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코토코는 실습을 나가게 된다. 이리에 군도 같은 병원에서 실습 중이다. 대만판 악작극지문2는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실습 에피소드가 왠지 좀 더 길었던 것 같고, 실습을 통해 케이타도 새 짝을 찾은 것 같던데 여기는 그걸 한 회에 압축해 넣었고 케이타는 가능성만 남기고 끝났다.

 

압축판이 좋은 점도 있고 안 좋은 점도 있는 것 같다. 실습 에피소드 같은 경우는 사견이지만 압축판이 나은 듯.

 

8회는 1회 1애정씬에 해당하지 않는 게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코토코와 이리에 군 사이의 진한 애정씬이 없어도 이리에 군의 코토코에 대한 마음이 은근히 배어나와 괜찮은 마무리가 되었다. 8회부터였나, 이리에 군은 다른 사람에게 코토코가 자신에게 어떤 존재인지 직간접적으로 말한다. 이번에 토요 할머니도 그렇고, 9회에서는 리카에게, 11회에서는 장인에게, 12회에서는 미나짱에게. 코토코야 늘 이리에 군 바라기였지만 이리에 군의 마음은 갈수록 더욱 더 깊어져 가는 게 보여 좋다. 그래서 시즌2가 좋은 모양이다.

 

 

감히 넘볼 수 없는 파워의 간호사 선배들과의 첫 만남도, 첫 환자인 토요 할머니와의 만남도 만만치가 않다.

 

하필이면 간호사들도 꺼려하는 토요 할머니늘 맡게 된 코토코. 첫날부터 파란만장하다.

 

 

코토코는 이리에 군과 함께 실습하면서 이리에 군 얼굴을 보는 게 좋다고 기뻐했지만.............. 이내 재빨리 주변 상황을 파악한다.

 

이리에 군은 모든 여자 환자들과 간호사들의 아이도루였다........ 그래서 간호학과에 처음 들어갔을 때처럼 이리에 군을 모른 척 하려 했는데........ 이리에 군이 코토코를 발견하고 다가온다. 친밀한 대화는 물론이고 '간바레'와 함께 어깨를 짚어주기까지.

 

이리에 군을 소개하며 눈을 반짝이던 간호사들의 엄청난 비명이 터진다.

 

 

아니 왜 다들 코토코보고 볼품없다 그러는데.................................. 어디가....요?

 

모토짱 때문에 이리에 군의 아내라는 사실을 들키고 만 코토코. 하긴 모토짱이 안 일러바쳤어도 들키는 건 시간문제이긴 했어.

 

모토짱은 어째 코토코를 놀려먹는 재미로 사는 사람 같다 ㅋㅋㅋㅋㅋ

 

간호사들은 아예 토요 할머니를 코토코에게 전담으로 맡겨 버린다. 유치한 복수 같으니. 남편이 훌륭하면 그 아내도 따라서 훌륭해야 한다는 법은 도대체 어디에...? 이 드라마에는 괴상한 상식이 흐르고 있돠...

 

 

토요 할머니는 끊임없이 호출하고 그것으로도 모자라 온갖 속임수로 코토코를 괴롭힌다. 이리에 군이 코토코의 남편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괴롭힘의 강도도 심해진다.

 

다른 간호사들도 마찬가지다. 코토코 말마따나 병원 모든 사람들이 적이 된 느낌. 아니 이리에 군이 뭐기에..............

 

안 그래도 힘든 코토코는 다른 사람들보다 두 배 세 배 네 배의 노력을 해야 하니 계속 실수가 늘고 수간호사와 선배들에게 혼나는 일상만 되풀이된다. 이런 실력으로 어떻게 아내가 됐냐니... 웃기면서도 어이가 없었다. 이리에 군의 아내가 되려면 간호사로서의 실력도 빼어나야 하는 거야 뭐야.

 

 

점 더 다정하게 말해 주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하려다 보니, 그럼 코토코가 진짜 간호사 되는 것을 때려치울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이게 이리에 군이 코토코를 단련시키는 방법이다. 코토코가 한계에 부닥쳐 도망치려 할 때마다 때로는 심하다 싶은 말까지 동원해 코토코를 독려한다. 이리에 군은 코토코가 그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 거라고 믿는 듯 하다.

 

사실 지금 코토코의 상황이라면 코토코가 아닌 사람이라 해도 버티기 힘든데 코토코는 오죽할까.

 

그러나 역시 이리에 군은 코토코의 오기를 건드리고 갔다. 누구보다 이리에 군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인데 간호사로 첫 발을 내디디기도 전에 이리에 군에게 그만 두라는 말을 들은 코토코는 이게 아닌데, 싶은 거다.

 

 

토요 할머니가 그토록 자신을 괴롭힌 이유를 알게 된 코토코.

 

토요 할머니는 외로웠던 거다. 병원의 의료진이리야 결국 사무적으로 대할 뿐이지 토요 할머니를 '인간'으로 대하지는 않는다. 그들에게 토요 할머니는 '환자'일 뿐이고 사실 그게 맞는 건지도 모르겠다.

 

토요 할머니가 폐렴 증세를 보인다는데도 고열 때문에 올 수는 없다는 자식들. 양로원 대신 병원에 보낸 거라는 간호사의 말이 코토코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코토코는 이리에 군을 돕기 위해 간호사가 되려 하는지는 몰라도, 환자들을 인간적으로 대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그들 하나하나를 정성껏 대한다. 그것도 간호사로서의 좋은 자질 중 하나가 아닐까. 수간호사의 암묵적 동의 하에 토요 할머니의 간호를 맡으려는 코토코.

 

 

그러려면 때려치라고 말했지만 그게 이리에 군의 본심이 아니라는 건 이 씬에서도 잘 드러난다.

 

토요 할머니를 간호하기로 한 코토코를 찾아온 이리에 군.

 

이리에 군은 포기하지 않고 토요 할머니를 끝까지 돌보려는 코토코가 기특한 거다. 자상하고 다정한 말은 없지만, 대신 코토코를 믿는 이리에 군의 마음이 있다. 제대로 해, 라고 하면서 슬쩍 웃는 이리에 군의 표정에 그게 드러난다.

 

그런 식의 이리에 군의 독려가 지금의 코토코에게는 더욱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코토코의 정성스러운 간호 덕분일까, 열이 내리고 깨어난 토요 할머니. 노인들에게 폐렴은 무시할 수 있는 병이 아니다. 노환과 폐렴이 겹쳐 사망하는 노인들이 꽤 많다고 하는데, 어떤 면에서 토요 할머니는 코토코 덕분에 살아난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리 괴롭히고 못살게 굴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코토코, 토요 할머니도 마침내 코토코를 인정하게 된다.

 

그건 수간호사님도 마찬가지. 실력이 조금 부족해도 인성이나 끈기는 어디서도 살 수 없는 것이니까. 코토코도 간호사로서의 일상이 루틴이 되면 나아지겠지. 거기에 다른 사람들보다 시간이 훨씬 더 많이 걸렸지만.

 

 

"괜찮은 처자를 골랐군."

 

이라는 토요 할머니의 말에,

 

"그렇죠?"

 

라는 이리에 군. 토요 할머니가 아내를 칭찬하는 말에 이리에 군의 얼굴에 따뜻하고 다정한 미소가 어린다.

 

한계에 부닥쳤던 것 같았고 못할 것 같았던 코토코가 이번에도 역시 해냈다. 과연 코토코답다. 끈기, 근성 하면 코토코가 아닌가.

 

 

이렇게 실습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코토코에게는 간호사 국가고시가 남았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