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렇게 회차를 묶어도 채 5분이 안 나올 정도로 겨울정원 서사는 없다시피 해요...

근데 왜 낚였냐고요? 커튼과 몽쉘은 책임지란 말야 ㅠㅠ

 

사실 짝사랑의 결과는 둘 중 하나밖에 없음.

상대방도 날 좋아하면 해피엔딩이지만 상대방이 날 좋아하지 않으면...

근데 그 상대방을 일 때문에 계속 봐야 한다면...

남은 건 부담 뿐. ㅠㅠㅠㅠㅠㅠㅠ

 

겨울이가 고백을 한 건 아니니 뭐라 말을 할 수는 없지만 겨울이 마음이 몹시 부담스러운 정원.

여우처럼 이리저리 밀고 당기고 이런 거 1도 못하고 우직하게 바라보기만 할 줄 아는 겨울.

게다가 정원은 신부가 되고 싶어 하니 사실 이 관계는 되려야 될 수가 없는 관계임. 그래서 정원이도 자꾸만 겨울이한테만 차갑고 겨울이한테만 냉정하고 겨울이 밀어내려 함. 세상 모든 사람에게 다정하고 친절한 안정원이...

 

아동학대가 맞았음. 겨울이한테 빨리 경찰에 신고하라고 하는데... 애 아빠가 이미 눈치 까고 도망가기 시작.

 

겨울이가 중고등학교 때 육상선수 출신이었다는 홈피 안내가 있긴 한데 맨발로 잡으러 갈 줄 몰랐다고요...

 

맨발로 잡으러 갈줄 몰라서 응급실 봉쌤 정원이 다들 놀람

 

겁도 없다고 칼이라도 들고 있으면 어쩌려고 그러느냐는 배준희 선생 말에 정원이 얼굴이 살짝 굳음.

 

신고하라고 했는데 도망가는 사람을 직접 잡겠다고 뛰어갈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을 거고... 신경 쓰이고 조금 걱정되고 뭐가 어떻게 되어가는지도 모르겠고

 

겨울이가 잡아 왔는데 정원이는 그에 대해서 가타부타 말이 없음.

 

잘했다고도 잘못했다고도 하지 않음. 배준희 선생에게는 엑스레이 사진 들여다 본 거 칭찬하고 사회복지사 선생님에게는 집에 남아 있는 동생까지 챙겨달라 말할 정도로 속 깊고 다정한 사람이 겨울이한테만 유독 저래... 

 

가만히 서 있는 겨울이한테는 어서 올라가서 수술 준비하라는 말 뿐.

 

그건 너무 무모했다거나 그래도 잡게 됐으니 수고 했다거나 무슨 말이든 할 수 있는 건데 안정원 너무 티 나... 겨울이 일부러 차갑게 대하는 거 너무 티나쟈나... 

 

그래도 정원이한테 배운 게 있어서 이번엔 가망 없어 보이는 아기 보호자에게 열심히 설명하고 전처럼 차갑게 막 그러지도 않았다고 열심히 설명하는 겨울이 보는 정원이 눈빛이 조금이나마 따뜻해진 것 같아... 

 

읗흑흑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게 머여ㅠㅜㅠㅠㅠㅠㅠㅠㅠ이것도 투샷이라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쯤 되면 겨울정원 포기 상태 그냥 투샷이나 보여 주라고 하는 마음 뿐이었음

 

근데요... 겨울이가 약 때문에 쓰러진 거예요...

 

겨울이 쓰러진 거 1도 모르고 친구들과 밥 먹는데 동석하러 온 산부인과 추민하 선생님께 먼저 인사하는 다정한 안정원.

 

"아, 장겨울 선생이랑 단짝이죠?"

"맞아요. 어떻게 아셨어요?"

"(훗)항상 같이 다니던데요."

 

정원이와 민하는 사실 오다가다 마주쳐도 목례를 할까 말까 할 정도로 접점이 없음. 정원이는 소아외과이고 민하는 산부인과이기 때문에. 아, 뭐, 출산 시 산부인과와 소아과가 긴밀하게 협조할 일이 종종 있겠지만 정원이는 소아과가 아니라 소아외과 쪽이라서 사실 협진 가능성도 거의 없고.

 

하여간 민하에게 먼저 말 걸면서 이걸 물은 게 안정원이라고!!!! 나도 민하처럼 놀랐네. 언제 본겨? 어떻게 알았지? 네가 겨울이 단짝이 누군지까지 어떻게 아냐고!!

 

항상 같이 다닌다, 라는 결론이 나려면 겨울과 민하가 같이 다니는 걸 자주 목격해야 가능하고 그걸 그냥 지나치지 않고 기억해두고 뭐 그래야 하지 않나요! 관심이 있어야 가능한 일 아니냐고요! 

 

겨울이 생리통 약 때문에 쓰러졌다는 얘기에 바로 얼굴 굳는 정원이 보소.

 

깜짝 놀란 민하가 자리에서 일어날 때까지 내내 정원이 굳은 그대로 꿈쩍도 안 함.

 

겨울이 아끼는 익준이나 겨울이가 누군지 잘 모르는 석형이나 하여간 두 선생님들에 비하면 정원이 태도 눈에 띄게 차이남.

 

신경 쓰이는 건 맞는 거예요. 그것도 좀 많이 거슬리고 신경 쓰여요. 이게 다만 날 좋아해서 내가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의 안 좋은 소식이 신경 쓰이는 건가요! 그런 건가요! 

 

사실 나 같으면 날 좋아한다는 사람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면 추민하 선생님에게 장겨울 선생과 단짝이죠, 만날 같이 다니던데 뭐 이런 말도 안 함. 그냥 인사 가볍게 하고 밥 먹기만 했겠지... 

 

겨울정원 포기하고 돌아서려 할 때마다 이렇게 작진이 멱살을 잡는 거예요! 아니라고! 잠깐만 기다려 보라고! 정원이 피하기만 하는 거 아니라고! 신경 쓰이는 건 맞다고!

 

하... 근데 안 왔어... 직장동료에게 보내는 게 100퍼 확실한 문자 하나 보낸 게 다임...

겨울이 상심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겨울정원 파는 사람들이 타임라인까지 분석한 거 봤는데, 정원이가 문자 보낸 시간이 대충 식사 끝난 후, 즉 저 이야기 듣고 밥 먹고 나서 바로 보낸 거라고 함. 

 

근데 안 왔어... 이 다음에 익준이가 송화 위해 새벽에 수술 끝난 무거운 몸 이끌고 병원에 같이 가 줬던 거 생각하면 정원이 마음은 아닌 거예요... 오히려 겨울이 마음 몰랐다면 다정한 안정원 성격상 한 번은 들렀을 거 같은데 안 왔죠, 네 안 왔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생각해 보면 차라리 안 온 게 더 신경 쓰인다는 뜻인지도 모름. 신경이 안 쓰이고 겨울이 마음이 부담스럽지 않다면 왔을 테니까. 좋은 방향인지는 모르겠으나ㅠㅠ 겨울이가 신경은 쓰이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태이고 = 정원이가 본능적으로 친절하고 다정한 자기 성격을 누르고 브레이크 자꾸 걸게 만드는 대상이 겨울이인 건 맞는 거죠... 그런 거죠...

 

아 너무 감질 나... 포기해 버릴까요, 다시?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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