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에 군이 지도교수의 허락도 없이 위급한 환자를 구하려는 수술이 계속된다. 코토코가 두려워서 실수를 하자 박치기(!!)로 코토코를 바짝 정신 차리게 하는 이리에 군. 침착한 태도로 자신감을 드러낸 덕분에 코토코는 정신을 차리고 주임 간호사까지 참여한 수술이 진행된다.

 

 

수술은 무사히, 성공적으로 끝났다. 처음엔 뭐 하는 거냐고 펄쩍 뛰던 주임 간호사까지 인정한 수술 실력.

 

 

 

수술이 성공하고 환자 상태가 안정적이라는 말을 전하며 이리에 군을 칭찬하던 코토코는, 사실 이리에 군도 무서웠다는 얘길 듣고 깜짝 놀란다.

 

뜻밖의 백허그... 감사합니다...

 

그 당시 이리에 군의 머릿속에는 환자를 살릴 생각밖에 없었고, 그래서 코토코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다른 간호사는 수련의인 이리에 군을 절대 믿고 참여하지 않았을 테니까. 주임 간호사도 이미 일이 진행중이니 코토코가 못 미더워서(...) 같이 참여한 거였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기에 망정이지, 만에 하나 실패했다면 이리에 군의 경력이니 뭐니 하는 데까지 갈 필요도 없이, 이 부부는 환자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평생 시달렸을 게 분명하다.

 

이제 이리에 군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코토코와 솔직하게 나눌 줄 알게 됐다. 온전히 이리에 군만 바라보던 코토코가, 점점 더 이리에 군에게 기댈 어깨가 되어주는 모습이 보여 좋았다. 하긴 처음부터 코토코는, 이리에 군에게 길이 되어주고 이끌어주는(코토코는 몰랐고 모르고 있지만......) 이리에 군 인생의 동반자였다.

 

코토코를 사랑하기 때문에 코토코의 모든 말이 의미있게 다가온 건지, 코토코가 언제나 자신 옆에서 길을 비춰주고 자극을 시키고 앞으로 나아갈 바를 보여주어서 사랑하게 된 건지  - 둘이 잘 섞인 이유 같지만, 이리에 군에게 다른 여자는 의미를 갖기 어려웠을 듯 싶다.

 

 

 

수술이 다 끝나고 새벽녘인 것 같긴 한데 활짝 트인 병원 휴게실에서 이러시면.... 감사합니다.

 

이리에 군이 키스하는 상황을 모아서 분석해볼까 하는 정신 나간 생각마저 드는데, 이리에 군이 코토코에게 키스하는 건 보통의 연인들의 키스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물론 코토코가 사랑스럽고 코토코를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키스도 많다. (데이트 때라든지) 그런데 이런 식으로, 코토코가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고 의미가 되어줄 때, 그것이 고맙고 벅차게 사랑스러워서 키스한다는 느낌이 드는 키스도 많다. (졸업식 날 교실 키스라든지, 지금 이 키스처럼)

 

이리에 군이 코토코를 사랑한다는 건, 단순히 한 여자를 사랑한다는 의미 그 이상인 느낌이 드는 건, 그리고 갈수록 그 사랑이 더 깊어지는 느낌이 드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이리에 군이 제일 잘 알고 있다, 수련의는 수술을 혼자 집도하면 안 되고 수술이 잘못 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었다는 것. 수술이 성공하긴 했지만, 후폭풍이 불어올 것도 알고 있다. 수술이 잘 되었다는 안도감과 함께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이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코토코가,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받아주는 것이다.

 

수술이 잘 되어서 정말 다행이야. 의사가 되길 잘 했어.

 

두려웠던 감정, 걱정, 안도, 그 모든 것이 코토코의 저 격려섞인 다정함에 다 휩쓸려 갔던 것 같다. 그래서 키스할 수밖에 없었을 거다. 언제나 힘이 되어주고 응원해주고 믿어주고 격려해주는 아내가 너무나 사랑스럽고 고마워서.

 

 

 

징계 위기도 무사히 잘 넘긴 듯 하다.

 

코토코가 갑자기 징계위원회에 뛰어드는 바람에 어긋나나 싶던 것까지, 코토코를 혼내는 척 들어와 오히려 이리에 군과 코토코 편을 들어준 주임 간호사 덕분에, 이리에 군의 신념 덕분에, 너그러운 교수 덕분에.

 

 

수술 사건은 이렇게 마무리되고, 이제 유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코노미와 여친 남친 사이도 아닌 애매모호한 사이로 계속 지내오던 유키는, 코노미가 다른 남자에게 고백을 받는 것을 보고 열이 뻗쳐서.... 자신의 집에 찾아온 코노미에게 심한 말을 해 버린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더니 역시 형제...

 

 

유키가 형과 연애상담을 할 날이 올 줄이야.

 

이리에 군도 이 상황이 재밌고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자니 아련하게까지 느껴진다. 아무래도 유키는 코노미가 코토코와 닮았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전혀 이상형이 아닌 여자 때문에 혼란을 느낀 것도 형과 비슷할지 모르고. 형에게 왜 코토코를 좋아하게 됐느냐고 묻는다.

 

"글쎄. 코토코가 주문처럼 날 좋아한다는 말을 떠들어대서 그게 싫었어. 그런데 그게 당연하게 느껴지던 어느 날, 코토코가 날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말을 듣고 화가 난 기억이 나."

 

뭐 대충 이런 류의 말을 하는 이리에 군. 그러니까 언제부터 왜 좋아졌는지도 모르게 코토코의 늪(...)에 빠진 거다, 이리에 군은.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더 사랑하게 되었고. 자신이 하는 일의 90%는 코토코는 할 수 없지만 나머지 절대 해낼 수 없는 10%를 해내는 코토코. 그런 점에 빠진 것일지도 모른다는 자가진단까지.

 

질투하는 줄도 모르고 여친(...)을 괴롭히는 건 동생도 마찬가지다. 아... 아련한 케이타 질투 사건. 이리에 군은 웃고 만다. 역시 우린 형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나. 그래 너네 형제 맞아, 바보 형제.

 

이리에 군은 킨짱에게 유일하게 배운 것을 알려준다. 지금 너는 질투를 하고 있다고.

 

 

유키는 어려서 그런가 학습능력이 형보다 더 뛰어난 것 같다.

 

별로 오래 고민하지 않고 자신이 질투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코노미에게 고백한다. 그래도 형보다 낫네, 좋아한다는 말도 사귀자는 말 하면서 바로 두 번이나 하고. 너희 형은 청혼마저... 으흑.

 

 

아... 이리에 군... 코토코 애교에 약한 줄 알았지만 이젠 거의 포기 상태구나.

 

잘 밤에 커피 주면서 도와 달라는데 별로 심한 말도 하지 않고 바로 도와준다.

 

그러나 이리에 군은 시간과 힘이 남아 돌아 도와주는 게 아니다. 사실은 거의 그로기 상태다. 대수술은 계속되고 안 그래도 잠이 부족한데 마누라가 도와 달라고 해서 다시 밤샘...

 

 

 

그 와중에 화상을 입은 크리스를 안고 킨짱이 달려온다.

 

진료 시간은 끝났지만 치료하는 이리에 군. 어쭈, 크리스를 놓치지 말라는 이리에 군 식의 충고까지.

 

크리스에 대한 감정이 이리에 군과의 대화를 통해 비로소 정리가 된 것 같은 킨짱. 그리고 비로소 행복해보이는 킨짱을 보는 코토코도 왠지 찡하다.

 

 

간호사로서 코토코는 이제 제법 제 몫을 해내지만, 간호사 일로 바빠진 나머지 이리에 군을 챙기는 일에 소홀해지고 말았다.

 

그게 원래 코토코가 제일 잘 하고 열심히 하던 일이었는데, 수간호사의 말을 듣고서야 이리에 군이 요즘 심한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끼니도 제 때 못 챙겨먹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충격에 빠진 코토코.

 

집에서 스태미너 도시락을 만든다. (그러나 그 비주얼이....)

 

 

이리에 군에게 도시락을 줄 거란 즐거움에 달려왔던 코토코는 계단에서 발을 헛디디고, 이리에 군은 그런 코토코를 받아 안으려다 그만...

 

기절하고 만다.

 

하도 서럽게 울어서 기절인 줄 알고 봤지만 순간 쫄았어, 진짜 뭔 일 있는 줄 알고. (고베 가는 것도 어디 화성에라도 보내는 것 같은 비장한 슬픔마저 느껴지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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