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에 군의 질투 에피소드로 장장 2회 반을 끌고 오다니 참 너무 했어... 싶지만, 그게 이리에 군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고, 이리에 군이 코토코에 대한 제 마음의 깊이를 더 인정하게 만든 계기가 된 것 같다.

 

뭐 어쨌든 이전에도 약간 그랬지만 이후에는 이리에 군이 코토코의 부탁을 웬만해선 거절하지 않고 다 들어줄 만큼 마음이 자랐다. 입으로는 안 된다고 해도. 이번 가관식 에피소드도 그렇고. 이 부부는 화해 이후 더 달콤해진 것 같다. 이후에는 1회 1애정씬이 살아났으니 이 얼마나 다행인가.

 

 

울면서 뛰쳐 나왔지만 갈 데가 없다. 친구 집이 아니라 아버지 가게로 향하는 코토코.

 

코토코 아버지는 이리에 군 뭐가 예쁘다고 혼인신고 안 했을 때도 이리에 군 편을 들더니 이번에도 이리에 군에게 몰래 전화를 해서 코토코가 어디 있는지 알려 주신다. 아마 코토코 아버지는 이리에 군을 믿으셨던 듯 하다. 이리에 군 성격상 코토코를 선택했을 때에는 절대 코토코를 버리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을 수도 있고.

 

그래도 몇 달이나 냉랭한 상태였는데 아무렇지 않게 사위를 대하다니, 참 대인배시다. 대만판 악작극지문2에서는 참다 못한 아차이가 즈슈를 때리는 씬이 나오는데, 여기서는 정반대이니 말이다. 이리에 군이 코토코 걱정을 하리라고 정말 믿으셨나보다.

 

그리고 과연 이리에 군은 코토코 걱정을 하고는 있었나봐, 장인 전화에 대단히 감사하다 말하는 걸 보면. 그래도 뒤따라 나가지도 않더니 데리러 가지도 않는다. 자기 마음이 정리가 안 되어서, 라고는 해도 너무 이기적인 거 아닌가. 이럴 땐 이리에 군 성격이 정말 싫어진다. 그래도 좋다는 건 코토코 니 팔자여~

 

 

 

길을 지나가며 다른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한 건 아마 이리에 군에게는 처음 있는 일이 아닌가 싶다. 무심한 눈빛으로 앞만 보고 걷는 건 이리에 군의 트레이드마크 같은 거였으니까. 이리에 군은 주변 커플들을 본다. 모두들 다정하고 행복해 보인다. 이리에 군은 정말 절실히 코토코가 그리웠던 것 같다.

 

간밤에 속상해서 홧김에 진탕 술을 들이켠 코토코가 괴로워하는데, 케이타가 숙취음료까지 건넨다. 킨짱도 그렇고 케이타도 그렇고 다들 참 다정한 남자들이니 코토코는 그들 중 하나를 선택했어도 행복했을지 모르는데.... 이리에 군만 좋다는 데 어쩔 거여...

 

케이타가 진심이라는 걸 알게 된 코토코는 당황한다. 케이타도 참 대단해. 유부녀한테 이혼하고 나한테 오라는 얘기를 학생식당에서 이렇게 당당하게 할 줄이야.

 

 

코토코를 잃을 위기에서야 달려온 이리에 군.

 

마지막까지 버텨보려 했지만 이리에 군이라고 이 대위기 앞에서 별 수 있나. 코토코가 싫어서 그랬던 건 절대 아니니까. 오히려 코토코를 너무 사랑해서 생긴 일이었지. 그래서 더더욱 자신의 못난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싫었던가 보다.

 

하지만 지금은 코토코가 떠날지도 모른다. (그럴 리 없잖아) 더는 물러설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되고... 솔직하게 케이타를 질투했고 그래서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했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털어놓은 이리에 군. (하지만 끝내 미안하단 말은 안 하지)

 

 

고마운 킨짱. 이리에 군을 찾아 데려온 건 킨짱이다. 이리에 군이 좋아서가 아니라 코토코가 이리에 군 옆에서, 이리에 군 사랑이 있어야만 행복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난 인간이 다르거든, 할 만 하다니까. 아마 이게 이리에 군이 킨짱을 인정한 두번째일 거다. 첫번째는 유키가 수술을 받을 때이고.

 

얼마나 괴로웠으면 이런 걸 6년이나 버틴 킨짱이 '대단하다'고 했을까.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두 번 다시 맛보기 싫은 이런 감정을 품고 6년을 버텼으니 잠시나마 존경할 만 한 거다.

 

코토코 네가 옆에 있어야 돼, 날 참사람으로 만들어줘요, 난 네가 필요해.

 

이게 이리에 군 식의 사랑고백이고 그걸 찰떡같이 알아듣는 코토코. 언제나 이리에 군은 '코토코는 날 사랑해'라고 말해왔지 '내가 코토코를 사랑해' 내지는 '코토가 필요해'라고 말한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어째 얘는 킨짱한테 코토코를 뺏길 위기에 닥치니까 빗속에서 고백을 하질 않나, 케이타에게 뺏길 위기에 놓이니까 네가 필요하다고 하질 않나, 평소에 좀 잘하면 안 되는 것이냐......................

 

그래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특히 연적에게 솔직하게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고 인정하는 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그래서 그토록 이리에 군이 망설이고 움직이지 못했던 것일 테고.

 

 

마침내 화해한 두 사람.

 

이 두 사람은 둘만 있을 땐 주변이 안 보이는 경향이 좀 있는 것 같다. ㅎㅎㅎㅎ 좋은 현상이라고 해야 하나.

 

하마터면 세기의 불륜으로 소문이 날 뻔한 일이 아름답게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대만판 악작극지문2에서는 그야말로 학생식당이 사람으로 버글버글한 데에서 그 난리를 쳤는데 그래도 여기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나름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병풍이 된 케이타............ 그러게 왜 유부녀를.......................

 

 

난 그런 감정도 부족한가봐.

 

키스는 안 했지만 코토코를 꼭 안아주는 이리에 군. 더는 케이타가 낄 자리가 없다. 쓸쓸히 물러서는 케이타.

 

이후로 사실 이리에 군은, 정말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코토코가 너무 사랑스러우면 그냥 키스를 하더라.... 그런 감정이란 게 부끄러움이나 당황스러움이라면 어느 정도 맞는 얘기 같기도 하다.

 

 

 

코토코를 잃을 위기에서는 뭐가 겁이 나겠어.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 마음을 털어놓고 코토코를 다시 얻긴 했는데...

 

집에 돌아와 유키와 어머니 앞에서 있었던 일을 말하는 코토코를 보니 쑥스러움이 물밀듯 밀려오나보다. ㅎㅎㅎㅎ

 

 

 

그걸 왜 재현하는 건데 코토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도망치고 마는 이리에 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만판 악작극지문2에서는 화해 과정이 정말 로맨틱하고 달콤한데, 일본판은 이렇게 끝이 나네. 나오키를 버리지 말아 달라는 이리에 군 엄마 말을 들어보면, 정말 이리에 군에게 코토코는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인 것 같다. 코토코가 없었을 때의 이리에 군과 지금의 이리에 군이 얼마나 다른지는, 이리에 군 어머니가 제일 잘 아실 테니까. 코토코가 아들을 기쁘게 하고 행복하게 하고 사람답게 만든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셨던 것 같다. 그러니 그렇게 끈질기게 결혼을 밀어붙이셨지.

 

그리고 진심으로 코토코에게 고마워한다. 이런 시어머니가 어딨어...................

 

 

코토코가 간호사가 되고 싶어하는 이유는 이리에 군이 전부가 아니었다. 간호학과 공부를 하면서 코토코는 간호사가 된다는 것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해본 것 같다. 실습과 실제 생활을 통해서 더욱 더 다듬어지는 것이긴 하지만, 코토코는 계속해서 이렇게 성장한다.

 

남편과 행복하게 잘 살라는 케이타. 이 둘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이리에 군을 찾아가 코토코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는 케이타.

 

 

처음에 케이타를 봤을 때는 얼굴이 굳었던 주제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케이타가 코토코를 포기한다고 하니 비로소 웃는 이리에 군. 너 또 긴장한 거 맞았잖아..........

 

그러니 다시 이리에 군 특유의 오만이 재등장... 코토코가 나를 너무 사랑하니 상대가 안 된다는 걸 알았군, 좀 더 빨리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데.........

 

 

허허 좀 웃고 가자, 이리에 군. 케이타 때문에 죽을 것 같은 몇 달을 보냈으면서 코토코와 화해했다고, 케이타가 포기한다고 하니까 이제야 웃음이 나면서 뭐가 어쩌고 어째? 하여간 이 인간은, 코토코에 대한 믿음 하나는 끝내주는 것 같다.

 

그래도 불안한 건 불안한 거야. 코토코도 인간이니 지가 자꾸만 못되게 굴면 언젠가는 지칠지도 모르니까. 자기는 코토코 없이는 못 살겠다는 걸 다시 알았는데. 이제야 모든 면에서 예전의 안정감을 되찾은 이리에 군.

 

이 질투 에피소드를 통해 얻은 한 가지 수확이 있다면, 이리에 군이 코토코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히 깨달았다, 라는 것 같다. 가관식 에피소드를 보면 그게 느껴진다.

 

 

하필 가관식 날 도쿄가 아닌 곳의 학회에 참석해야 하는 이리에 군. 꽃다발은커녕 가관식 참석조차 할 수 없다. 학회 끝나면 너무 늦어서 자고 올 거야, 에 이어 난 그런 유치한 짓은 안 해, 라고 못 박는다.

 

이 인간이 여전히 배운 게 없구나.... 라고 할 때쯤, 가관식이 끝나고.......

 

 

 

코토코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막차를 타고 달려온 이리에 군.

 

정말 꽃을 사서 줄 생각이었나봐, 꽃집 얘기도 해.................... 코토코가 감동할 만 하다.

 

우리 이리에 군이 달라졌어요~

 

 

 

여기서도 이리에 군... 묘하게 섹시해... 왜지... 왤까...

 

네가 선언한 부분 낭독해 보라는 이리에 군. 한 번으로도 모자라 품에 꼭 안고 한 번 더 낭독해 보라고 한다.

 

간호사라는 직업을 선택했을 때의 코토코는 사실, 이리에 군이 99, 나도 뭔가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가 1 정도였다. 그러나 공부를 하면서 코토코는 조금씩 성장했다. 그걸 이리에 군도 느꼈을 거다. 어려운 공부를 끝까지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을 거다. 주사도 제대로 못 놓는 거 보면 저래서 간호사가 될 수 있을까 염려도 됐을 거다.

 

그런데 코토코가 그걸 해내고 가관식까지, 그것도 선언문을 낭독하는 것까지 해낸 것이다. 이리에 군도 새삼 벅찼을 것 같다. 절대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에 도전하고 끊임없이 노력해 결국 해내고 마는 코토코. 그건 이리에 군이 절대 가질 수 없는 코토코만의 대단한 장점이다.

 

 

욘...사마 때문에 망했어... 나이팅게일 사마...를 듣는 순간(일본어도 모르는데 그건 왜 그리 잘 들리는지) 이 아름다운 씬에서 빵 터졌다능....

 

그러나 그래도 이 씬은 예쁘다. 정말 간호사의 길로 이제 나아가는 코토코와 그런 코토코가 대견하고 사랑스러운 이리에 군의 마음이 잘 보이는 씬.

 

코토코가 원하는 걸 들어주려고 노력했던 이리에 군의 마음도, 간호사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곱씹어보던 코토코도 모두 모두 예뻤다.

 

그리하여 실습이 시작되는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