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대망의 시즌2!!!

 

호불호가 갈리긴 한데, 시즌2는 두 사람이 결혼한 후의 이야기라 시즌1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고 뭐 하여간 그렇다. 결혼했다고 나오키와 코토코가 달라지진 않고 위기도 계속되고 싸우는 것도 거의 비슷한 이유로 싸우니 뭐........... 얘네는 연애를 못하고 급하게 결혼한 대신, 아기가 생기기 전까지 기나긴 결혼 생활이 그냥 연애 비슷했던 것 같다. 한 방을 쓰는 거 빼고는 시즌1과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고 말하지만 어마어마한 변화잖아!!!

 

시즌2는 이리에 나오키, 그 냉정하고 이기적이고 얼음짱 같은 인간의 본모습이 어딜 가겠느냐만은, 그 와중에도 이리에 나오키 식의 애정표현이 한 회도 빼놓지 않고 나오는(6회는 제외 - 여기선 이리에 군이 질투로 미쳐서리) 신기한 시즌이다. 키스 아니면 따뜻한(이리에 군으로서는 따뜻한 거임) 표현이라도 나온다, 한 회에 1애정씬을 구현하는 것. 대만판 악작극지문도 시즌2는 달달함의 극치였는데(즈슈는 더 해... 즈슈는 원래 좀 다정한 인간인데 표현을 잘 못하는 거지 싶고 이리에 군은 그냥... 표현 따위 귀찮아 하는 본성이 그런 놈인 것 같다) 일본판도 시즌2는 역시 달달함이다.

 

드디어 결혼한 두 사람 오키나와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되게 급하게, 결혼하는 줄도 모르고 결혼했는데 할 건 다 해....

 

 

비행기 안에서 만난 마리 부부. 마리 부부에게 어떻게 결혼하게 됐는지 설명하는 형식으로 시즌1의 중요한 장면들이 나온다.

 

이때만 해도 마리 부부, 아니 마리라는 이상한 여자가 들러붙어 신혼여행을 마칠 줄 꿈에도 몰랐겠지.

 

그나저나 일본에 '나리타공항 이혼'이라는 게 있는 줄 몰랐다. 지금도 그게 뭔지 잘 모르겠는데 대충 이해하자면 첫날밤을 치르지 않고 결혼한 부부가 신혼여행지에서 서로에게 실망(?)하고 공항에 닿자마자 이혼한다는 뭐 그런 게 아닌가 싶다. 그쪽(?) 뿐만 아니라 대충, 맞선을 보고 결혼하다보면 환상이 깨지기도 하고 뜻밖의 나쁜 점이 보이기도 하고 그런 법이니까.

 

코토코의 경우는 그쪽(?) 얘기로 마리가 비꼰 것 같지만.......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 정확한 건 모르겠다.

 

 

 

마리와 가방이 바뀌는 바람에 다시 만나게 된 네 사람.

 

마리의 화려한 수영복을 보고 이리에 군이 하는 말이 너무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입으려고?"

 

표정 보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아기 몸매에 가당키나 하느냐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만에서 우리나라 드라마 '미남이시네요'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아마 일본에서도 인기가 꽤 있어서 '미남이시네요'의 남자 주연인 장근석 씨가 엄청난 한류스타로 부상했다는 얘기도 들은 것 같다.

 

그래서일까, 이건 보너스 같은데, 코토코는 공항에서 드라마의 밴드 'A.N.JELL'을 만나게 된다. 일본어로 '고미남' 강신우' 발음을 그대로 들으니까 뭔가 ㅋㅋ

 

그나저나 이리에 군... 중국어도 잘하는 줄 몰랐어... 전혀 위화감이 없어... 이리에 군 역을 맡은 후루카와 유우키 군이 엄친아라는 얘기를 어디서 주워 들은 것 같은데, 이리에 군이 일본식 영어 아닌 영어 할 때 보면 완전 네이티브 수준이고 중국어도 꽤나 잘하는 것 같음. 이게 이리에 군이라는 설정을 보면, 코토코가 반해서 경배할 만 하다능.

 

이리에 군... 넌 도대체 못하는 게 뭐냐. 아 참. 성격이 나쁘지..................

 

 

방으로 들어온 이리에 군과 코토코.

 

코토코는 이리에 군에게 좋은 아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하지만, 이리에 군은 기대하지 않는다고, 이대로만 있어 달라고 한다.

 

이리에 군이 코토코에게 가기까지 그토록 망설였던 많은 이유 중 하나가 코토코의 단점이 아니었나 짐작해 보는데, 사실 코토코는 이리에 군의 이상형 내지는 좋아할 만한 여자의 정반대 선상에 있다. 이리에 군이 이만하면 괜찮은 여자라 결혼하려 했던 사호코를 보면 알 수 있다. 요리 잘 하고 미인인데다 머리 좋고 교양 있어서 이리에 군과 취미생활(오페라 감상 같은...)도 같이 할 수 있고 결정적으로 회사에 자금도 끌어올 만큼 집안도 좋은데, 그 여자를 마다하고 선택한 여자가 코토코인 거다.

 

나중에 9회에 리카에게 이리에 군이 코토코의 어떤 점이 좋은지에 대해 말하는데 - 그게 코토코의 파워, 코토코의 근성이었다. 이리에 군은 코토코를 선택한 대신, 코토코가 크게 달라지리라 기대하지도 않고 그러기를 바라지도 않은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코토코, 머리 나쁘고 할 줄 아는 건 없지만 근성 있고 귀엽고 파워넘치는 코토코로 머물러 주길 바란다. 있는 그대로 그 사람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 그게 진짜 사랑이 아닐까.

 

그나저나 이리에 군....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코토코를 위해 통역을 해주는 척 하더니........

 

질투했던 거였어.

 

 

이건 나중에 5,6,7회를 리뷰하면서 짚어보고 싶지만, 이리에 군은 본인이 얼마나 질투심이 강한지 몰랐던 것 같다. 시즌1에서도 킨짱과 코토코의 일이라면 코토코에게 온갖 성질을 다 부렸을 정도였고, 하다못해 마누라가 아이도루 밴드 좋아하는 것도 못마땅해. 아니, 나 말고 다른 남자가 보인단 말야?....뭐 이런? (쓰다보니 되게 재수없어)

 

 

첫째날부터 이리에 군에게 들러붙은 마리. 내내 나오키 상, 나오키 상, 이름을 불러대며 온갖 친한 척을 다 하고 자기 남편은 내버려둔 채 진상을 피운다.

 

코토코는 내내 당하기나 하고 정말 짜증나는 신혼여행이었어... 마리 부부가 나오는 씬은 그래서 거의 다 생략.

 

 

신혼여행지까지 따라온 나오키의 부모님과 유키, 그리고 코토코의 아버지.

 

아니.... 원래 이리에 군 어머니야 예상 가능하지만 코토코 아버지까지 따라가실 줄 몰랐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번에 부모님이 따라온 것을 알고 기막혀하는 이리에 군. 그래도 이분들은 영원한 코토코 팬이기에 마리가 들러붙을 때마다 응징(?)을 한다.

 

"어.. 저 사람들은?"

 

뭔가 코토코가 눈치를 채나 싶었지만...

 

"외국인이구나."

 

그럼 그렇지 하는 나오키 표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딱 봐도 너무 어설픈데 어떻게 찰떡같이 외국인이라 믿을 수 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토코는 마리 땜에 열이 받은 김에 못 마시는 술을 진탕 마시고 뻗어버린다. 알고 보니 신혼여행 기간 내내 이랬다능........ 그래서 첫날밤이 다섯째날 밤으로 미뤄지게 된다.

 

앞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코토코가 이리에 군을 사랑하는 남자이자 경배의 대상으로까지 보는 반면, 이리에 군에게 코토코는 모든 단점과 장점을 수용한 사랑하는 여자일 뿐이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이리에 군에게 코토코는 사랑하는 아내일 뿐이다. 남자로서의 욕망 내지는 애정표현이 쉴새없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여기서도 나오키는 코토코를 깨워 보려 하지만 실패한다.

 

나오키는 코토코의 애교에 몹시 약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 들어줄 수 있는 건 나오키 식으로 웬만하면 다 들어준다 - 여기서도 그렇다. 코토코의 사랑을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도 코토코가 애교를 부리며 사랑한다 말하면..... 몹시 좋아한다. 짜식, 그런 표정을 코토코한테 좀 보여주란 말이다.

 

 

매일 같은 패턴의 반복.

 

마리가 들러붙고 - 남편이 누구인지 헷갈릴 정도고 - 코토코는 열받아서 진탕 알콜 드링킹 - 취해서 뻗음 - 거사 못 치룸.

 

그렇게 마지막날까지 왔다.

 

아니 근데 시어머니와 무슨 약속을 한 거야........ 거사를 꼭 치르겠다는 약속을 했다니 상상초월이야.........

 

 

나오키도 참 이해못할 부분이 있다. 코토코에게는 사호코 말마따나 함부로 하면서까지 자기 본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타인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친절하고 싫은 소리를 하지 않는다.

 

그나마 킨짱은 무시라도 했고 스도 선배도 무시했는데, 한 다리만 건너서 계속 얼굴 볼 일 없다 싶으면 이상하게 친절해져 이리에 군.... 나중에 코토코의 간호학과 친구들에게도 안면 다 트고 대화도 주고받고 하는데도 웬만해선 이름을 부르지 않고 성을 부른다. 이리에 군의 세상은 뭐 이런 식인 것 같다.

 

코토코와 가족 - 코토코 외에 알지만 좀 무시할 만한 사람(킨짱, 스도선배, 코토코 친구들) - 코토코 외의 아는 사람(마츠모토와 반 친구들) - 그밖에 안면 있는 사람들(코토코의 간호학과 친구들과 병원 동료들) - 별로 앞으로 자주 볼 것 같지 않은 외부인

 

뒤로 갈수록 친절도가 올라가는 아이러니.

 

마리를 확 떼어내지 못했던 데에는 이리에 군의 이런 성격이 반영되었지 싶은데, 아무리 이리에 군이라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신혼여행 끝나면 다시 볼 여자 아니니 참아줬지만, 결혼사진을 같이 찍자는 어이없는 말은 칼같이 거절한다.

 

 

 

마리는 꾀를 부려 나오키를 꼬시려 하지만, 질투를 하는 듯한 코토코에게 환자 진찰과 질투할 대상을 헷갈리지 말라며 무섭게 화를 내던 나오키도 마리가 환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자마자 확 얼굴을 바꾼다.

 

코토코의 예감이 맞았던 거다. 그런데 자신은 코토코에게 화를 냈고 코토코는 상처를 받아 나가 버렸다.

 

다시는 안 볼 여자지만, 이 정도면 친절해야 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 나오키가 한 번 잔인해지면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 여실히 나타난 씬.

 

당신 같은 여자는 백 번 봐도 다시 볼 일 없다, 당신과 코토코는 누가 더 낫다가 아니라 아예 비교 선상에 올릴 수 없다.

 

하긴... 미인에 머리좋고 돈도 많고 교양도 있고 요리도 잘했던 사호코와 결혼할 뻔 했던 나오키인데, 하다못해 대학 시절 좋다고 고백했던 마츠모토도 마리와는 비교할 바가 못됐으니, 어디 들이대나 싶은 그런 느낌이 들긴 했다. 너무 택도 없었어...

 

 

 

마침내 다시 만난 두 사람.

 

나오키... 아무리 그래도 네가 아내한테 버럭한 건 좀 잘못했잖아, 마리는 가짜 환자였다고.

 

"바보! 걱정했잖아!"

 

하고 키스....는 사과의 방식이 아닌데 아무튼 이리에 군은 늘 이런 식이다. 말로 해야 할 부분도 키스로, 애정표현도 키스로.........

 

코토코와 결혼하고 나서 이리에 군은 적어도 스킨십 부분에서는 거침이 없어진다. 누가 봐도 별로 개의치 않는다고 말할 정도. 같이 등교하는 것조차 싫어했던 그 이리에 나오키 맞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날이 오기까지 길었지?"

 

코토코는 그래도 이리에 군과 함께여서 좋았다고 하지만...

 

"난 괜찮지 않았어."

 

매일 밤마다 뻗어버리는 아내 덕분에 첫날밤이 다섯째날 밤까지 미뤄진 게 이리에 군에게는 '괜찮지 않은 일'이었던 거다.

 

코토코, 좀 더 자신을 가져도 좋아. 이리에 군은 너의 모든 것을 원해. 모든 것을 그대로 수용하고 사랑해.

 

그런데도 자신감을 가지지 못해 이런저런 사고를 치는 에피소드가 나오니(당장 다음회에) 안타까울 뿐이었다. 특히 9회의 리카 에피소드는 민망할 만큼 안쓰럽더라.

 

 

이 드라마 몇 세로 방영됐는지 모르겠네. 대만판 악작극지문2는 1회의 베드씬 때문에 시즌1까지 싸잡아 19세 관람가로 우리나라 케이블방송을 탔다는 얘길 들었는데(뭣도 모르고 19세에 이끌려 시즌1을 봤을 사람들에게 애도를....) 일본에서 몇 세 관람가였을까? 설마 티스토리에서 음란물....로 찍히는 건 아니겠지. 

 

대만판 악작극지문2의 첫날밤이 사실 좀 더 파격적이고 섹시하긴 한데, 일본판도 만만치는 않은 편이다. 더구나 여주가 미성년자라는 것을 감안하면.... 오오, 사스가 니뽄........

 

베드씬은 1회와 16회, 두 번에 걸쳐 나오는데 예쁘게 잘 표현되었다. 이 부부의 사랑의 완성점 같은 느낌이랄까. 1회는 시작하는 느낌이고 16회는 앞으로도 이 부부는 이렇게 잘 먹고 잘 살 것입니다, 예쁘게 사랑하면서 의 느낌이 더 강한 베드씬이다.

 

 

마리가 방해를 했어도 어쨌거나 두 사람의 신혼여행은 즐거웠던 추억으로 남았다.

 

코토코야 이리에 군과 함께 하는 모든 시간이 행복하니 당연했던 거고, 이리에 군도 좋은 기억이었다고 또 가보고 싶다고 할 줄은 몰랐네. 나리타 아니 하네다 공항 이혼은 무슨. 첫날밤까지 무사히 다 치른 이 커플은 오히려 아주 자연스럽고 행복한 커플이 되었다.

 

그런데 공항에 마중나온 아버지 회사 분... 꼭 무슨 일이 있는 것처럼 두 사람을 차에 태우지만...

 

 

알고 보니 그 사이에 이사를 간 거였다. 대단한 나오키 엄마, 신혼여행지까지 쫓아와 놓고 이사는 언제 한 거여...

 

그나저나 엄청난 대저택이다. 일본에서 이 정도 크기의 집을 가지려면............ 코토코만 만나면 이리에 군이 유치해지고, 나오키 엄마는 늘 한 발자국이 아니라 백 발자국쯤 앞서가셔서 잊고 있었어. 이리에 가(家)가 부자라는 거.... (킨짱이 물었지, 그 녀석 얼굴이 좋은 거냐 돈이 좋은 거냐, 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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