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지막이 오긴 오는군요... 오긴 왔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부분은 12회 리뷰로 충분히 다뤘고 키스씬 자체는 각자 느끼는 게 젤 중요하기 때문에 굉장한 사족이 될 것 같아 쓸까 말까 망설였는데... 그냥 이건 제 뻘감상이애오 (feat.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 화려하지 않은 고백 - 틀어놓고 보시면 더욱 울컥할 키스씬)

 

크리스마스에 사실 일하러 나온 것 자체가 암울한 상황임다...ㅋㅋㅋㅋㅋㅋ더구나 정원이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음 신부가 될 준비하던 사람이니 오죽했을까 근데 일하러 나왔어....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이게 의사들의 현실인가 봄미다... 큰 맘 먹고 고백하러 온 겨울이는 근데 심지어 가운 차림 그대로네요... 눼에... 당직이란 얘기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겨우리... 여기까지 오기까지 얼마나 고민하고 또 고민했을까. 문앞에서도 얼마나 망설이고 또 망설였을까. 다시 보면 정원이 죄가 살짝 더 커 보입미다... 그냥 퇴근하려고 코트 입던 중이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도대체 언제 말하려고 한 거뉘...

 

갑자기 겨울이가 찾아올 줄 1도 예상 못했던 정원, 살짝 놀라고 당황하면서도 뭔가 설렘이 보임. 자기도 모르게 어, 안녕ㅎ에 이은 어, 들어와 반말해놓고 그런 줄 둘 다 모르는 눈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들어온 겨울이 얼굴이 말이 아닌 것이애오... 뭐지... 정원이 순식간에 긴장되기 시작. 아마 별별 생각이 다 들기 시작했을 거임

 

무슨... 일이에요?

 

기다리고 있는데 겨울이가 세상 침통한 표정으로 아무 말을 안 함... 절로 꼼지락거리는 손가락, 긴장한 동공

 

여기까지 와서 정원이 앞에 섰어도 쉽게 말을 못 꺼낸 겨울이는 지금이라도 도망갈까 그냥 말할까 그 순간에도 망설였을 것이고 정원이는 이게 도대체 좋은 징조인가 나쁜 징조인가 머릿속이 복잡하다 못해 터져 나갈 지경이었을 것이고 

 

근데 분위기란 게 있쟈나요.. 분위기가 나쁜 긴장감이 아닌 쪽으로 흐르는 게 어쨌든 느껴지는 거임 사실 겨울이 여기까지 찾아왔으니 말할 타이밍일 수도 있었구

 

아무튼 정적 속에 넘치는 긴장감 사람이 너무 긴장하다 보면 숨이 잘 안 쉬어지는 거 같죠 눼에... 정원이도 이때 살짝 그랬던 게 아닌가 싶음 길게 숨을 꼭 한숨처럼 내쉬는데 심장이 조여오듯 긴장한 거 같음

 

근데 아마 겨울이에게는 정원의 한숨이 약간 신호빨처럼 느껴졌을 수도 있을 거 같음

 

교수님이 나랑 있는 것도 불편해 하시는구나 뭐 그런 느낌으로...? 이건 흔한 모쏠의 착각 ㅠㅠㅠㅠㅠㅠ

 

그래서 결국 망설이던 고백을 내질러 버렸던 게 아닌가 싶은데

 

정원이 놀랐으요.... 겨울이가 고백하러 올 줄 몰랐던 모양이애오 

 

올 게 왔구나, 란 해석도 보긴 했는데 제 느낌으로는 그렇다기보다 정원이 역시 연애는 해본 적 없는(안 했을 테지만) 사람이고 이런 식의 남녀관계의 긴장이나 눈치, 같은 것을 볼 수 있을 만큼 여유로워 보이지도 않아서(연애 짬바가 없음 그렇게 됨미다 여러분... 연애하새오 연애) 겨울이가 왜 찾아왔지 왜 왜 저 표정은 뭐지 뭐지 뭐지 상태에서 느닷없이 고백을 들은 것으로 보였음

 

예상치 못한 고백을 들으면 사람이 상태가 이렇게 됨미다

 

고백 이후의 정원이 반응 때문에 올 게 왔구나, 라는 생각에 동의하지 못했던 거 같음. 올 게 왔구나, 란 생각이었다면 겨울이 고백 후 저렇게 놀라지도 고백 들은 후 정적이 있을 리도 없을 거 같았음. 더구나 정원이도 겨울이 엄청 좋아하는 마당에

 

날 좋아한다고....????????????????? 내가 제대로 들은 건가....??????????? 

 

이때는 생각이고 자시고 뭐가 없죠... 머릿속이 그냥 텅 비어 버려요.... 모쏠의 곳통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겨울이는 이제 고백해 버렸으니 이제 뭐 도망갈 구멍도 없고 그냥 내달리기 시작함미다

 

사실 이렇게 고백하려고 온 것 같지는 않은 느낌. 어떻게 말할까 수십 번 수백 번 고민하고 왔을 텐데 막상 정원이 앞에 서니 머리와 가슴은 따로 놀고 너무 긴장해서 아마 아무것도 안 보였을 것 같음

 

겨울이는 점점 더 큰 혼돈과 긴장에 잠기는데 정원이는 겨울이 고백을 들으면서 차차 정신이 돌아오는 느낌

 

아... 이때 겨울이 너무 비에 젖은 댕댕이 같아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설사 정원이가 마음에 없어 거절해야 할 생각이었어도 흔들렸을 거 같을 정도로 애처로워 보여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겨울이 좋아하는 정원이 입장에서는 얼마나 가슴이 무너졌을 거야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가 자기를 이만큼이나 좋아하고 있을 줄 몰랐음

 

근데 고백이, 그 고백이란 게, 시작하기 위한 고백이 아니라 끝나기 전에 뭐라도 하고 싶은 몸부림 같은 애처로운 고백. 자기는 시작을 생각하고 있는데 장겨울은 그동안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을까 생각하면 자기가 그동안 뭐 했나 싶고, 내가 좋아하는 저 사람 저렇게까지 힘들고 아프게 만들었구나 자책도 들고 

 

너무 사랑스러운데 너무 애처롭고 너무 예쁜데 너무 미안하고 너무 좋은데 너무 애틋하고 

 

하여간 오만 가지 감정이 다 들었을 안정원 씨 

 

겨울에게 다가가는 걸음에까지 정원이 마음이 느껴져... 여기서 설사 정원이가 겨울이 거절하는데 너무 미안해서 안아준다 해도 이해될 만큼

 

정원이도 키스할 생각이, 아마도, 저 머리 쓰다듬을 때까지도 없었을 거 같거등요 

 

비에 젖은 강아지 일단 우산부터 씌워 줘야죵 그러려고 갔는데

 

그때 겨울이가 ?????? 해서 정원이 올려다보죠

 

하............@#$#^%$&%@#$!%$^ 저때 정원이가 가만 있었으면 내가 겨울쌤 납치할 뻔 했는데 정원이는 오죽했을까 싶어..... 저 사랑스러운, 의아한 댕댕이 눈빛 어쩔 거야.... 아직도 뭔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는 저 눈빛 조금 전까지 모든 걸 포기한 듯 흐느끼다가 아마 눈물도 좀 맺혀 있었을 거고 아 몰라 

 

정원이가 안 좋아해서 다가가지 않은 거 아니란 말이애오... 정원이도 백 번 천 번 만 번 달려가고 싶었을 텐데 그러면 안 된다는 생각에 참고 또 참은 거란 말이애오... 근데 그게 다 자기 탓이야 자기가 조금 더 빨리 결론을 내리고 겨울이에게 말해 줬더라면 겨울이가 이렇게까지 마음고생 안 했을 텐데 다 자기 탓이란 말이죵

 

아마 나 안 떠난다고, 네 옆에 있겠다고 뭐 이런 말을 해주고 싶었을 텐데

 

겨울이 얼굴 본 순간 참고 눌렀던 마음이, 터져 버린 거애오

 

마음이 터졌다는 건, 바라보다 휙 다가가는 저 속도감으로 느껴짐미다... 

 

정원이에게는 이게 해줄 수 있는 말의 전부였을 수도 있어요......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이었을 테니까 

 

얘네 사실 손도 못 잡아본 커플이애오... 손은 무슨, 겨울이야 봉쌤 살롱에서 수집한 정보로 정원이 취미생활 정도까지는 꿰고 있지만 정원이는 추민하 쌤 겨울이 베프고 겨우리 생리통 약 성분에 알러지 반응 있는 정도밖에 몰라요... 뭔 사적인 대화 해본 적이 거의 없어...

 

근데 키스로 시작하는 거, 그만큼 차곡차곡 쌓여와 감당 못할 정도로 커진 정원이 마음 표현하는 데에는 이거 말고는 답이 없었어... 이 키스로 알 수 있죠...

 

그동안 네가 너무 신경쓰였는데 알고 보니 내가 너 좋아하는 거더라 그럼 우리 시작해보자, 이런 감정이 아니라

 

정원이 마음은 지금 키스로 터질 만큼 커지고 커져 있는 상태라는 거 고백할 만큼 커진 겨울이 마음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커져 있는 마음이라는 거 

 

이 씬 전체를 엔딩 부분에 배치한 이유가 느껴질 정도로 씬에 공을 들였음

 

슬의는 작감 특성상 '오스트'가 굉장히 중요한데 이 키스씬에서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완곡과 '화려하지 않은 고백'을 깔면서 커플의 서사를 완성해 줌

 

겨울이가 정원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사랑하게 된 것(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으로 시작해 겨울의 마음의 시작을 완벽하게 보여주고 정원이 응급실 앞에 도착했을 때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가 되게 선명하게 들리게 해서 어느새 커진 정원이 마음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깊어져 가는 걸 보여줌 

 

그리고 사실 이미 이전에 고민을 끝내고 겨울에게 다가갈 준비를 마쳤다는 걸 보여주며 화룡점정

 

겨울은 처음 봤을 때부터(겨울은 단거리 육상 주자 출신임) '사랑하게 될 줄 알았고' 정원은 도대체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어느새 깊이 '사랑하게 되어 버렸고' (그래서 결국 사랑하게 될 줄 알아벌임) 

 

이렇게 두 사람 마음이 만난 지점이 바로 여기

 

화려하지 않은 고백은 사실 오스트 커버부터 이 커플의 커플송처럼 느껴졌는데 여기서 화않고 가사 부분을 또 기막히게 맞췄어요... 그대 눈물이 마를 때까지, 부분이 들어가면서 정원이 눈물 한 방울이 보이거등요...

 

화려하지 않은 고백은 가사 전체가 그냥 이 커플 얘기이기도 함

 

그 길고 긴 시간 속에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 오직 그대만을 사랑해

 

굉장히 늦은 나이에 만난, 오직 한 사람 이 둘에게 이보다 더 완벽한 서사는 없는 거 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

 

겨울을 위해 신부를 포기한 건 아니지만 의사의 길을 걷기로 한 것을 제일 먼저 알려주고 싶었던 사람 장겨울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누군가를 사랑하며 다른 사람들처럼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던 정원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며 훅 다가온 사람

 

첫번째 키스가 쌓였던 감정이 터져서 나온 돌발적인 것이라면

 

두번째 키스는 그 키스가 충동적인 것이 아님을, 진실된 마음 그대로임을 보여주는 것 같아 더 좋았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겨울이를 너무 사랑하는 남자 안정원의 마음

 

벅차 하면서도 자기 이끄는대로 자기 마음 그대로 받아준 겨울이가 너무 소중하고 예뻐서 꼭 안아주며 안기는 대형 댕댕이 안정원

 

밖에서는 눈이 내리고..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하느님의 축복이 이 커플에게 쏟아지네요... 동화 속 한 장면처럼 뭐 이렇게 두꺼운 프레임 안에 쏙 넣어놨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커플이 키스로 시작했다고 방심해선 안 됨미다 여러분 얘네 아직 서로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는, 손도 제대로 못 잡아본 커플입미다.... 다시 삐그덕대고 쑥스러워하며 눈도 못 마주치고 손 잡는 걸로 설레 하다가 훅 키스할 수 있는 요상한 커플이라고요... 아 보고 싶다 즌2 이우정 노트북 훔쳐보고 싶다 그래서 내년은 언제 오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너무 행복햇어 겨울정원

계속 행복할 너희 볼 생각에 남은 현생 열심히 살아야지

 

 

함께 해 주시고 때로 공감해주시고 하트 주시고 특히 댓 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해요 

겨울정원 당분간만 안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