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끝내버려야지 헉헉... 아무도 하라 한 사람이 없건만 난 왜 여기에 매달려 있는지 모르겠다. 헉헉...

 

드디어 12회. 12회를 마치고 나면 4부 남는다. 사실 코토코와의 결혼을 결심한 것 자체가 이리에 군 내부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근 증거이긴 하지만(시즌1은 그걸 부정하려던 이리에 군의 항복기 같기도 하다) 케이타에 대한 질투 사건을 거쳐 이리에 군과 코토코 모두 내외부적으로 성숙해지고 서로에 대한 사랑이 깊어지는 모습이 보여 좋다. 12회에도 역시 1회 1애정씬이 보여 좋고. 다시 한 번 더 역시 이리에 군은 키스로 사과도 하고 키스로 사랑도 고백하고 키스로 말문을 막고 등등 아주 다양하게 키스를 활용하는구나.... 느낄 수 있었다.

 

 

이리에 군을 보내고 난 후의 코토코 상태는...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거기에 친구들의 놀림 같은 격려까지, 코토코는 마침내 고베로 떠날 결심을 한다.

 

간호사가 되어서 고베로 가겠단 약속을 하고 보냈으니 사실 약속을 어긴 셈인데, 그냥 살짝 얼굴만 보고 다 떨어진 에너지를 채워오기 위한단 핑계로 무작정 떠난 길이다.

 

이리에 군의 모습을 본 코토코는 즉각적으로 원기 충전(...)되는 것을 느끼지만...

 

역시나 이곳에서도 이리에 군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아내가 있다는 게 다 소문난 토난대학과 대학병원 내에서도 그랬는데 아내가 있는지 없는지 전혀 모르는 이곳 사람들은 이리에 군에게 열광 중이다. 그중 가장 위험해 보이는... 환자의 어머니.

 

 

걱정되고 불안한 코토코는 몰래 뒤를 밟았다가 자신을 못난이인형이라 놀린 나미짱과 다시 마주치게 되고...

 

그 아이의 입을 막으려다 이리에 군과 마주친다.

 

혹시나 변장했으니까 못 알아보지 않을까 했지만.... 역시나 바로 알아보는 이리에 군.

 

아니 사실 못 알아보는 게 이상했어..........

 

 

그러나 이리에 군은 화를 내지 않는다.

 

오히려 친절하게 왜 그 아이의 어머니와 만났는지, 아이가 어떤 증세를 갖고 있는지 등을 설명해준다. 나미짱은 선천적으로 심장 이상이 있어 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충격으로 자신 역시 죽을까봐 수술을 받지 않으려 한다는 것.

 

코토코는 이리에 군이 소아과, 특히 소아외과를 전공하고 싶어서 고베로 왔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 어이... 너네 얘기 좀 하고 살자... 코토코는 왜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이리에 군은 왜 얘길 했다고 생각한 거야...

 

그나저나 코토코... 너 결혼 후 했던 데이트에서 이리에 군에게 아이들을 고쳐줄 수 있다면 정말 멋지겠다, 고 한 말 다 까먹었지?

 

네 한마디 한 마디가 이리에 군에게 얼마나 큰 영향력이 있는지 전혀 모르는구나...

 

 

이리에 군은 세부전공을 결정할 때 왜 의사가 됐는지를 떠올리니까 의외로 쉽게 답이 나왔다고 하지만...

 

코토코는 이리에 군이 자취를 할 때 함께 보냈던 밤에 이리에 군에게 했던 얘기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이리에 군이 슬쩍 나름대로는 힌트를 준 것 같은데 못 알아듣고 말해 달라고 떼를 쓰다가...

 

이리에 군이 키스로 떼 쓰는 걸 막아버린다. 자신의 인생의 중요 고비마다 코토코가 있었다는 것, 결국 코토코가 비춰주는 길로 왔다는 것을 대놓고 말하기엔 너무 쑥스러웠겠지.........라고 멋대로 상상해본다. 사실이긴 하니까.

 

그것도 모르고 소아과 의사라면 멋지겠지, 상상하는 코토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쁜 이리에 군과 병원에서 작별인사를 하는 코토코. 그러다 나미 짱을 또 만나게 된다.

 

애인이 아니라는 이리에 군 말에 잠시 안심하지만, 아내라는 말에 깜짝 놀라는 나미짱과 그 어머니. 이런 면에서는 이리에 군이 되게 단호하다.

 

거짓말이라고 우는 아이에게 네 어머니와 결혼하는 건 할 수 없다며 오히려 못을 박는 이리에 군. 과연 9회 리카 에피소드 때 의심받을 만한 짓은 한 적이 없다고 당당히 말할 만 했다.

 

그러나 그 충격에 울며 뛰어가던 나미짱은 쓰러지고 만다.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 코토코는 나미짱을 설득하기 위해 고베에 남기로 하고(사실 이리에 군 옆에 그 핑계로 더 있고 싶었던 건 아니겠지...) 매일 나미짱을 찾아간다.

 

엄마와 결혼해야 한다고 우겼던 이유가 실은 나미짱이 이리에 군을 좋아하고 있어서라는 것을 대번에 파악하는 코토코. 그런 건 되게 눈치가 빠르다. 이리에 군은 나와 결혼했으니 줄 수 없지만..... 똑같이 생긴 사람이 없는 게 아니다!

 

코토코와 무슨 약속을 했는지 수술을 받겠다고 하는 나미짱. 일단 수술을 받기로 한 건 좋은데... 아내가 무슨 수를 썼는지 어쩐지 의심이 되는 이리에 군과 등골이 서늘한 코토코의 표정이 너무 웃겼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미짱이 왜 의사가 됐느냐 물어보는 말에 "어떤 사람이 의사가 되면 어떻겠느냐고 했어. 그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지."라 대답하는 이리에 군.

 

나미짱은 '그 사람'이 코토코라는 것을 대번에 눈치챈다. 아니 어린아이도 눈치채는 걸 왜 너는 모르니 코토코................ 라고 하려다 보니, 코토코에게는 이렇게 분명히 얘기한 적이 없구나 싶긴 하다. 두루뭉술했지. 네가 내 길이 되어 주었다, 란 말을 하기엔 아무래도 이리에 군의 츤츤 성향이 너무 강하다고나 할까.

 

"하지만 말한 본인은 기억하지 못할 걸."이라며 슬쩍 웃는 이리에 군.

 

코토코는 이리에 군에게 그런 의미였다. 이리에 군이 가야 할 곳을 알려주고 빛이 되어 주고 함께 가는 존재.

 

수술이 무사히 끝나고 코토코는 고배를 떠나 도쿄로 돌아가려 한다. 충분한 에너지를 얻은 코토코.

 

 

사실 코토코는 유키를 나미짱에게 소개시켜 주기로 하고 나미짱이 수술을 결심한 거였다.

 

코노미에게 미안하지도 않느냐며 화를 내는 이리에 군. 설마 나미짱이 정말 진지하게 생각할 줄 몰랐던 코토코는 잔뜩 풀이 죽고, 마무리가 좋지 않은 게 안타깝다.

 

그러나 이리에 군은 마지막까지 화만 내지는 않았다. 코토코가 왜 못 참고 고베로 왔는지 누구보다 잘 아니까.

 

"국가고시 꼭 한 번에 합격해."

 

 

금세 기운이 넘치는 코토코로 돌아왔다. 꼭 합격하겠다고 소리치는 아내의 목소리를 들으며 슬쩍 웃는 이리에 군.

 

과연 코토코는 혼자서 열심히, 진짜 열심히 공부한다. 이리에 군이 옆에서 도와주지 않아도 이리에 군을 간호사로 다시 만나기 위해, 그렇게 고베로 가기 위해 정말 열심히 한다.

 

 

결과는 조원 모두 합격!

 

조원들과 식구들마저 혹시 이리에 군이 대신 시험을 쳐준 게 아니냐는둥, 기적이 일어났다는둥, 어쨌든 합격은 합격이니까 축하는 해야지라는 둥, 코토코를 놀려댄다. 역시 코토코는 놀리는 맛이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장 이리에 군에게 합격 소식을 알리고 싶지만 이리에 군은 전화를 받지 않고 음성 사서함으로 넘어가기 일쑤.

 

꼭 이리에 군에게 직접 말하고 싶었던 코토코는 결국 못 참고 그 밤에 고배로 달려간다.

 

 

그러나 아무 일 없으면 그건 코토코가 아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차 안에서 응급환자가 발생, 그 환자를 보다 보니 기차를 놓치고, 기차 안에 코트와 핸드폰이 들어 있었는데 함께 떠나 버렸고 그 다음 기차를 탔더니 고베 안 간다고 그러고 겨우겨우 막차를 타고 왔지만 날은 추운데 간호사복 차림이고 돈도 핸드폰도 없고 길도 몰라 노숙을 결심한........ 헉헉, 길다.

 

노숙은 처음이라며 옆의 벤치에서 누워자는 남자에게 신세한탄을 하는 코토코. 하필이면 그 남자가 이리에 군이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코토코의 하소연을 듣던 이리에 군은 결국 웃고 만다.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코토코를 마중나온 이리에 군. 알고 보니 사흘간 수술의 연속이라 전화를 못 받은 거였고 이리에 군은 무척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듯 하다.

 

왜 항상 연락도 안 하고 오는 거야? 라고 묻지만...

 

어이 이리에 군... 너야말로 가족들하고 상의도 없이 멋대로 결정하는 일이 부지기수잖아....

 

 

일 년간 잘 했다며 국가고시 합격을 축하하는 이리에 군. 그동안의 고생이 눈 녹듯 사라지는 듯 하다.

 

코토코와 이리에 군의 키스씬과 포옹씬은 많지만, 그리고 그게 무척 예쁘지만, 손 잡는 씬이 제대로 없어 그게 늘 아쉬웠는데 이 회차에서 그나마 소원을 풀었다. 이리에 군의 코트를 덮고 이리에 군의 바지 속에 손을 넣어 함께 손을 잡고 가는 장면. 애인이나 부부 사이에서만 가능한 손잡기.

 

코토코가 일방적으로 재잘거리며 숙소로 가는 마지막 씬이 그래서 너무 예뻤다.

 

드디어 코토코와 이리에 군은 한 병원에서 같이 일하게 됐다!

 

 

 

+ Recent posts