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프러포즈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사실 원작이나 리메이크 드라마의 프러포즈 씬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영화에서 즈수가 프러포즈하는 씬을 넣어준 게 너무 고맙고 좋았다. 원작에서는... 빗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미역머리가 된 채 집으로 달려가서는... 샹친(또는 코토코)이 아닌 무려 샹친 아버님에게 "따님을 제게 주십쇼!" 같은 조선시대식 청혼을 하는지라..

즈수 이넘 아무리 샹친이 자기 좋아하는 거 알아도 그렇지 샹친한테 먼저 물어봐야 하는 거 아녀 하는 생각이 내내 들었다. 

 

근데 이번은 아냐!!! 즈수가 직접 기획하고 대관하고 몇 달에 걸친 정성스런 SNS 낚시와 팬클럽 회장까지 총동원한 인력공세까지 다 합쳐 프러포즈한다고!!! ㅠㅠ

 

안 묻고 싶었는데 기어이 물어본 사후이 소식. 결혼했다는 소식이라도 들으면 마음이 정리될까. 아니 근데 띠용?

사후이랑 사귄 적이 없대....???!!!! 

결혼설이 나돌고 무슨 섬에서 결혼하니 마니 난리부르스도 아니었는데 아예 사귄 적이 없다고?

그럼 내가 그동안 SNS에서 본 여친은 다 무엇?

 

소악마(즈수 동생 위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에게 전화를 걸어 진실을 알아보는 샹친.

전체공개로 글 올린 것도 되게 오래 됐고 그나마 가족 소식 알리기가 전부.

나머지는 모두, 샹친만이 볼 수 있게(SNS에 이런 기능이 있구나?? 안 해서 몰랐음) 해 놓은 것.

전체공개로 올린 포스팅에는... 즈수와 샹친의 이름궁합이 똬악!!

 

샹친이 이름궁합을 봐서 결과가 0이면 결혼한다고 이름궁합을 봤는데 그나마도 계산 틀린 거 기억나십니까 여러분?

네에~!! 즈수가 똑바로 계산해서 결과 0인 걸 무려 "전체" 공개에 올렸어요. 

프러포즈 예고제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샹친 지나간 포스팅 보고 그게 자기한테 한 말이라는 거 확인하기 바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고 보니 그 모든 포스팅이 사후이와의 뭐 그런 포스팅이 아니라 자기한테 하는 말이었음...

저 SNS가 뭔지 몰라서 한 사람만 보이게 하는 기능을 그 사람이 모를 수도 있나 싶긴 한데

아무튼 샹친은 이제 알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즈수가 프러포즈하기 전에 주변 정리를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또한 잘 드러나는 포스팅임.

헤어진 몇 달 - 샹친을 다시 찾아오기 전에 즈수는 회사 일을 열심히 정리하고 - 재정 해결, 소아병원 오픈

샹친과 헤어지자마자 바로 의대 입시 공부해서 합격 - 샹친이 없는 사후이와의 미래, 회사를 물려받음

이게 모두 아니라는 거 깨달음 - 

 

원작의 즈수가 상황에 떠밀려 나는 사후이와 결혼할 거다 스스로를 속이다가

샹친이 떠날까봐 무서워 앞뒤 안가리고 청혼한 다음 주변을 정리해 나가는 것도 뭐 나쁘진 않았지만

이번 영화의 즈수처럼 샹친에게 나름 메시지를 계속 날리면서 샹친에게 완벽하게 돌아가기 위해

몇 달 동안 최선을 다 해 자기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샹친에게 직접 프러포즈하는 게 더 멋지게 느껴짐...

 

이제 즈수는 자기의 솔직한 마음을 고백하기 시작합니다.

사실 즈수에게 샹친은 풀기 어려운 난해한 문제였음. 정신없고 소란스럽고 자신의 삶에 끼어들어 자꾸만 이리저리 휘둘리게 하고 상상도 못해 본 일을 하게 하고...

그러니 처음엔 피하고 싶고 밀어내고 싶었는데 그게 왜 안 됐는지 본인도 알 수가 없음 - 그게 사랑의 장난이지 뭐 ㅋㅋ

 

본인이 의미없다 생각해도 샹친이 행복하다면 그 말을 해줄 수 있고

밤 늦게까지 자신을 위해 (즈수 기준에서는) 아무 쓸데없는 일을 하는 샹친이 마음에 걸리고

난생 처음 말도 안되는 놈에게 질투와 패배감을 느끼고

그 때문에 키스를 해서라도 여자가 자기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마음을 돌리게 하고 

하여간 즈수 기준에 절대 하지 않을 일들을 무수히, 줄줄, 그냥 계속 하게 되었음

 

즈수의 인생은 네... 샹친 나타나기 전과 후로 나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에... 즈수 오늘의 프러포즈를 위해 모교에 직접 연락해 강당을 대여하고 장식도 했어요.

준비한다고 나가더니 (저 양복은 뭐람) 양복과 구두로 갈아입고 갈아신고 나타났어요.

성격상 리허설도 했을 것 같은 분위기예요.................. 

 

사실 즈수도 만약 샹친이 여기에 나타나지 않으면 어떡하나 속으로 걱정이 좀 됐을 것 같기는 함.

샹친이 그 어려운 간호사의 길을 간다는 건 예전의 약속 아닌 약속 - 네가 의사가 되면 난 간호사가 될 거야 - 을 지키고 있는 것이고 결국 아직도 자신을 좋아한다는 뜻일 테고

샹친에게만 보내는 메시지에 샹친이 나타난다는 것은 아직도 즈수의 소식이 궁금하고 알고 싶은 샹친의 마음일테고..

 

이 자리에 샹친이 있다는 건 결국 아직도 샹친이 즈수를 좋아한다는 얘기

 

하.... 즈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 팬클럽 회장을 스파이로 심어놓을 생각을 하다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단한 넘

즈수에게 꼬박꼬박 샹친의 근황 전하는 팬클럽 회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도 너 좋아하는 거 온 세상이 다 아는데 지만 비밀이라고 생각해...라는 메시지를 보낼 때 약간의 눙물이 없었을까..

 

뭐 저 팬클럽 회장님은 샹친이 얼마나 씩씩하게 열심히 버티려고 하는지 속속 전했을 테니

사실 샹친은 즈수 소식 1도 몰라도 즈수는 샹친 소식 속속들이 다 알고 있었다는 얘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대단한 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샹친 남친 없는 거까지 확인했을 삘임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즈수... 너네 사귀다 헤어진 게 아니고 썸? 비슷한 거 타다 헤어진 거임

근데 만나서 자기 마음 전하고 너 아직 나 좋아해 시전하자마자 청혼은 무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 포기하겠다고 했지? 오늘 내가 여기 온 건 너밖에 몰라.

너뿐이야.

위안샹친. 너 나 좋아하잖아.

그러니까 놓아달라고도 하지 말고 다른 사람 좋아하지도 마.

이번 생엔 나만 좋아해야 해.

 

무지 오래 쫓아다녔는데... 안 질렸어?

 

맞아. 지겨워 죽겠어. 그러니까 결혼하자.

 

논리 점프 무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지겹게 쫓아다니지 말고, 그럴 필요 없이 그냥 내 옆에 있어, 평생. 이런 뜻인가봐...

 

즈수가 결혼을 장난으로 말할 리 없지만 샹친 입장에서는 이 얼마나 벙찌는 얘기일까.

아직도 즈수 잊지 못하고 즈수가 갔을 법한 의사의 길을 (심지어 즈수가 의대에 들어간 것조차 몰랐음) 돕기 위해 간호사의 길을 갈 만큼 아직도 즈수 좋아하지만

사후이와 결혼할 거라 생각하고 진심으로 사후이와의 행복을 빌어줄 만큼 즈수를 사랑했던 샹친이기에

 

갑자기 즈수가 나타나 사실 그동안 나도 네게 계속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고

네게 왜 이끌렸는지 모르겠지만 이 이끌림은 어쩔 수 없으니

다른 사람 좋아하지 말고 떠난다고도 하지 말고 놓아달라고도 하지 말고

그냥 평생 내 옆에 있으라며 사귀자도 아니고 결혼하자고 하면 얘가 지금 장난하나 싶을 법도 하다.

 

근데 아니다. 즈수는 100% 1000% 진심이다.

 

이게 무슨 자신감이야? 

나 좋다는 사람이 있거나(있음)

내가 다른 사람 좋아할 수도 있잖아.(아님 ㅋㅋ)

응 아니야 그럴 리 없음(그래서도 안 됨) 확 키스

 

막상 프러포즈 받으니 벅차고 감격스러우면서도 그동안 자기한테 말 한 마디 없이 준비하다가

갑자기 뻥 터뜨리며 너 나만 좋아해 나만 바라봐 그러니까 결혼하자 그러면 샹친도 조금 성질나지 ㅋㅋㅋㅋㅋ

조금이라도 귀뜸해줬다면 그동안 그렇게 마음 아파하면서 지내지 않았을 텐데

 

영화에서의 샹친은 90년대 버전이 아니라 2019년도 버전인 것 같아 맘에 든다.

즈수를 숭배할 만큼 좋아하지만 즈수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먼저 이별을 선언하고 돌아보지도 질척대지도 않았다.

즈수가 갑자기 청혼할 때 여전히 좋아하니까 받아들이긴 해도 투정을 하긴 한다, 진작 좀 알려주지 나쁜놈아

즈수.... 나 안 좋아할 수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요....

불가능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키스를 세 번이나 해버렸네 사귀기도 전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에 샹친은 자기들이 사귄 거 아니라는 거 잘 암. (샹친 생각엔 자기가 일방적으로 쫓아다님 근데 키스 세 번함)

좀 신기하지 않음? ㅋㅋㅋㅋㅋ 샹친 입장에서는 이건 뭐 썸도 아니고 자기가 일방적으로 쫓아다닌 건데

키스로 첫만남이 이루어지더니

네가 나 안 좋아할 수 있어? 이딴 대사 날리고 두번째 키스

다른 여자랑 결혼한대서 떠났더니 갑자기 나타나 프러포즈하며 세번째 키스

이게 머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콩달콩 데이트하며 예쁜 연애하고 싶다는 샹친의 꿈과 소망을 한 번에 날려버린 즈수 근데 그게 끝이 아니야

사실은 네 번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몰래 한 키스 고백하며 사실은 그때 나도 널 좋아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즈수

님아 그거 꿈 아님. 내가 진짜 한 거임. 너를 좋아하니까.

 

늘 궁금했다, 장키 볼 때마다. 무엇이 즈수를 바로 결혼으로 밀어붙였을까?

 

사실 1990년대 원작이라 30년도 더 전의 옛날(?) 작품이긴 한데 그걸 감안해도 스물 두 살에 결혼하는 거...

그때도 굉장히 어린 나이 아니었는가 말이다. 군대 안 가는 일본인이라 쳐도...

원작에서는 투자 때문에 어차피 사후이와 결혼할 마음을 먹고 있었기에

진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야겠다 마음을 바꾸는 게 아주 어색하지는 않았는데 영화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

 

이 두 사람이 동거 아닌 동거를 오래 했다는 걸 떠올려 보면 즈수가 연애고 뭐고 결혼으로 고 한 이유를 알 것도 같고...

오래 같이 살았고 그렇기에 샹친의 모든 것이 번잡하고 정신없어도 거기에 적응이 되고 습관이 되었을 것이다.

샹친이 빠져나간 집이 얼마나 무덤 같고 적막했을지 안 봐도 비디오. 그 집 세 남자 떠올려 보면...(불쌍한 즈수 엄마)

내 마음이 뭐지, 내게 샹친은 뭐지, 에 대한 답을 오랫동안 찾았고 알면서도 외면했던 즈수에게

자기 마음을 인정한 순간이 왔으니 목표는 하나. 내가 사는 공간에 다시 샹친을 데려오는 것.

그러려면 뭐 결혼밖에 없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차피 평생 샹친 말고 다른 여자는 쳐다도 안 볼 거고

그럼 연애하고 결혼하고 그런 복잡한 절차 뭐가 필요함 바로 결혼하면 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에... 이게 즈수 사고 프로세스였던 것 같아요...

데이트나 연애의 설렘 두근거림 그딴 건 개나 줘 버린 지극히 이성적인 사고의 소유자가 내린 결론답죠ㅋㅋㅋㅋㅋㅋㅋ

 

사실상 영화는 여기서 막을 내리지만 에필로그가 있어용

 

샹친이 자기한테 보내려던 러브레터 거절한 게 자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삼 달랄 수도 없고

근데 궁금함. 너무 궁금함. 샹친은 문제 다 풀고 잠들어 있고 참지 못해 몰래 열어봄ㅋㅋㅋㅋㅋ

프러포즈 때 연단에 선 게 두번째 만난(사실은 일방적으로 샹친이 알아본 거임ㅋㅋ) 사실 아는 것도 이거 봐서 그럼ㅋㅋ

나도 저런 러브레터 처음 보는데 즈수는 얼마나 신기했겠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 쉽게 받아주지 않을 거 알고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러브레터. 경우의 수를 모두 봉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샹친의 진심과 재치까지 모두 전해졌음. 러브레터 확인 과정도 원작과 좀 다름

원작은 얘가 이런 마음이었군... 정도였다면 영화에서는 이미 즈수 여기서 폴인럽 상태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샹친 보는 눈빛 보소...................... 햐 저 멜로눈깔 어쩔 거야

샹친 어깨에 담요? 라기엔 현란한 무늬의 뭔가를 덮어주고 바라보는 저 눈빛

샹친의 손가락을 슬쩍 만져보는 저 손

인마 너 이미 이때 샹친 좋아하고 있었쟈나 

근데 그 먼 길을 돌아가니 어휴 

 

진짜 이쁘다. 너무 예뻐. 이걸로 끝인가요? 정녕? 예?

 

찾아보니 무려 한 시간을 잘라낸 거임. 어쩐지 뭐가 많이 빠졌더라

감독판 내주세요 한 시간 아깝쟈나요 ㅠㅠ 그래서 번외로 구할 수 있는 모든 영상 다 구해서 마지막 정리를 해 볼 거임

결혼식 영상을 빠뜨리다니!! 찍어놓고 왜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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