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더킹투하츠를 결국 하드에 고이 모셔두고 있는 까닭은, 바로 이 마지막회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모든 것(은 아니지만 주요 갈등)이 해결되고 난 후의 두 사람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고 좋아서, 다시 볼 때마다 가슴 벅차는 느낌 때문에, 앞부분에서 막 욕하던 것도 잊고 그래 더킹투하츠는 비록 도넛의 난이 있었지만 좋은 드라마였어...하게 되는 것이다.


그게 얼마 전 끝난 드라마와 되게 비교된다. 사람들이 왜 용두사미를 싫어하는가 하는 게 여기서 드러난다. 여행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여행 중에 강렬한 기억 하나와 여행의 끝이 좋으면 그 어떤 고생을 했더라도 결국 그 여행은 좋은 여행으로 기억된다고 한다. 드라마도 마찬가지 아닐까.



이건 단순히 아버지를 택하느냐 사랑하는 남자를 택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이제 가면 다시는 나 못본다, 무덤에서나 보게 될 거다, 란 아버지의 말보다 항아가 마음을 굳히게 된 건, 북한이 핫라인을 모두 끊어버렸다는 재하의 말이었다.


그동안 전쟁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일촉즉발, 최고의 위기 상황이다. 북한은 대화를 거부하고 전쟁을 하겠다 소리지르고 있고 남한은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 당장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날 판인데도 아무것도 못하는 실정이다.


이대로 내버려두면 끝내 공멸의 길을 가게 될 거다. 북한 내에서 그리고 남한에서 전쟁이 나지 않도록 동분서주 뛸 사람은 자기들밖에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고 결국 '당분간'이 될지 영영이 될지 모를 이별을 선택하는 항아. 전화를 끊고 처절하게 우는 두 사람 모습에서, 두 사람이 서로를 얼마나 믿고 사랑하는지, 그리고 전쟁이라는 것이 얼마나 두렵고 무서운 것인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흐르는 눈물을 닦고 감정을 추스르고 당당히 걸어나가는 존멋 왕과 왕비.


이런 지도자들이 있어서 이 드라마 상의 남북한은 전쟁을 막을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비슷한 위기 상황을 거쳐 어쩌면 최초로 평화협정을 맺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4월을 지나고 있다.


아 존멋 간지 줄줄줄 진짜 너무 머싯서...국왕 전하 부부....꺄아랄아ㅣㅎㅇ;ㅎ



사실 이 얼마나 어이없는 일인가... 봉구는 전쟁을 일으키려는 계획이 재하 때문에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하자 미국 내에서 테러를 일으켜 그게 북한의 짓이다, 하고 미국이 북한과 전쟁할 수 있는 '명분'을 준다.


일개 개인이 이 엄청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게 말이 되냐..........................는 차치하고, 저들의 이익이 맞는다면 남의 나라 남의 땅이 어떻게 되든 노상관일 것들이 우리 주변에 널려 있어서 아주 허황되다고만은 할 수 없다.


1994년 통계로 전쟁이 나면 어떻게 되나를 줄줄 읊어주는데 우와 뒷골 서늘해.......... 지금 북한은 핵까지 있으니까 전쟁 나면 그냥 한반도는 끝장인 거다. 다 죽는거. 민족의 공멸. 그런데도 저 잘난 정치인들은 전쟁이 나지 않을 길이 아니라 다 죽을 길로 기어이 간다고 하고 있으니 아 내 뒷목


서로를 믿지 못할 상황에서조차 끝까지 서로를 그리워하고 믿으려 하고 어떻게든 대화의 창구를 마련하려 애쓰는 두 사람. 재하는 무신 수로 핫라인마저 끊긴 북한 항아 집에 특급 기밀문서를 보낼 수 있었나 따위는 깊이 생각하지 말기로 하자. 그렇게 따지고 들면 이 드라마 말 되는 거 하나도 없다 ㅎㅎㅎㅎㅎㅎㅎ 봉구가 젤 말이 안 돼


아니아니야 국왕 전하 내외분의 미모가 제일 말이 안 돼



그리하여 마침내 남과 북의 대표로 마주앉게 된 두 사람.


재하는 북한의 요구조건을 모두 수용하여 회담장에 나서고, 상대방이 항아라는 사실에 기뻐하지만 항아의 딱딱한 태도에......


사실 이건 항아가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북한 지도부가 항아 내세워서 항아를 달달 볶아댄다는 것을 눈치챈 것이다.


또다시 이재하의 또.라.이 기질에 발동이 걸리기 시작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감히 내 마누라 to be를 지들 맘대로 괴롭혀? 내가 어떤 무기를 들고 온 줄 알고? 내가 뭔 짓 할 줄 알고?



애초에 항아가 이 자리를 만들어 기대한 것은 남한이 발령한 데프콘 3이 남한의 진심이 아니라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었고 진심으로 북한과 전쟁하고 싶지 않으며 그리하여 우리의 나아갈 바는 블라블라블라..... 뭐 이런 대화로 풀어나가려고 한 것인데........


재하는 그냥 항아만 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선에 본드 발랐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항아에게서 눈을 떼지 않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황한 항아가 주절주절 떠들다 지도부에게 쿠사리 먹으니 바로 버럭 하는 재하. 왜 항아 뒤에 숨어서 애먼 항아만 들들 볶아요? 


그러면서 폭탄을 퐝 터트리는 재하. 미국이 당신네들이랑 5월 24일에 전쟁한다는 거 알아요? 이럴 거면 이게 왜 기밀이냐며.....................는 재하의 깊은 뜻이 있었다.............. 재하는 정말 이 해결책을 처음부터 생각하고 나온 걸까, 아니면 항아 얼굴 보니 이렇게 하면 좋겠다 생각한 걸까. 전자 같기는 한데, 어째 이 상황에 빡친 재하가 이 자리에서 생각해낸 것 같기도 하고 아무렴 어떠랴 아무튼 기발한 생각을 해냈는데.


넌 5월 24일에 뭐해? 전쟁해?

난 결혼하려고. 너랑.

아니 저런 미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이 미친놈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심각한 상황에서 전쟁하지 말고 나랑 결혼하자가 나왔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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