승천하는 게 중요하지 암.



도무지 여기서 리웨이를 난 이해할 수가 없음. 뻔히 쟝천 마음 어디에 있는지 느끼지 않느냐 말이다.


아무리 지가 힘든 상황이고 쟝천 좋아하는 마음이 커서 그게 주체가 안 됐는지는 몰라도, 온갖 핑계 대며 쟝천과 함께 앉고 쟝천에게 기대 넘어지는 척 하고 쟝천에게 물병 열어달라 하고 하는 건 너무 속보이고........ 없어 보이잖아.


샤오시가 쟝천에게 해보려 했던 모든 것들을 앞질러 해 버린 리웨이. 그러나 샤오시는 샤오시다울 때 가장 예쁘다. 그리고 아무리 리웨이가 설치면 뭐 하나, 쟝천은 바로 이날 자기 마음 깨달았는데.


쟝천에게 물병 열어달라는 수작 실패하고 시무룩한 샤오시 물병을 쟝천이 먼저 가져가 열어준다. 샤오시가 뭐하는지 무슨 생각 하는지 그걸 가장 신경쓰고 있었던 사람이 바로 쟝천이다. 


쟝천 마음 알아챈 징징과 루양이 샤오시만큼 좋아하고 루양이 샤오시에게 치어스, 건배하자는 거 너무 좋았다. 예쁜 것들.



불꽃놀이를 함께 보려고 쟝천을 몰래 불러내는 샤오시


그러나 불여시 리웨이가 지켜보고 있었다는 게 함정


이때까지만 해도 분위기 끝내 줬는데..................................



갈등을 만들려고 그랬겠지만.................... 이때 쟝천은 한 천대쯤 맞아야 함


리웨이가 찰싹 들러붙는 걸 왜때무네 진작 떼어내지 못했던 거야!!!!!!!!!!!!!!!!!!!!!!!


물론 뻔하다. 리웨이는 자기 힘든 얘기 하면서 쟝천을 난처하게 만들었겠지. 힘들다고 하는 사람 냉정하게 뿌리치는 것도 같은 반 친구로서 할 짓이 아니란 걸 안다. 선생님도 리웨이가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그랬고..... 


그래도 리웨이 떼어내는 순간이 너무 늦었다고.... 이미 샤오시는 다 봐버렸고........... 굉장한 충격을 받는다. 쟝천이 자기 좋아한다고 생각했을 테니까 더더욱 그랬겠지.


샤오시 못 보게 눈 가린 오보숭..... 이때는 인정, 진짜 인정.



그 와중에 터지는 불꽃은 바로 삶의 아이러니인가.....


리웨이 저냔 진짜 싫음. 쟝천이 밀어내는데도 끝까지 달라붙어 쟝천 하는 건 뭐야 진짜 자존심도 없나 자기 힘든 거 이용해서 사람 조종하려는 거 레알 극혐


거기에 쟝천 좋아한다는 고백이 지금 씨알이 먹힐 거라 생각하는 거야 뭐야 


한 회 한 회 봤던 사람들은 지금까지 샤오시처럼 풍선처럼 가슴이 부풀어서 설렘 설렘 하며 보다가 샤오시처럼 뒤통수 맞은 기분 들겠다 싶었음. 이때 쟝천 마음이 어땠는지는 황당하게도 리웨이가 징징 결혼식에 와서... 말해줌 



쟝천아.............. 그런 고백은 왜때무네 자꾸 남한테만 하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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