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진짜 마지막이다. 나 혼자 무슨 영광을 보자고 달렸는데 그것도 끝이라니 나 혼자 시원섭섭하구만...

 

아무튼, 코토코와 이리에 군은 시작은 미약했어도 끝은 창대한(?) 생일을 보냈다. 그리고 독감이 도쿄를 덮친다.

 

 

생일 선물로 반지를 받은 지 어언 두 달이 지났건만, 코토코는 아직도 황홀경이다. 이리에 군이 직접 챙겨준 첫번째 선물이고, 하필 그 선물이 반지라서 코토코에게는 더더욱 의미가 깊었을 것이다.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났다는 게 의미심장하다는 건 엔딩 부분에 이르러서야 알았다...

 

킨짱은 영국의 크리스 집으로 건너가 결혼식을 올렸다. 별장으로 쓰는 성(캐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는데... 어마어마하네. 허허허.

 

아무튼 이렇게 모두 행복한 마무리를 맞나 보다 했는데...

 

 

 

지독한 독감이 이리에네 집 뿐만 아니라 전 도쿄를 덮친 듯 하다. 병원은 독감 환자들로 넘쳐난다.

 

하도 환자가 몰려서 외과에서 지원을 나온 이리에 군과 코토코. 코토코는 지원 나와 이리에 군과 함께 일하게 된 게 마냥 행복하다.

 

 

그러나 그때부터 살인적인 스케줄의 시작.

 

제대로 집에 들어갈 수 없는 날들이 이어진다.

 

 

 

"전부터 물어보고 싶었는데, 코토코 너 몸이 좀 이상하지 않아?"

 

이리에 군은 잠시 쉬는 시간에 코토코에게 이것저것 물어본다. 몸이 불편하지는 않는지, 밥은 제대로 먹는지, 등등등.

 

나도 강행군에 코토코가 독감 증세를 보이나 아주 잠시 속았지만, 아.... 이 대단한 넘. 도대체 자기 마누라에 대해서 모르는 게 뭐야... 자기 아내 몸 상태에 대해서는 아내 본인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지나고 보니 코토코 증세가 모두 임신 증세였어... 코토코의 몸 상태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코토코보다 더 예민하게 알아차리고 묻는 건데, 정작 코토코 본인은 꿈에도 그 쪽 생각은 안 하고 있어......

 

 

 

밤 늦게 찾아온 응급환자. 유리조각이 박힌 아이다. 침착하게 치료를 유도하고 이리에 군이 치료할 수 있게 돕는 코토코.

 

아이 엄마가 코토코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고 돌아갔다. 처음으로 간호사로서 칭찬을 받았군, 이란다..... 이리에 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때 '엄마'가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가 얘기하던 것도 나름 복선이었다. 3분 후에 밝혀질 사실에 대한 복선.......

 

 

 

코토코는 병원에서 쓰러진다.

 

이리에 군이 코토코 때문에 저 정도로 놀라는 일이 흔치 않아서 이 짧게 스쳐 지나간 장면이 어쩐지 좋다. (변태스러워...)

 

집에서 깨어난 코토코. 다들 독감에 걸린 줄 알고 걱정하고 있었지만..........

 

 

역시 의사는 의사구나...

 

단도직입적으로, 지극히 의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러니까 이 넘... 마누라가 생리가 늦어지고 있다는 것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단 거다.

 

문득 지난번의 임신 소동이 떠올랐다. 그때 이리에 군은 임신이 아닐 거라는 것을 99% 확신하고 있었고, 병원에 가서 확인도 안 해보고 소동을 벌인 것을 어이없어 했다.

 

그런데 이번엔, 다르다. 이리에 군은 100% 확신이 있는 거다. 그러니까 가족 앞에서 바로 물어보고 확인하지...

 

 

 

원작이 임신에서 끝난다고 들었는데, 드라마 역시 딱 이 부분에서 끝난다. 공식적인(?) 엔딩은 그렇다.

 

하긴 이 부부는 부부이긴 하지만 워낙 연애하는 커플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제대로 된 연애 없이 지독하게 썸만 타다 바로 결혼에 골인했던지라 결혼 생활이 연애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던 것 같다. 아이가 없는 것이 더더욱 그런 느낌이 들게 만든 것 같기도 하다.

 

이제 두 사람은 부모가 된다. 부부로 사는 것과 부모가 되어 부부로 사는 것은 완전히 다른 얘기다. 차원이 다른 세계에 진입하는 것. 어쩌면 연애의 열정은 줄어들지 몰라도 가족으로서의 유대감이라든지 결속감은 훨씬 더 강해진다.

 

모든 가족이 깜짝 놀라는 가운데, 드디어 '장난스런 키스'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배우와 제작진의 이름이 올라가는 가운데 보이는 화면은 모두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을 위한 깜짝, 서비스 에필로그인 셈이다.

 

 

딸을 바라는 시어머니 분홍 용품 사재기.

 

 

간호학과 친구들의 축하.

 

 

아들을 바라는 시아버지의 아들 용품 사재기.

 

 

아내의 무덤 앞에서 딸의 임신 소식을 전하며 복잡한 감정에 휩싸여 눈시울이 붉어지는 아이하라 상.

 

 

정말 진심으로 코토코의 행복을 빌어주게 된 케이타의 축하(?).

 

 

기뻐하는 유키와 코노미.

 

 

기뻐하는 진코와 사토미.

 

 

기뻐하는 킨짱과 크리스. 촌스럽다더니 저 옷 계속 커플룩으로 입고 있어 ㅎㅎㅎㅎ

 

 

비로소 임신을 실감하고 설레는... 부부.

 

그리고 부부는.... 딸을 얻었다. 환상처럼 뿌옇게 처리된 부부의 미래 어느 봄날. 부부는 딸아이와 산책을 한다.

 

 

"이리에 군." "응" "아무것도 아니야."

 

"코토코." "응?" "아무것도 아니야."

 

마주보고 환하게 웃는 두 사람. 말하지 않아도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가슴으로 느끼는 부부.

 

너무나도 행복하고 편안해 보여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이 부부는 그래, 도쿄 어딘가에서 행복하고 즐겁고 명랑하게 잘 살고 있을 것 같다.

 

그동안 너희 덕분에 참 행복했어, 코토코 그리고 이리에 군. 행복하게 잘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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