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지막 회.

 

원작자 본인과 남편의 얘기가 '장난스런 키스'의 뼈대를 이루었다는 얘길 어디서 들은 것 같은데, 원작자는 안타깝게도 연재 중 임신성 뇌졸중인가 뇌출혈인가로 급작스레 사망하는 바람에 '장난스런 키스'는 미완으로 남게 됐다.

 

대만판 악작극지문은 코토코 - 즉 샹친의 야맹증 설정을 꾸준히 유지하고 작은 에피소드를 주다가 마지막회에 그 야맹증을 이용해 독창적인 엔딩을 만들어 냈다. 그 엔딩에서 두 사람의, 특히 이리에 군 - 그러니까 즈슈의 샹친에 대한 마음이 얼마나 깊고 큰 지, 두 사람이 앞으로 그 어떤 고난도 손을 꼭 맞잡고 이겨나가겠구나 하는 것을 잘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어서 참 감동적이었다.

 

그에 반해 일본판은 지극히 원작 중심이다. 엔딩은 코토코의 임신으로 끝난다. 그 후에 임신 소식을 주변에 알리는 것과 아이를 낳은 후의 행복한 일상을 살짝 보여주긴 했다. 어찌 보면 지극히 '러브 인 도쿄'스럽고 깔끔한 맺음 같기는 하다.

 

16회는 두 번으로 나눠 정리할까보다. 많이, 아주 많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 이리에 군과 코토코의 데이트 에피소드 하나, 코토코와 이리에 군의 콤비 플레이와 임신 얘기가 둘.

 

 

이리에 군과 멋진 생일을 보내는 꿈을 꾼 코토코.

 

꿈의 내용을 재현하는 아내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던 이리에 군. 부은 얼굴로 쳐다보지 마, 보다는 낫지만............ 허허허허허;;;

 

그 달콤한 일들이 모두 꿈이었다는 데 코토코는 좌절한다.

 

코토코의 생일은 매번 시어머니가 아주아주아주 성대한 파티를 열어 축하해 주었다. 사실 이리에 군이 따로 챙기려야 챙길 수 없는 그런 상황이긴 했는데, 그래도 선물 하나 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잖아........ 어머니가 아내 생일 축하 파티를 열면 마지못해 참석하는 게 끝이었다는 이리에 군. 아내 생일조차 기억 못하는 눈치다. 그 좋은 머리, 한 번 들으면 안, 아니 못 잊는다면서 아내 생일을 기억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어련히 어머니가 알아서 요란한 파티 준비하려니.... 이리에 군은 뭐 그런 생각이었던 것 같긴 하다.

 

 

코토코는 이리에 군에게 생일 선물을 한 번도 못 받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충격에 빠진다. 생일 선물도 그렇고, 아예 선물을 받은 기억이 없다.

 

이리에 군 성격 자체가 무슨 무슨 날이라고 선물 챙기고 뭐 그러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하잖아...... 친구들이 이혼감이라고 할 만 했어.

 

이번엔 반드시 선물을 받아내고야 말겠다고 으쌰으쌰하는데 간호학과 친구들은 모두 실패에 걸고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토짱이 한 명쯤은 성공에 걸어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이리에 군의 성격과 이리에 군과 코토코의 관계를 너무 잘 아는 게 탈이다.

 

코토코는 후나츠를 꼬셔 당직을 바꾸게 만들려고 한다. 친구와 데이트 시켜주겠다는 약속을 한 건데 친구는 과연 그 사실을 알고 있을까....... (나미짱에게 유키와 결혼시켜주겠다고 무작정 약속했던 게 떠오르네)

 

 

처음엔 시큰둥하게 난 관심없어, 하던 이리에 군은 아무리 생각해도 좀 너무했다 싶었나 보다.

 

그럼 이번 생일에는 뭘 하고 싶으냐고 묻는다. 코토코가 꿈꾸는 생일은 단 둘이 멋진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나이 수만큼의 장미를 받고 등등등 이리에 군과 단 둘이 함께 하는 시간이다.

 

알았다고 하는 이리에 군의 말에 하늘로 날아가는 코토코. 유독 코토코는 만화적인 연출이 많았지만 이건 진짜 너무 만화 같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토코가 하도 만화스럽게 방방 뜨니 그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이리에 군은 무조건 진중해야 했을 것 같기는 하다.

 

드디어 단 둘이 생일을 보낼 수 있게 된 코토코. 너무너무 들뜨는데.............

 

 

아니 이런 참담한 결과가..........

 

이리에 군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미용실에 갔는데 정말 괴상망측한 꼴이 되어 버렸다.

 

가는 길에 발견한 응급환자. 코토코는 이제 제법 프로 같다. 환자를 잘 케어해서 응급구조대에게 넘기는가 싶었는데............... 환자의 가방을 챙겨주다가 친구로 오인받아서 같이 구급차에 끌려가고 말았다. 어디 감옥에라도 끌려가는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토코가 환자를 살피는데 사람들이 간호사였나봐, 난 술집 여자인 줄 알았어 수군대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빵 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덕분에 코토코는 약속 시간에 두 시간이나 늦었고 안 그래도 이상한 꼴은 더 이상해졌다.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로 약속 장소인 로얄호텔에 도착한 코토코.

 

 

 

이런 꼴로 이리에 군을 어떻게 만나느냐고 울먹이는데, 이리에 군이 나타난다.

 

네가 다친 줄 알았잖아. 사람 놀래키지 마.

 

하긴 피투성이로 두 시간이나 늦었으니 아무리 이리에 군이라도 놀랄 만 하다. 그래도 상황판단 빠른 이리에 군, 코토코가 심각하게 다친 건 아니라는 것을 아는구나.

 

예약했던 레스토랑은 이미 문을 닫았고 코토코 꼴로는 어디 갈 수도 없다. 얘네는 데이트 세 번 중 두 번이, 코토코 꼴이 엉망진창이 되는구나.

 

그 와중에 장미 스물 여섯 송이와 케이크, 플래카드까지 주고 사라지는 시어머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어머니 플래카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뭘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 이리에 군이 할 만 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이리에 군, 많이 변한 게 느껴진다. 아마 코토코가 왜 그런 꼴로 늦었는지 다 듣고 난 후여서 코토코가 더욱 더 사랑스럽게 보였을 수 있지만... 미소를 띠며 생일 축하한다고 말한다. 그런 말도 아마 이리에 군에게서 처음 듣는 것인 듯 놀라는 코토코.

 

말 한 마디 하는 게 머가 그리 어렵나 이리에 군.... 앞으로는 좀 해 주라 주

 

 

 

이미 선물 다 사 놓고 어떤 선물이 갖고 싶으냐고 묻는 이리에 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코토코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자다. 이리에 군에게 선물을 받고 싶지만, 가장 갖고 싶은 것은 바로 이리에 군의 마음인 여자. 그러나 지금까지 제대로 된 선물 하나 못 받은 걸 아예 모르고도 잘 살았겠지. 세상에서 이리에 군이 제일 소중하고 제일 멋지다고 생각하는 여자. 다른 건 다 필요없고 이리에 군만 있으면 되는 여자. 이리에 군은 아마 사호코와 결혼했으면 매년 예의와 격식을 차려 아내의 생일을 축하하고 선물을 줬을 것 같다. 코토코라 함부로 대했다기보다는, 코토코라서 이리에 군이 한결 편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좀 잘 챙겨주라고. 그럼 더 좋잖아............

 

역시 코토코가 갖고 싶은 건 이리에 군의 마음이다. 아마 코토코는 이리에 군이 프러포즈하던 그 날 말고는 사랑한단 말을 못 들어본 채 살았을 것 같다. 그러니 소원이 사랑한다는 말을 듣는 거지.

 

그런 아내가 사랑스럽지 않을 도리가 있나. 키스와 함께 달콤한 '사랑해'를 선사하는 이리에 군. ('좋아해'란 말을 듣고 싶어서 '좋아해'라고 말해 준 것 같은데 번역이 그러니 그냥 그런 걸로...)

 

코토코는 선물이 필요없다. 제일 갖고 싶은 선물을 받았다. 아마 죽을 때까지 코토코는 이리에 군을 보며 두근두근할지도 모르겠다.

 

대만판 악작극지문2에서 나이가 든 즈슈와 샹친이 아직도 키스하며 잘 사는 모습을 얼핏 보여주는데, 그렇게까지 직접적이지 않아도 이 커플을 그럴 거 같단 생각이 든다.

 

 

 

어... 음... 이거 19세인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시즌2의 1회의 베드씬이 이 커플이 시작하는 느낌이었다면 시즌2 마지막회의 이 베드씬은 더 농익은 분위기다. 아무래도 결혼 몇 년 차이니까 그렇겠지만, 이 커플이 이렇게 사랑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씬이랄까.

 

그리고 사랑스러운 아기 천사가 찾아온 게 이날 밤이지 싶다.

 

 

좋은 시간을 보내고 달을 봤다가 잠든 아내를 봤다가 하는 이리에 군.

 

느긋하고 행복해 보인다, 이리에 군 식으로. 역시나 행복하게 잠든 것 같은 아내를 보는 이리에 군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그리고 생각이 났다, 선물을 샀다는 게. 센스가 없진 않아.... 반지를 샀어.... 물론 결혼반지가 있었겠지만 결혼반지라는 게 장롱에 처박히기 딱 좋은 번쩍번쩍 수준인지라, 이리에 군이 생일선물로 준비한 이 반지는 딱 코토코에게 어울리고 귀엽고 예쁘다.

 

 

 

코토코의 독백이 이어진다. 이리에 군도 날 사랑하고 있을까? 이리에 군도 날 보며 가끔은 두근거릴까?

 

그 정답이 이 씬에 보이는 것 같다.

 

이리에 군이 가장 다정하게 느껴질 때가 코토코의 얼굴과 머리를 쓰다듬을 때인데, 코토코의 외가에 가서 코토코를 토닥토닥할 때도 그렇고, 지금 잠든 코토코의 머리를 쓰다듬을 때도 그렇고, 이렇게 코토코를 쓰다듬을 때가 한 번 더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 날 뿐이고....

 

아무튼 코토코의 질문 아닌 질문에 대한 대답을 시청자들은 알게 된다.

 

이리에 군 역시 코토코를 사랑하고 있고... 코토코처럼 때론 아내를 보며 두근거린다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