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시간짜리 영화로 이럴 일인가 싶지만 네... 놀랍게도 이번 편이 끝이 아니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작은 훨씬 훠얼씬 더 길단 말임미다... 잘라낸 한 시간 돌려줘요 감독님 내용이 뚝뚝 끊겨 너무 아쉽다고요 ㅠㅠ

 

아무튼 휭하니 사후이를 싣고 달아난(?) 아진 덕분에 온전히 둘만 남게 되었음

 

원작에서 둘이 첫 데이트(?)를 하게 되는 씬과 샹친이 즈수 동생 위수를 구해서 둘이 하룻밤 같이 보내게 되는 씬을 이렇게 섞은 것 같음. 둘 다 장키 시즌1의 백미인 에피소드인데 이렇게 하나로 묶어서 퉁치다니 너무 아깝 ㅠㅠ

 

샹친이 즈수 따라 테니스부에 입단하여 나오는 에피소드들도 되게 예쁜데 그것도 통째로 사라지고ㅠㅠ 영화라 시간의 제약이 너무 아쉽다. 아무튼 원작 에피소드에서는, 샹친이 사후이 역에 해당하는 섭녀와 즈수가 데이트를 하려는 걸 테니스부 선배와 뒤쫓고 그걸 눈치챈 즈수가 일부러 더 섭녀에게 잘해주고 샹친이 실망해서 돌아서다 깡패들(ㅋㅋㅋㅋ 90년대 감성임미다)에게 걸리고 그걸 즈수가 기지를 발휘해 구해주고 손 잡고 정신없이 달아났다가 첫 데이트를 하는데 

 

영화에서는 아진이 바보 짓을 해서 결국 샹친과 즈수 둘만 남게 되었다.

 

샹친에게 왜 사후이와 밤에 계속 같이 있었는지를 상세히 설명해주는 즈수.

 

사실 이 에피도 되게 웃기면서 찡한 에피인데 이렇게 녹이네... 즈수는 샹친에게 틱틱대지만 샹친이 실망하거나 마음 아파하는 건 또 바라지 않는다. 특히 여자 문제는 언제나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해 줌. 리메이크 드라마 에피에서도 샹친이 직접 이해할 수 있도록 일부러 숨은 샹친을 찾아가 세세히 알려주는 방식인데 영화에서는 배에 탄 채 보여줌.

 

배를 탄 이 에피는 일본판 리메이크에서 결혼 후 데이트 씬에 나온 장면인데 적절하다면 적절하게 섞어 쓴 것 같음. 

 

사후이와는 오해다, 그리고 난 아빠 회사를 물려받고 싶지 않고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즈수. 자신의 깊은 생각, 속마음을 털어놓는 사람은 항상 샹친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즈수는. 샹친을 잃게 되면 스스로에게 솔직해질 수 있는 기회를 날리는 것과도 같았다.

 

즈수가 하라면 시신방부처리도 할 사람이 샹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섭지만 열심히 해보겠다는 샹친 말에 빵 터지는 즈수. 분위기 화기애애하게 잘 흘러가는 와중에...

 

우리 남들이 보면 커플처럼 보이겠지? 분위기 타서 재빨리 밀어붙여 보지만 이 호수에 같이 오는 커플은 헤어진다는 전설이 있다는 즈수... 무슨 덕수궁 돌담길 같은 건가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일본판 드라마 리메이크에서는 키스로 넘기는 이 씬이 네에.... 배가 뒤집혀 저 꼴이 되는 걸로 끝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버스도 끊기고(바람직함ㅋㅋㅋㅋㅋ)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됐으니 일단 어디서 쉬고 자고 가야 함. 그리하여 찾은 여관

 

평소에 찾는 사람들이 없나 봄ㅋㅋㅋㅋㅋㅋㅋ 막 먼지 떨어지고 더럽고 난리인데 그 와중에 밸런타인데이라고 방 꾸며놓은 것 좀 보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조명 머야 춤이라도 춰야 할 것 같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와중에 친구들에게 즈수와 여관 간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해야 하냐 묻고 아무 쓸데없는 정보만 주워 들은 샹친. 즈수는 샹친과 단 둘이 요상한 분위기의 여관에 들어온 것 자체가 긴장되는 것 같은데(네에...샹친에게 즈수는 숭배의 대상이라면 즈수에게 샹친은 그냥 사랑하는 여자일 뿐이죠) 샹친은 머릿속에 친구들이 보내준 데이트 가이드 복습밖에 없나 봄

 

살짝 섹슈얼 텐션이 흐르려는 찰나... 먼저 씻고 나온 즈수가 본 것은.......

 

네에.... 즈수와 뭘(?) 해보려는 샹친의 뻔한 수작이었음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샹친의 어설프고 노골적인 전략 덕에 긴장감이 날아가 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즈수, 덕분에 정신 확실히 차렸어요.... 겉옷 걸치고 나가 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이 커플 어쩌면 좋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샹친은 무안한 와중에도 즈수에게 더 깨끗하고 좋은 이불 찾아다 주려고 동분서주하고 즈수는 샹친 배고플까봐 먹을 거 사러 나갔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바보 같이 자신만을 생각하는 샹친 앞에 무너진 즈수.

 

원작이나 리메이크 드라마에서는 이 첫 포옹 씬이 샹친이 즈수 동생 위수를 구해서 나옴. 샹친에게 고맙고 샹친이 사랑스러운 마음을 누를 길 없어 나오는 건데, 영화 버전이 더 좋음.

 

영화에서는 그냥 샹친이 사랑스러워 안는 거임. 고마움 등등의 감정의 부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 그냥 샹친의 순수한 마음에 즈수가 녹아내리는 거죠 네... 근데 여기서 참는 거 보면 즈수는 부처님 가운데손가락이에요... 무슨 나무토막이라고요

 

네에 감독님.... 감독판 뮤비에만 넣어놓으신 이 장면 빨리 내놓으라고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리 봐도 이 장면은 포옹과 손 잡는 씬 사이에 들어가는 것 같음. 즈수가 꼭 안아주고 방으로 돌아와서 샹친은 혹시나 즈수가 자신을 좋아하는 게 아닌가 하는 희망으로 집적대고, 즈수는 샹친 재우려고 홱 눕혀 키스하는 척 좋아한다 말 하는 척 하면서 재빨리 불 끄고 잘 자라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씬은 역시 리메이크 드라마에서 둘이 같이 보내는 첫 밤에 나오는 에피이기도 하기 때문에 신빙성이 급격히 상승하죠 네... 저기서 참고 잠들려고 한 즈수, 건강에 이상은 없는 거죠? 

 

영화는 어떤지 몰라도 리메이크 판에서는 이때 즈수가 자제한 이유가 즈수 입으로 나옵니당. 부모님이 즈수에게 원하는 건 회사를 물려받는 것과 샹친과 결혼하는 것인데 그때의 즈수는 부모님의 뜻이 아닌 자신의 뜻대로 살아보려고 집을 나온 상태였단 말이죵. 그러니 샹친과 하룻밤을 보내면 결국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되는 상황이 되어 버림. 샹친을 향한 자신의 진짜 마음에 확신을 가지기 전이라 더더욱 넘어가면 안 되는 상황이었죠 네...

 

샹친이 추워서 몸을 뒤척이자 손을 잡아주는 즈수...깽ㅀㄹ;이하리항ㄹ;힝ㄹ;ㅎㅇ

 

확실히 영화에서 즈수의 감정이 다른 리메이크 작보다 더 깊고 진함. 왜 샹친에게 직진 안하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 

 

우리가 헤어지게 되면 자신보다 더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라는 샹친. 잠든 샹친 보며 즈수는 "찾을 수 있을까?"하는데 우왕 진짜 심쿵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즈수는 암, 샹친만큼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는 것.

 

원작이나 리메이크나 주로 샹친의 시점에서 전개되기 때문에 시청자들이나 관객들은 즈수의 속마음을 나중에야 알게 되는데, 가만 생각해 보면 아무리 똑똑하고 성숙해도 즈수 역시 이십대 초반의 진로로 고민인 어린 청년일 뿐이었고... 

 

즈수에게도 샹친은 모든 게 처음인 첫사랑임. 샹친에게 정신없이 휘둘려 가면서 이게 맞나 몇 번이나 고민하고 또 고민할 수밖에 없는, 사랑이 뭔지, 사랑하는 게 뭔지 잘 모르는 그런 상태였음. 샹친이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자신이 샹친을 사랑하느냐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닌 것 같은데 샹친에게 끌리는 마음은 점점 더 주체가 안 되는, 네 즈수도 힘들었을 것 같아요

 

리메이크 작에서 두번째 키스가 여기서는 세번째 키스로 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역시 키스로 시작한 커플다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몰래 키스하는 건 즈수 안 다우면서 즈수다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샹친을 좋아하는 마음을 어느 정도 알아챈 것 같은데 그걸 샹친이 알게 하기는 싫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초딩 같으니....

 

근데 그때 걸려온 아부지 비서 전화. 아부지가 쓰러지셨음. 

 

와중에 샹친 손 잡고 뛰어오는데 도저히 캡처를 할 수가 없었음.... 늠 순식간에 휙 지나가서리...

 

아버지가 쓰러진 게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즈수는 무한한 책임감과 미안함을 느끼게 되고 여기서부터 모든 게 어긋나기 시작함.

 

샹친은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게 없음. 그런데 사후이는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가 있음. 즈수에게 가장 필요한 도움을. 아버지 회사를 살릴 수 있는 자금과 아버지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최고의 의사를 구해줄 수 있는 능력. 

 

샹친은 갈수록 작아지고 즈수는 현실과 진심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는,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로 감미다

 

 

분명히 이번 편에서 이별 씬 마무리짓고 다음편에 끝내려 했는데 안 끝났단 말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이 씬 보고 싶다고요...

 

도대체 어느 맥락에서 들어간 씬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데

 

1. 데이트 전에 

2. 헤어지고 나서 즈수 잊고 아진과 사귀기로 하는 맥락에서

 

즈수는 은근히 기대를 하고 기다리는데 샹친은 즈수에게 시선도 주지 않고 바로 아진에게 가서 장미를 줌. 모두가 장미를 주고받고 샹친이 날개 같은 것을 달고 있는 것으로 봐서 밸런타인데이 이벤트 같은데.... 

 

즈수의 실망하고 상처받는 표정이 압권인데요 감독님.... 이거 어디로 날려먹었나요... 이후로 아진 정리하는 씬도 필요하지 않나요... 아진은 갑자기 영화에서 뿅 하고 사라졌다가 결혼식에서 나타나는데ㅠㅠㅠㅠㅠ흑흑 

 

세시간 감독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줘요 감독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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