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드디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나서부터는.... 그냥 입이 찢어지는 예쁜 에피소드만 남았다. 이 회차에서만 볼 수 있는 이리에 군 모습도 있다지...

 

 

 

여자한테 묻지도 않고 그 아버지한테 딸을 달라고 하는 청혼법은 어디서 배운게냐 이리에 군............

 

하긴 시즌2에서 킨짱이 크리스에게 청혼하기 전 이리에 군에게 조언을 구할 때, 두 사람 모두 코토코에게는 물어보나 마나였다는 말에 동의하는 걸 보고 빵 터졌더랬다. 그래, 코토코에게는 물어볼 필요가 없는 거긴 한데... 그래도 좀 먼저 물어봐주지 그랬어.......

 

코토코의 온갖 단점에도 불구하고 그 장점을 아주 잘 알고 있는 이리에 군.

 

그러니까 이리에 군은, 코토코의 수많은 단점들이 때로는 아주 짜증나고 때로는 화가 나지만 그걸 모두 상쇄하는 코토코의 장점 때문에, 그냥 코토코를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코토코를 놓지 못하는 거다.

 

코토코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게 됐다는 이리에 군. 그건 나도 그래. 어떤 드라마는 솔직히, 저 두 사람이 꼭 맺어져야 하나 싶은 때도 있었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코토코 없는 이리에 군이 상상이 되지 않는다. 지독하게 바싹 마른 인간으로 살다 죽었을 거야, 이리에 나오키는. 이상하게 이리에 군 없는 코토코는 그럭저럭 상상할 수 있는데 그 반대가 안 된다. 시즌2에서 다시 한 번 더 고백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리에 군은 코토코가 있어야 비로소, '인간다운 인간'으로, 진짜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코토코가 필요하고 그래서 코토코 없이 살 수가 없다.

 

 

그래, 드라마는 바로 이런 맛이지. 모든 게 잘 해결된다. 술술 넘어간다.

 

대만판 악작극지문에서는 즈슈가 회사의 위기를 넘기는 장면이 구체적으로 표현이 되는데(사호코 역의 후웨이란에게 사과하려고 하는 모습도 있고, 킨짱 역의 아진에게 그 마음을 달래주려 하는 것도 있고) 일본판은 아무래도 시간 부족 때문에 그런 것들은 쿨하게 넘어간다. 우린 이 회사가 그래도 잘 될 거라고 그냥 믿게 된다.

 

 

"아침이면 심술궂은 이리에 군으로 돌아가 버릴 것 같아서 무서워."

"그럼 같이 잘까?"

 

그래............. 이리에 군은, 그랬다. 코토코는 이리에 군에 대한 마음이 단순한 사랑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좋아하는 남자를 넘어선 어떤 동경과 경배의 대상이랄까. 그래서 더더욱 이리에 군에게 꼼짝 못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이리에 군은 다르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리에 군에게 코토코는 그냥 여자, 였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단점이 많고 자신의 취향이 아닐 뿐더러 자신과 어울리는 여자는 더더욱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사랑하는 마음을 끝내 억누르지 못했던 여자.

 

"날 선택한 거 후회 안 해?"

"안 해."

"그렇지만 네가 날 좋아할 줄은 몰랐어."

"너한테 졌어."

 

너한테 졌다고, 두 손 두 발 다 들었단 식으로 얘기하지만, 사실 후반부에 코토코는 이리에 군을 붙잡고 늘어지지 않았다. 맞선 자리에 쫓아나간 적은 있지만 그걸 들켜서 이리에 군이 곤란해진 적도 없고. 오히려 코토코는, 이리에 군이 사호코와의 결혼을 밀어붙일 때 속마음과 반대지만 축하한다고 해 주기까지 했다.

 

그렇다는 건, 이리에 군이 결국 코토코가 아닌, 어쩌면 자신에게 이상적인 여자일 수 있는 사호코를 선택하지 못하고 코토코에게 돌아올 수 밖에 없었을 만큼, 스스로에게 졌다는 말이기도 한 것 같다. 버틸 만큼 버텼는데, 버틸 수 있는 게 아니었어.

 

 

 

몰래 사진을 찍어댈 때부터 좀 불안했던 나오키 어머니...................

 

이분 혼자 멀리 멀리 가시는 거, 이번에 정점을 찍었다. 아무리 그래도 자식들 결혼인데 당사자들한테는 물어보지도 않고 결혼식이라니요..........

 

 

코토코야 평생 소원이 이리에 군과 결혼하는 거였으니 순순히 따랐겠지만 이리에 군이 의외야.

 

하긴 사람들 다 불러놓고 언젠가는 하려고 했던 결혼 안 한다고 버티는 것도 좀 그렇긴 하지.

 

킨짱과 이리에 군은, 이렇게 정리한다. 킨짱은 아마도, 이리에 군이 진심이라는 걸 코토코가 승리(?)했다는 걸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결혼 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지켜볼 거라는 킨짱 말이 진심이라는 거, 이리에 군도 느꼈을 거고.

 

 

이분, 아내분의 미모에 깜짝 놀라고 새삼 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겠습니다.

 

심지어 엄마가 제멋대로 준비한 결혼식이라 기분이 나빴는데,

 

"네가 예쁘니까 그걸로 됐어."

 

라고 하신다..........

 

억.

 

 

유키에게 두번째 키스에 대해 전해듣고, 비로소 이리에 군도 자신을 오래 전부터 좋아했다는 것을 알게 된 코토코.

 

첫번째 장난스런 키스를 재현하며 이리에 군의 대사를 말하는 이게 바로 백미다.

 

"짜(차?)마미로.(쌤통이다)."

 

졌다고 솔직하게 인정하고 키스를 하는 나오키, 사실은 그대가 위너라니깐.

 

 

처음 봤을 땐, 왜 나오키가 사실 전 코토코를 좋아해요, 정도로 고백을 끝내지 않고 코토코와 결혼할래요, 를 외쳤는지 잘 모르겠단 기분이었다.

 

그런데 다시 보니, 어쨌든 나오키는 지금 사호코와의 결혼을 추진하던 터였으니, 결혼은 사호코가 아닌 코토코와 할래요, 도 되고 한편으로 그냥 연애나 하려고 약혼을 깨고 코토코를 선택한 게 아니라는 그런 가벼운 마음이 아니라는, 선언 같은 거였던 건지도 모르겠다.

 

이리에 군은 빈말을 하는 법이 없다. 놔뒀으면 회사를 살린 후에 아마 코토코와 결혼했을 거다. 결혼하고 싶어했던 건 코토코만은 아니었으니까.

 

 

이렇게 이리에 군 마음을 확인해 놓고 코토코는 왜 결혼하고 나서도 내내 작아졌던 거냐고.....................................

 

 

 

이건 꼭 꿈 같은 보너스다.

 

이리에 군을 웃게 만드는 유일한 사람, 코토코. 엄마가 갑자기 준비한 결혼이지만, 이리에 군에게도 이 결혼이 절대 싫은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행복한 웃음.

 

게다가 이리에 군이................ 저 닭살스런 말을 했어. 너를 만난 건 그 이상의 기적이라니.

 

 

이 씬은 1회와 맞물리는 씬이기도 하다. 말도 안 되는, 100억분의 1의 확률로 유성에 맞아 집이 무너져 버린 코토코가 이리에 군 집에 얹혀 살게 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되었으니까.

 

유성에 맞을 확률은 100억분의 1, 너를 만난 건 그 이상의 기적이야.

 

그래, 이리에 군. 그렇게 인정했으니 그렇게 행복하게 코토코와 잘 살아..............야 하는데 왜 시즌2에서 빠가사리 짓을 했느냐고!!!!

 

그래도 이 결혼식 씬은 두고두고 예쁘다. 대만판 악작극지문은 왜 즈슈한테 여장을 시키고 샹친한테 남자 예복을 입혔던 거냐고 ㅠㅠ

 

 

 

그래서 그들은 두고두고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로 끝날 것 같지? 그런데 그게 아닌 게 <장난스런 키스>의 매력이 아니었나 싶다.

 

제대로 된 연애도 못하고 바로 결혼해 버려서 결혼 생활이 꼭 연애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결혼한 부부만이 갖는 느낌은 있었던 예쁜 커플.

 

이제 시즌2, 결혼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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