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차는, 나오키의 마음이 얼마나 변했는가, 가 중점적으로 비춰진 회차였던 것 같다. 확실히 나오키 반응이 예전과 다르니까.

 

이번 회차를 통해, 코토코가 멀어지려 하면 나오키가 끌어당기는 게 더 확실히 보인다. 코토코는 포기한다고 했다가 키스를 당하고(?), 포기한다고 했다가 나오키가 갑자기 테니스 코트에 나타나 말도 안 되는 시합 제안을 수락하는 바람에 지옥훈련을 하다가 또 포기를 못하게 되고, 마츠모토와 좋은 마음인 줄 알고 포기하려다 나오키가 고백 아닌 고백을 하는 바람에 또 포기 못하게 됐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드디어 집을 나가서 독립하게 된 나오키.

 

집주소와 알바하는 곳을 알려주면 뻔질나게 코토코와 엄마가 드나들 것을 알기에 아예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다. 게다가 이넘은... 21세기를 홀로 아날로그로 살아... 핸드폰이 없어....

 

막상 집을 나가는데 신경이 쓰이는 건 코토코다.

 

 

나오키가 어디서 살고 뭘 하면서 사는지 마츠모토보다 모른다는 사실에 절망하는 코토코.

 

코토코는 몰래 마츠모토의 집 앞에서 기다리다 엉뚱한 오해를 하고 만다. 나오키가 마츠모토와 동거한다고 믿어버린 것.

 

그러게 나오키... 지난번에 확실히 마츠모토와 아무 사이 아니라고 말해 줬으면 좋았잖아. 하긴 그런 걸 일일이 얘기할 성격이 아니긴 하지만.

 

그 절망감에 코토코는 완전히 좀비처럼 변해 버린다. 아무것도 먹지도 못하고 잠도 못자고 절망에 빠져 버린 것.

 

 

너무 절망감에 빠져서이지만, 이때가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코토코가 나오키를 못 알아보고 스쳐 지나간 때가 아닌가 싶다.

 

나오키 입장에서는 굉장한 충격이었을 듯. 코토코가 자신의 인생으로 쳐들어온 이래 단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을 거다. 게다가 코토코 몰골이............ 말이 아냐.

 

 

나오키가 변했다는 건 이런 행동들을 통해서 확실히 알 수 있다.

 

나오키가 직접, 스스로, 코토코가 있을 만한 곳을 찾아가고 코토코의 상태를 걱정하고 궁금해한다.

 

일부러 테니스 코트를 찾아가는 나오키에게 찰떡같이 아이하라의 상태를 알려주는 스도 선배. 아니, 스도 선배는 어떻게 나오키가 코토코가 궁금해서 나왔다고 믿는거고 그걸 또 나오키는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걸까?

 

테니스 코트에서 코토코가 아프다는 얘길 들은 나오키. 동생을 불러 떠보듯 코토코의 상태를 다시 확인한다. 어딘가 좋지 않은 것은 확실한데, 도대체 왜때문인지 알 수가 없다.

 

 

 

진코와 사토미 덕분에 코토코가 아픈 이유를 알게 된 나오키.

 

어이없어하거나 무시하지 않는다. 예전 같으면 그랬을 텐데, 나오키는 코토코가 쓸데없는 오해를 하는 것도 싫고 아픈 것도 싫은 거였다.

 

 

더 이상 남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겠다 다짐하고 힘을 내보는 코토코.

 

코토코가 아무렇지 않은 처 나오키를 스쳐 지나간 것도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ㅎㅎ 두어 걸음 떼기도 전에 '거기 서'란 나오키 말에 마법에 걸린 것처럼 멈춰서고 말지만.

 

나오키가 코토코를 기다린 것도 거의 처음인 것 같은데. 그만큼 나오키가 변하고 있었던 건 분명하다.

 

 

 

그냥 말로 설명하면 될 텐데 왜 굳이 아이코와 마츠모토를 통해 확인시키나 했더니... 안 그러면 안 믿을 걸 알아서였던 것 같다.

 

아이코와 마츠모토를 통해 오해가 벗겨지는 내내 코토코를 보던 나오키. 이런 오해 자체가 어이가 없지만, 코토코라면 가능한 오해이기도 하니까.

 

오해를 벗겨주는 것으로 모자라, 친절하게 동거가 아님을 분명히 하는 나오키. 혼자 살고 싶어서 나간 건데 왜 누군가와 살아야 하느냐고. 넌 나와 마츠모토 동거를 찬성한다고 했지? 거기에 코토코 마음까지 재확인하는 무서운 넘.

 

"간다, 코토코."

 

테니스 시합할 때 처음으로 이름을 부르고 나서부터, 나오키 마음이 움직이고 있다는 또 다른 반증, 코토코, 란 이름 부르기.

 

나오키의 마음 속 장벽이 허물어졌기에, 이름으로 치던 장벽도 무너져 버렸고, 그러니 코토코, 말고 굳이 성을 부를 필요가 없었을 거다.

 

 

 

오해가 벗겨지고 다시 코토코 특유의 밝은 미소를 되찾은 걸 지켜보는 나오키.

 

얼핏 웃음이 보이는 것도 같은 건 그러기를 바라는 내 바람만은 아닐 거야.

 

아무튼 안심한 거 맞잖아, 나오키. 너, 코토코를 걱정하고 코토코가 쓸데없는 오해하는 게 싫었던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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